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16

리마스터드 : 사자의 몫(2019) - 샘 컬만 감독

2024.06.27. 아주 유명한, 저도 오래전부터, "라이온 킹" 뮤지컬을 보기 훨씬 전인 학생 때부터 알았던 노래, "Lion sleeps tonight"에 관한 다큐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을 입안한 사람이 자신의 몇대조 할아버지인 리안 말란은 죄책감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었던 익숙한 멜로디가 미국에서 히트를 친 것에 대해 궁금해지면서 원작자를 찾게 됩니다. 노래를 부른 사람은 솔로몬 린다라는 줄루족 출신 흑인이었고, 그는 오래전에 사망하고 딸 셋이 남아공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딸들은 그 노래의 저작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에 단 한 푼도 받은 것이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과 많은 힘든 과정을 통해 디즈니로부터 얻은 것은 딸 셋 각자 달랑 25만 달러..

영화 2024.06.28

부산시립합창단 제193회 정기연주회 : 베르디 레퀴엠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024.06.27. 역시 멋진 곡입니다. 지휘 이기선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승주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부산시립합창단과 창원시립합창단 부산교향악단의 연주입니다. 약 100명 정도의 합창단이 내는 소리는 웅장합니다.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베이스바리톤, 4명도 아주 좋습니다. 양송미 교수는 2021년 겨울 메시아 공연에서 봤었구요. 천상의 나팔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2층 양쪽에서 트럼펫을 불기도 했습니다. 자막이 뜨니 그것도 좋습니다. '진노의 날'은 역시~!!! "카르미나 부라나" 이후 부산시립합창단의 공연을 가끔 보고 있습니다. 멋진 다음 공연을 또 기대합니다.

공연 2024.06.28

국회박물관

2024.06.24. 남편이 저녁모임을 한다기에 저는 서울로 튀었습니다 ㅎ 더현대서울에서 전시회(서양 미술 800년 전)를 보고 국회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월요일 휴관인데, 국회박물관은 월요일에도 오픈입니다. 다행이다 싶었지요. 물론 휴관이었다면 중박으로 갔을 것입니다. 국회가 있으니 국회박물관도 당연히 있을 것인데, 여지껏 국회박물관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신지, 한 시간 반 동안 둘러보았는데, 내내 저 혼자 보았습니다. 국회 제7정문으로 들어가니 바로 앞에 박물관이 있고, 국회박물관 입구 오른쪽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습니다. "國家安危勞心焦思"도 새겨져 있습니다. 석당박물관의 "見利思義 見危授命"과 서체가 아주 흡사합니다. 반가..

전시 2024.06.26

언노운 : 뼈동굴(2023) - 마크 마누치 감독

2024.06.22. 고인류학자 리 버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굴 깊은 곳에서 오래된(25만년 이상 된) 묘지를 발견합니다. 호모 날레디입니다. 두뇌의 용적이 아주 작지만, 뜻밖에도 묘지를 만들었고, 직선들로 이루어진 문양도 돌벽에 남겼으며, 불을 사용했습니다. 석고로 감싸 흙덩어리째로 퍼올린 유체를 의료용 기기로 촬영해보니 어린아이로 보이는데, 개체의 손에 쥐어진 돌이 보입니다. 정밀한 촬영을 위해 유럽의 CERN에서 nm단위로 촬영을 해서 3D 이미지를 보니, 찍개 같은 뗀석기 도구입니다. 바로 묘지 입구 돌벽에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은 도구로 추측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만 문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추측하게 합니다.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 연구자들의 꾸준한 연구와 과학ㆍ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영화 2024.06.23

부산시립교향악단 제611회 정기연주회 "하지축제"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024.06.21. 낮이 제일 긴 하지날에 한 공연입니다. 애덤스의 "고속 기계를 탄 짧은 주행"은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제 귀에는 박자가 살짝 안 맞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곡이 원래 그런 곡일 거라고 생각되구요. 엇박~ 로드리고의 아랑훼스 협주곡을 실연으로 듣기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들었건만... 인천 출신 1985년생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연주도 처음 만납니다. 앵콜곡으로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로랑 디앙의 "탱고 엔 스카이"를 연주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두번째 탱고 곡도 아~주 좋습니다. 박규희의 기타 독주 연주도 들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미션 후 베토벤 교향곡 7번입니다. 역시 2악장은 뭉클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휘자..

공연 2024.06.21

40계단 기념관

2024.06.21. 한참을 갈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드뎌 가봤습니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동광국민학교를 다녔는지라, 이 동네는 익숙한 곳입니다. 먼저 6층에 자리한 전시관에서 "부산, 전쟁의 상흔"전을 봤습니다. 작가는 2명. 견과류 & 배천순. 견과류의 그림은 강렬하고, 배천순의 그림은 부드럽습니다. 5층으로 내려가서 "40계단 기념관"을 봤습니다. 제가 연식이 오래되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해까딱 잘도 뒤집어지던 파란 비닐 우산이 있고, 남동생이 무척이나 갖고 놀았던 유리구슬도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동광국민학교 교표가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ㅎ. 그 옆의 찬란한 원통은 졸업장을 넣는 통입니다. 저도 그런 통에 넣었더랬어요 ㅎㅎ 피란수도 당시 일거리를 찾아 부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생활하..

전시 2024.06.21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 이원율 지음

2024.06.19. 제가 네이버 뉴스 배너에서 기자 구독을 두 명 설정해놓았는데, 그 중 한 명이 이원율 기자입니다. 그는 헤럴드 경제의 기자인데, 아주 다양한 방면의 글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글 중에서 미술에 관한 글만 읽습니다. 책이 나왔기에, 매번 공짜로 좋은 글을 읽는데 책이라도 한 권 사야겠다 싶어서 주문을 했습니다. 기자라서 글을 잘 쓴다고도 하겠지만, 재밌게 글을 씁니다. 다른 기사들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미술 관련 자료를 모아서 재밌는 글을 쓰는지... 훌륭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제가 살아온 방식과는 다르지만, 훌륭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미 구닥다리이기는 하죠..ㅎ 서양의 중세 이후 미술의 사조가 르네상스 - 바로크 - 로코코 - 신고전주의 -..

2024.06.19

땅에 쓰는 시(2024) - 정다운 감독

2024.06.17. 조경가 정영선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분도 계셨군요. 조경이란 것에 대한 저의 인식을 업그레이드 해야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보기좋게'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던 듯합니다. 이 세상이 이렇게, 정말로, 구석구석에서 각자의 역할을 멋지게, 훌륭하게 해내고 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유지되고 굴러갑니다. 이런 분들의 철학이 우리 사회에 좀 더 널리 받아들여져서, 조금 더 건전하고, 조금 더 평화로우며,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영상의 많은 화면이 아름답지만, 서울아산병원 지하주차장의 지붕을 숲으로 만든 이유를 들으니, 자연도 자연이지만, 진정으로 인간을, 사람을 생각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환자, 환자를 돌보는 가족, 지친 의사와 간호사..

영화 2024.06.17

라파엘로 : 예술의 군주(2024) - 루카 비오토 감독

2024.06.17. 오늘은 라파엘로를 봤습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서, 미켈란젤로에게서, 그들의 장점을 가져와 당대에는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아름다운 성모와 예쁜 아기 천사들을 그렸습니다. 성격 좋고, 인물 좋고, 재주는 뛰어나고... 그러나 그런 그에게 수명만은 남만큼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37세 생일 날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처럼 좀 더 오래살았더라면 더 원숙한 작품들이 더욱더 많이 남았을 텐데... 지난 2월에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어간 로마 바르베리니 국립 고전 회화관에서 뜻밖에도 "라 포르나리나"를 만났습니다. 바티칸에서도 드디어 "아테네 학당"을 봤었구요. 여행을 다녀온지 오래지 않아 영상의 내용이 더욱 다가옵니다.

영화 2024.06.17

미래긍정 :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 서울시립미술관

2024.05.28. 이 날은 친구들도 안 만나고, 전시회만 보고 돌아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의 수보회향전, 덕수궁의 자수전, 서울시립미술관의 노먼 포스터전이 목표입니다. 덕수궁 자수전을 보고 을사늑약 체결 장소 중명전도 보았습니다. 세 개의 전시를 보았더니... 다리와 발이 아프네요...ㅠㅠ 그래서, 노먼 포스터 전은 귀한 전시라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보고 와야지 했던 것이, 다리가 아프다보니 무엇하나 제대로 본 것이 없습니다..ㅎ 그래도 안 볼 수는 없고.. 전시는 주제가 "미래긍정" 1.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유(윌리스 파버 & 뒤마스 본사, 레드 올센을 위한 숲 속 파빌리온 등) 2.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영국박물관 대중정, 독일 국회의사당 등) 3. 보다 나은 삶..

전시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