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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 부산 드림시어터

2024.05.24. 매튜 본이 부산에 온다니, 얼른 예매했습니다. 이른 예매라 20% 할인해서, 2층 앞쪽으로 샀는데, 낮 공연이라 빈 자리가 많아서인지, 업그레이드 해서 1층 맨 뒤쪽 가운데 좌석을 주었습니다. 의자들이 경사를 이루고 놓여진 데다, 제 자리 앞으로 대여섯 줄이 비어 있어서 관람하기에 아주 좋았는데, 제가 앉은 줄의 관람객은 모두 저처럼 업그레이드 되어 2층에 앉을 사람들이 내려온 것으로 짐작됩니다. 2층에 몇 사람 있으면, 관리하기만 힘들 테니, 이런 방법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강렬하고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어 있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장소는 VERONA INSTITUTE라고 써있지만, 정신병원입니다. 이미 수용 중..

공연 및 전시 2024.05.24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225회 정기연주회 : 창단40주년 기념음악회 "불혹의 나이, 100년을 꿈꾸며..."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024.05.23. 전석 무료 공연이었습니다. 팜플렛도 무료 배부인데, 헝겁 손가방도 기념품으로 한 개씩 주네요. 이리 감사할 데가... 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두 분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 역사 강좌를 같이 듣고, 젊은이들 둘이서(한 명은 주방, 한 명은 홀 서빙으로 보임) 하는 자그마한 식당에서 파스타로 저녁식사를 하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도 한 개씩 먹고, 부산문화회관에 가서 예약했던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40주년 기념음악회라 역대 지휘자도 나오시고, 퇴직한 연주자들도 나오십니다. 인터미션 없이 90분간 연주가 이루어졌습니다. 연주자들의 숫자가 많아서인지 소리가 두텁게 넉넉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소 소리도 좋았고, 쇠파이프를 걸어 놓은 것 같은 악기는 망치로 두드리는데, 마치 종소리 같은 예쁜 소리..

공연 및 전시 2024.05.23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일곱번째 도서 작업 완료 - 조선사람 히라야마 히데오

2024.05.19.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스물일곱번째 도서입니다. 조선사람 히라야마 히데오 - 이준호 지음 원본도서 278쪽 교정 전 한글파일 126쪽 교정 후 한글파일 73쪽 제3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입니다. 고창의 정신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을 응모 대상으로 합니다. 작품의 배경 시기는 1937~1945년에 있었던 중일전쟁 기간입니다. 일제강점기만 생각하면 먹먹합니다. 절망과 좌절만 있을 뿐이었을 테니, 어찌 살았을까 하는... 나라면 어떻게 살아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요. 교정 작업을 하며, 전쟁을 겪지 않고 살고 있음에 무한 감사하게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21세기에는 외계인이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나의 이야기 2024.05.20

옛 부산역 터

2024.05.13. 지금의 부산역 근처에 오랫동안 '새마당예식장'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40여 년 전)에 같이 근무하며 친하게 지냈던 샘도 거기서 결혼식을 했구요. 새마당이란 이름이 왜 쓰이는지도 몰랐지요. 박물관 봉사활동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매축사업(1902~1912)을 해서, 새로 생긴 마당이란 뜻이었습니다. 그 碑가 지하철 1호선 중앙역 12번 출구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새마당 매축지 비". 그곳에 부산역이 있었습니다. 예쁜 건축물이었지요. 1953년에 그 일대에 큰 불이 나서 다 타버리고, 한참 후에 지금의 자리에 부산역이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의 부산역사는 그때와는 겉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구 부산역전 대화재 때 미군 위트컴 장군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여행 및 답사 2024.05.15

수집가傳 - 부산박물관

2024.05.15. 부산박물관 기획전 "수집가傳"입니다. 7/7까지. 이병철ㆍ이건희, 서성환ㆍ서경배, 신성수, 현승훈 님들의 기증품 및 소장품들입니다. 흔히 재벌가들의 이러한 수집이 축재와 탈세 및 부의 상속 수단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증하고 공개하여 공유하는 분들은 그렇게만 생각해서는 안 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기에, 정확히는 그들의 경제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무엇보다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자신들의 돈을 얼마든지 다르게 쓸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귀한 작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회화ㆍ도자기ㆍ병풍으로 구성되어 전시 중입니다. 김홍도의 그림이 여러 점이고, 최전성기의 고려청자 매병은 뚜껑도 있는 것입니다. 병풍은 리움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왔..

공연 및 전시 2024.05.15

딸 대신 작약

2024.05.06. 어버이날이라고 딸이 온다더니, 급히 할 일이 있어서 결국 못 오고, 대신 꽃바구니가 배달되었습니다. 카네이션이 아닌, 아주 탐스런 작약꽃이 색깔도 예쁩니다. 그런데 꽃봉오리에서 꽃잎이 점점 펴지며 피어나면서 작약의 색깔이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네요? 아마도 수국의 안토시아닌처럼 색소에 변화가 있는 모양입니다. 딸 덕분에 예쁘고 탐스런 작약을 봤습니다.

나의 이야기 2024.05.10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여섯번째 완료 - 요즘 역사 근대

2024.05.10.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여섯번째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요즘 역사 근대 :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 황현필 지음 원본도서 300쪽 교정 전 한글파일 100쪽 교정 후 한글파일 82쪽 작업하면서 세 번 정도 읽으면서 작업하게 됩니다. 그래도 내용을 쉽게 잊는 것을 보면, 기억이 되다가 마는 모양입니다. ㅎㅎ 참 좋은 책입니다. 학생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우리나라 근대사가 복잡하게 생각되어서 조리있게 설명을 못 하는데,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석당박물관에서 이완용의 글씨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서예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예쁘게 잘 쓴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석당박물관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도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

나의 이야기 2024.05.10

마이스키 트리오 리사이틀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024.05.08. 봉사활동을 마치고, 자봉샘들과 스파게티를 먹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마이스키 공연은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에 여러 번 왔지만, 저는 이제야... 아버지 미샤 마이스키 첼로, 딸 릴리 마이스키 피아노, 아들 사샤 마이스키 바이올린. 참으로 멋지고 훌륭한 가족입니다. 물론 훌륭한 연주자들이기도 하지만, 저는 그들이 가족이라는 것이 더 진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예습을 했냐는 자봉샘의 질문에, 들리는대로 듣는다고 답을 했지요. 예습을 하는 것이 마땅하나, 예습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ㅎ 일부러 프로그램도 안 사고... 릴리의 피아노 소리가 잘 들렸는데, 당연히 소리가 커서 그런 것은 아니었구요. 저에게는 1부보다 2부의 음악이 더 좋게 들렸습니다. 끝 곡 쇼스타코비치의 곡..

공연 및 전시 2024.05.09

[중국 도자기의 역사와 문양으로 풀어보는] 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 - 정성규 지음

2024.05.04. 저자는 건축을 하시는 것이 본업이신데, 이런 책도 내신 모양입니다. 검사를 하셨던 유금와당박물관 유창종 관장님이 생각납니다. 무림강호의 고수는 어느 분야에나 계시네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저는 미학에 좀 약해서 책이 어렵지나 않을까 했거든요. 중국 도자기의 문양에 관한 책입니다. 그 문양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문양의 의미와도 유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당연히 또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자기에 더러 쓰이는 예서는 진나라 운양에 사는 옥사 관리였던 정막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설이 있답니다. 우리나라 분청사기에 많이 그려진 물고기도 쏘가리로 보이는데, 쏘가리가 한자로 '궐어'이고, 궐자가 대궐을 상징하여, 관직에 진출하기..

2024.05.05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 광대의 그림자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24.05.02. 좋습니다!! 친구들도 보고, 뷔페의 그림들도 보고싶어서 SRT를 탔습니다. 친구들과 오후2시에 만나서 입장하니, 도슨트의 해설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해설을 듣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들었지요. 설명을 아주 잘 합니다. 최예림 도슨트랍니다. 친구말로는 발음도 발성도 아주 좋다고 하네요. 저는 그냥, 듣기가 좋다고만 생각했지요 ㅎㅎ 뷔페의 그림도 많고, 커다란 작품들도 여러 개입니다. 저는 뷔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는데, 도슨트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히 천재적이었고(피카소가 시기할만큼), 일찍부터 명성과 부도 얻었으며, 아름답고 재능있으며 서로 열심히 사랑한 아내도 있었답니다. 뷔페는 나이가 들어 파킨슨병에 걸리고, 넘어져서 그림을 그리는 오른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공연 및 전시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