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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 예술의 군주(2024) - 루카 비오토 감독

2024.06.17. 오늘은 라파엘로를 봤습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서, 미켈란젤로에게서, 그들의 장점을 가져와 당대에는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아름다운 성모와 예쁜 아기 천사들을 그렸습니다. 성격 좋고, 인물 좋고, 재주는 뛰어나고... 그러나 그런 그에게 수명만은 남만큼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37세 생일 날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처럼 좀 더 오래살았더라면 더 원숙한 작품들이 더욱더 많이 남았을 텐데... 지난 2월에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어간 로마 바르베리니 국립 고전 회화관에서 뜻밖에도 "라 포르나리나"를 만났습니다. 바티칸에서도 드디어 "아테네 학당"을 봤었구요. 여행을 다녀온지 오래지 않아 영상의 내용이 더욱 다가옵니다.

영화 2024.06.17

미래긍정 :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 서울시립미술관

2024.05.28. 이 날은 친구들도 안 만나고, 전시회만 보고 돌아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의 수보회향전, 덕수궁의 자수전, 서울시립미술관의 노먼 포스터전이 목표입니다. 덕수궁 자수전을 보고 을사늑약 체결 장소 중명전도 보았습니다. 세 개의 전시를 보았더니... 다리와 발이 아프네요...ㅠㅠ 그래서, 노먼 포스터 전은 귀한 전시라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보고 와야지 했던 것이, 다리가 아프다보니 무엇하나 제대로 본 것이 없습니다..ㅎ 그래도 안 볼 수는 없고.. 전시는 주제가 "미래긍정" 1.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유(윌리스 파버 & 뒤마스 본사, 레드 올센을 위한 숲 속 파빌리온 등) 2.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영국박물관 대중정, 독일 국회의사당 등) 3. 보다 나은 삶..

공연 및 전시 2024.06.16

중명전

2024.05.28. 덕수궁에서 자수전을 보고, 중명전으로 갔습니다. 을사늑약의 현장이기에, 이번에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골목 안에 위치하여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중명전은 덕수궁이 대한제국 황궁으로 정비되는 과정에서 황실 서적과 보물 들을 보관 할 서재로 지어졌다. 당시 건물의 이름은 수옥헌이었다. 1905년 11월, 무력을 동반한 일본의 강압 속에서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는 비운의 장소가 되었다." - 덕수궁 리플렛 중 이토오 히로부미와 이완용을 비롯한 인형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럴 수밖에 없었다니... 헤이그 밀사와 관련한 전시 부분을 보니, 그들의 좌절감이 느껴집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중명전을 보고 나오니, 수보회향전, 자수전 두 가지 전시를 ..

공연 및 전시 2024.06.15

한국 근현대 자수 :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024.05.28.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의 수보회향전을 열심히 보고 나서 덕수궁으로 이동했습니다. 자수전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전시는 1.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 놓고 2. 그림 갓흔 자수 3. 우주를 수건繡巾 삼아 4. 전통미傳統美의 현대화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품작도 상당히 많지만, '자수로 이렇게?' 할 정도로 감탄스런 작품들입니다. 대개는 여자들이 자수를 했지만, 남자들이 업으로 한 안주繡도 있습니다. 자수라면 전통적으로 규방에서 이루어졌겠지만, 일제강점기에 도쿄의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 가서 자수를 전공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한 작품들이 두 번째 섹션 '그림 갓흔 자수'입니다. 어찌 그리 솜씨가 좋은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도안이 일본스럽기는 합니다. 네 번째 섹션의 최유..

공연 및 전시 2024.06.15

백남준 : 달은 가장 오래된 TV(2023) - 아만다 김 감독

2024.06.15. 지난 5/29에 광양의 전남도립미술관에 갔을 때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온래된 TV(백남준아트센터 소장)"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에 감탄했었지요. 그런데 같은 제목의 다큐가 있어서 얼른 선택했습니다. 등장하는 인터뷰이 외의 목소리는 스티븐 연입니다. 백남준의 글을 낭독합니다. 저야 백남준의 이름만 아는 수준이고, 더러 그의 작품을 보았어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원래는 작곡을 공부하려고 독일에 갔더군요. 존 케이지의 영향을 받아 전위적인 행위예술을 하게 되었고, 비디오아트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는 상당히 저항적입니다. 기존의 것을 눈치 안 보고 철저히 부수려 합니다. 하지만 너무 앞서갔기에 작품이 쉬이 팔리지 않으니, 늘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지원을 해달라는 편지도 여러..

영화 2024.06.15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2024) - 마르코 피아니자니 감독

2024.06.13. 4월에 개봉했는데, 상영관을 제대로 못찾아서 이제야 봤습니다. 마침 지난 2월에 우피치미술관에 가서 "비너스의 탄생"과 "프리마베라"를 봤기에, 이 다큐를 봐야겠다고 맘먹었지요. 가능하면 남편 저녁식사를 챙겨주려고 하지만, 알아서 드시라 하고는, 봉사활동이 끝나고 곧장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예매한 티켓을 출력하고, 1인용 팝콘과 콜라도 받아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관람객은 모두 9명. 가능하면 소리가 나지 않도록 신경쓰며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영화를 봤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첫방문입니다. 비너스의 탄생과 프리마베라가 클로즈업되고... 우피치에 갔던 기억이 오버랩됩니다. 비너스의 탄생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예쁩니다. 그냥 좋습니다.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아주..

영화 2024.06.14

테라코타 전사들의 수수께끼(2024) - 제임스 토벨 감독

2024.06.13.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1974년에 우물을 파다가 병마용 갱이 발견되었으니, 딱 반세기 전입니다. 그 이후로 계속 발굴과 보존ㆍ복원 처리가 진행중입니다. 8000의 전사용 중 1200의 전사용이 보존 처리되었습니다. 그 전사용들은 내부 목 구조물이 썩기 전에 모두 파괴된 것으로 분석합니다. 누가 그리 한 것인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진나라가 멸망하는 과정에서, 황제릉 건설 작업에 참여했던 인부들이 반란군에 있었을 것이고, 그 인부들이 포함된 반란군이 진시황의 능을 제외한 주변을 모두 파괴하고 불태운 것으로 봅니다. 진나라의 도읍이었던 함양이 석달간 불탔다고 하는데, 진시황릉의 주변부도 같이 불타고 있었을 것이라고요. 민심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임진왜란 때 경복궁을 불..

영화 2024.06.14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아홉번째 작업 완료 -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박완서 지음)

2024.06.11.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아홉번째 도서는 박완서 에세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입니다. 원본도서 388쪽 교정 전 한글파일 161쪽 교정 후 한글파일 87쪽 2002년에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재편집한 것입니다.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책이지요. 박완서는 1931년생이니, 저의 친정아버지와 같은 해에 태어났습니다. 일제강점기와 6ㆍ25전쟁을 겪은 세대입니다. 40세인 1970년에 등단했습니다. 54년 전입니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70, 80년대의 글들입니다. 지금 읽어보니, '맞어~ 그때는 그랬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 장발 단속, 이장희의 "그건 너", 다방에서의 합석, 고고춤, 겨울의 연탄 등등. 그의 글은 서정적이고 푸근하기도 하지만, 여..

나의 이야기 2024.06.12

무공해 채소

2024.06.09 같이 봉사활동 하는 선생님께서 손수 농사 지으신 채소들을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놓고 가셨습니다. 무공해 한약 찌꺼기로 농사지은 것이라며. 벌써 여러 번째입니다. 최근에 비가 왔었는데, 흙도 없이 깨끗하게 해서 갖다 주셨네요. 이런 귀한 채소를 작은 잎사귀 하나라도 버릴 수 없어서, 저녁 먹고 이리저리 손을 봤습니다. 어린 깻잎은 데쳐서 간장에 조물조물. 상추는 간장지로. 열무는 김치로. 제가 음식 솜씨는 별로지만 좋은 채소로 만들었으니, 적어도 건강한 맛은 나겠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정선생님~^^

나의 이야기 2024.06.10

하나의 과거 현재 미래 : 부산에서 만나는 고려 궁성 - 복천박물관

2024.06.07. 2007년~2018년, 8차에 걸쳐, 개성의 고려 궁성 터 만월대를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 작업을 했습니다. 고려 궁성은 1316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지고 그 터만 남아 만월대라고 불렸습니다. 만월대에서 발굴된 물건은 가져올 수 없으니, 만월대 출토품의 복제품과 부산의 만덕사지 출토품들을 함께 전시했습니다. 같은 시기의 것이라 그런지, 나란히 놓아두니 같이 발굴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였는데 말이지요... 개성 만월대의 큼직한 용두는 온전치 않은 모습이어도 멋집니다. 또한 사진을 보니 고려 궁성은 서울의 경복궁처럼 월대만 만든 것이 아니고, 높다란 축대를 만들고 궁을 만들었군요. 더 위엄있게 하려고 그랬을까요? 남과 북이 정치적으로 통일이 어렵다면, 소통을 하고..

공연 및 전시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