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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갑의 집 - 오초량

2024.06.06. 오! 초량. 1925년에 지어진 일본식 고급 주택입니다. 경부선 철도 등 토목 사업을 하던 일본인 다나카 후데요시(히데요시?)가 지어서 20년간 살고, 광복이 되면서 일본인은 귀국하고, 그 이후로는 한국인이 살았습니다. 여러 사람을 거쳐, 부산의 유명했던 태창기업의 창업자인 일맥 황래성의 소유로, 별세하실 때까지 거주하셨습니다. 그후 일맥문화재단에서 관리하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입니다. 집 관리가 잘 되어, 아주 정갈합니다. 이번 전시는 정성갑 에디터가 오초량이 자신의 집이라면 이렇게 꾸미겠다는 컨셉으로 작품(김선형, 남춘모, 윤태인, 이정배, 이혜미, 황형신)들을 배치했습니다. 정갈하고 고풍스런 주택에 튀지 않는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작품들보다 주택을 둘러보느..

공연 및 전시 2024.06.06

수보회향修補廻向 : 다시 태어난 성보 - 불교중앙박물관

2024.05.28. 마음먹고 조계사의 불교중앙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조계사는 어릴 때 놀던 곳이라, 들어가면, 저기서 뛰고, 저기서 동생들이랑 놀았는데... 하는 생각이 납니다. 수보회향展은 국보ㆍ보물로 지정되지 못해서 국가의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불교문화재를 선별하여 약간의 국가지원금(10년간 5억)과 조계종 자체의 지원금으로 보존 처리한 불교문화재들을 전시한 것입니다. 보수한 성보를 대중과 함께~ 1. 가치의 재발견 2. 진면목으로의 회복 3. 진단하고 예방하다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상보다 재미있고 풍부한 전시입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수원 용주사 감로도입니다. 특이하게도 위 양쪽에 극락왕생할 영가를 맞이할 화려한 가마가 있습니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정..

공연 및 전시 2024.06.06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 - 전남도립미술관(광양)

2024.05.29.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전입니다. 동ㆍ서양의 미적 세계를 탐구하는 전시입니다. 1부 자연의 아름다움, '寫實'과 '寫意' 2부 비어있는 것과 가득찬 것, '비움'과 '채움' 3부 경계를 넘어, '균형'과 '조화'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 김억, 유근택, 이세현, 조병연, 허준, 허달재, 기 바르돈, 앙드레 브라질리에, 한만영, 데이비드 호크니, 구본아 2부 : 김대원, 김호득, 이동엽, 이강소, 이응노, 이우환, 조용백, 최대섭, 빅토르 바사렐리, 에단 쿡, 에드 미놀리티, 피터 핼리, 도나 후안카, 메리 오버링 3부 : 백남준, 황인기, 로랑 그라소 역시 백남준입니다. "달은 가장 오랜된 TV"라니요!!! 아,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이니, 이런 작품이 나오는구나.....

공연 및 전시 2024.06.05

리너스 반 데 벨데 :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 전남도립미술관(광양)

2024.05.29. 두번째로 전남도립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내려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니, 저에게는 딱입니다. 1. 시적추상詩的抽象 2.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 리너스 반 데 벨데 3.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 이렇게 세 가지 전시를 봤습니다. 광양행 버스는 프리미엄 우등을 샀더니, 좌석이 더 좋습니다. 광양으로 가다가 사천휴게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사천에 공군의 비행장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 짐작되는데, 화장실 내부에도 공군 비행기 모형들이 있습니다. 햇볕이 한여름처럼 따갑습니다. 미술관에 도착하여 먼저 기증전용관의 시적추상 전을 보았습니다. 모두 기증한 작품들입니다. 김환기, 유영국, 고화흠, 진유영, 오숙환, 이철주, 이인, 강운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김환기와 유영국의 작..

공연 및 전시 2024.06.05

원도심, 회상의 색채 - 금고미술관

2024.06.01. 금고미술관 개관전 이후 첫 전시입니다. 건물 자체가 원도심에 있기에 개관전과 마찬가지로 전시 주제가 원도심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근섭 - 오래된 도시 1~6 김현엽 - The One 조은필 - 편집된 찰나 20092012 송현철 - 연필과 지우개의 사랑싸움 - 관계의 경계선 김태훈 - 노인, 이발사, 그리고 꽃 1~8 판댄스 씨어터(김소아, 박은지, 허성준) - 다망구_다시 곁을 구하다 전용주 - 원_01~02 디자인 그룹 ATZ(김미희, 변선화, 유창욱, 이상림) - 집 위의 길 이렇게 출품했습니다. 여근섭의 "오래된 도시"에 그려진 부두와 배들은 색조가 노을을 연상시킵니다. 또한 노을은 녹슨 배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겠지요. 김현엽의 The One은 마주치는 순간 백제금동대향로가..

공연 및 전시 2024.06.05

말하지 못한 이야기 : 케이틀린 제너의 순간들(2021) - 크리스털 모젤 감독

2024.05.31. 원래는 윌리엄 브루스 제너(1949년생)였습니다. 60세가 넘어서 성전환을 해서 케이틀린 제너가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남성임을 자각하기 위해 10종 경기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내면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브루스로 잘 살아보려고 세 번이나 가정을 꾸리고, 아들 셋, 딸 셋을 두기도 했지만, 결국 60세가 넘어서 성전환을 하고, 세상에 알립니다. 태어난대로 살아보려고, 처절하다고 할 정도로 노력을 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군요.. 최초의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에 대한 영화 "데니쉬 걸"이 생각났습니다. 에..

영화 2024.05.31

네안데르탈인의 비밀(2024) - 애슐리 게싱 감독

2024.05.30. 오랫만에 넷플릭스를 봤습니다. 본전도 못 뽑고 있습니다 ㅎㅎ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는 데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발굴하는 고고학자, 발굴 현장에서 고고학자들을 도와주며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 기계설비를 이용해서 시료를 분석하는 사람, 산산히 부서져 있는 뼛조각들을 맞추어서 복원하는 사람, 그 뼈의 모형을 바탕으로 얼굴을 복원하는 사람 등등.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보다 앞서서 살았던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입니다. 건장했던 그들이 사라진 정확한 이유를 아직은 알 수는 없습니다.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에서 처음으로 네안데르탈인의 뼈가 발견되었고, 샤니다르Z로 명명된 75,000년 전에 살았던 여성의 뼈는 얼굴이 복원되기도 했습니다. 눈썹 부분의 뼈..

영화 2024.05.30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여덟번째 도서 작업 완료 - 진짜 나를 찾아라

2024.05.30.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여덟번째 도서의 교정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법정 스님의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진짜 나를 찾아라" 원본도서 279쪽 교정 전 한글파일 113쪽 교정 후 한글파일 70쪽 법정스님의 책이 새로 나와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스님의 책이 새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오래전에 하신 말씀들이지만 지금 봐도 딱 맞는 소중한 말씀들입니다. 선재동자의 구도행각이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에서 시작하여 덕행을 상징하는 보현보살로 마무리 된답니다. 지혜를 구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덕행을 실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살아가면서 지식과 지혜의 차이를 알아야 하고, 필요와 욕망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도 하셨네요.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

나의 이야기 2024.05.30

초상화 연구 : 초상화와 초상화론 - 조선미 지음

2024.05.27. 저자는 前 성균관대 교수이십니다. 1947년 생이시니 이제는 정년 퇴직 하신지도 몇 년 되셨겠군요. 이 책은 딸이 학부 졸업할 때, 채용신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쓰며 봤던 책으로 짐작됩니다. 집에 있기에 읽어 봤습니다. 마침 부산박물관 기획전 "수집가전"에도 신익성ㆍ박문수 초상화가 있기에, 이참에 읽어봐야겠다 싶었지요. 조선조의 초상화는 예술품 감상이 아닌, 의례나 참배용이어서 특히 "傳神寫照"를 강조했습니다. 그려진 모습이 달라서도 안되지만, 주인공의 정신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살짝 옆으로 앉아서, 찡그리지도 웃지도 않은 모습의 초상화가 많습니다. 중국의 초상화는 정면관, 옷 밖으로 나온 손이 대부분인데, 조선의 초상화는 좌ㆍ우 7~9..

2024.05.27

산복도로 풍경 - 부산근현대역사관 제2상설전시실

2024.05.25. 부산근현대역사관 제2상설전시실(4층)에 있는 산복도로 풍경입니다. 제가 어릴 때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이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지만요. 이렇게 살았었습니다. 이사짐을 나르다 좁은 길에서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ㅎ 고양이는 기지개를 켜고 있고.. 다방의 탁자에는 재떨이가 놓여 있습니다. 재밌는 장면들입니다.

공연 및 전시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