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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 고종희 지음

2024.09.03. 친구에게 빌려달라고 했더니, 제게 선물 한 책입니다. 판이 크고 종이가 두꺼워서 책이 무겁습니다. 가격도 12만원이나 하는데, 읽어보니 책 가격이 이해가 됩니다. 소장가치도 있어보입니다. 도판도 아주 좋습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1571~1610). 그간 카라바조 출신으로 알려져서 카라바조라 불렸는데, 2007년에 카라바조가 밀라노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책은 카라바조의 행적을 따라가며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카라바조가 로마에 들어간 해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입니다. 우리가 그 난리를 치르고 있을 때 카라바조는 로마에서 "병든 바쿠스"를 그리고 있었네요. 그의 행적으로 미루어보아 요즘식으로 얘기하면 분노조절장애나 성인ADHD가 있었는지도 모..

2024.09.04

뭉크 :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2022) - 미켈레 말리 감독

2024.09.02. 이 다큐를 보기 전에 뭉크전(한가람미술관) 보기를 잘 했습니다. 뭉크의 그림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큐를 봐도 뭔 일이 있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점의 그림을 본 후 다큐를 보니 전시장의 그림들이 기억나서 좋습니다. 그의 그림처럼 그의 한평생도 우울하고 불안하고 그랬네요. 이 세상 누구라도 평생 찬란한 햇빛같은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결핵으로 5살에 엄마를 여의고, 큰누이도 역시 폐결핵으로 일찍 죽고, 아버지는 강박적으로 엄격하고... 정신적으로 온전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세기말의 독특한 분위기까지... 그림이건 서예이건 글이건 자신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맨처음에 보티첼리를 볼 때는 관람객이 몇 명(9명) 안되더니, 횟수가 거듭될수록..

영화 2024.09.02

안중근 평전 - 김삼웅 지음

2024.08.30. 저자는 2004~2008.03. 제7대 독립기념관장을 하신 분이군요. 석당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 유묵을 접하지만, 생각해보니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기에, 평전이라도 한 권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10.03.26. 만31세에 여순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909.10.26.에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했으니, 딱 5개월만에 조사ㆍ재판ㆍ사형 집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안의사는 하얼빈공원에 매장했다가 광복이 되면 고국에 이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여순 감옥에서 15km 떨어진 여순감옥 공동묘지에 묻혔다가 그 구역이 없어지면서 결국 안의사의 시신은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순국하신지 114년이 지났지만 고국으로 모시지를 못했습니다. 안의..

2024.08.31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 부산 - 소향시어터 신한카드홀

2024.08.30. 뮤지컬 "영웅"이 벌써 15년이 되었군요. 석당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 유묵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을 보다가, 뮤지컬 영웅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중근 평전도 읽어야겠다 싶었구요. 마침 뮤지컬 영웅 보는 날 아침에 안중근 평전을 다 읽었습니다. 안중근 역은 양준모입니다. 부산 출생입니다. 첫 장면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단지동맹"입니다. 1909년 12명의 젊은이들이 나라를 생각하며 멀쩡한 손가락 한 마디씩을 잘랐습니다. 동의단지회. 115년 전 그들의 마음을 상상해보니 가슴이 아립니다. 석당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掌印을 볼 때마다 숙연해집니다. 극 중 우덕순(김진수 역)은 극의 재미를 위해 그렇게 연출한 듯합니다. 제한적인 좁은 무대를 잘 활용해서 박진감..

공연 2024.08.31

국립전주박물관 석전기념실

2024.08.15. 국립전주박물관에는 석전기념실 상설전시도 있습니다. 1999년 석전 황욱의 아들 황병근이 5천 점 이상을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하여 석전기념실이 마련되었습니다. 전북의 서예가로 창암 이상만(1770~1847), 석전 황욱(1898~1993), 강암 송성용(1923~1999, 강암서예관은 전주 한옥마을에 있음)을 꼽습니다. 석전 선생께서 왼손 손바닥에 붓을 잡고 계시기에 검색을 해보니, 수전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 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체가 독특합니다. 또한 아주 힘차게 느껴지구요. 문외한이어도 서예로 도를 이루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의 유산을 국가유산이 되도록 기증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감상하고 즐기게 되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전시 2024.08.27

고데기 기증

2024.08.22. 임시수도기념관에 전달했습니다. 이 고데기는 제가 25년간 다닌 미장원 원장님의 이모께서 사용하셨던 것을 원장님이 이어받아 사용했던 것이랍니다. 50년은 족히 된 물건이지요. 오랫만에 파마를 한다고 앉아 있으면서, 옛날에는 난로에 얹었다가 쓰는 고데기도 있었다고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이 "아직도 갖고 있어요" 하면서 보여주기에, "이 다음에 버릴 때 나한테 버리면, 내가 박물관에 기증하겠다"고 했더니, 바로 가져가랍니다. 그래서 원장님 이름으로 기증하겠다니까, 전혀 그럴 필요없다고 그냥 알아서 하라네요. 마침 임시수도기념관 학예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고데기 기증에 관해 물어봤더니, 아주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는 날 얼른 학예사 선생님에게 전달했습니다. 서류작업은 ..

나의 이야기 2024.08.27

동생의 은퇴

2024.07.31. 동생이 간호사로서 마지막 근무를 한 날입니다. 41년간 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요. 그간 석사 2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간호학과 교수도 잠시 했습니다. 누가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동생은 칭찬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제 남편이 인정하는 효녀입니다. 엄마가 뇌출혈(2016.09.21)로 반신불수가 되어 요양병원에 계신지 어느덧 만 8년이 되어가는데, 동생의 엄마 보살핌은 한결 같습니다. 지극정성입니다. 동생은 항상, 언제나 '이번이 엄마의 마지막 말씀이다'라고 생각하며 움직입니다. 저로서는 지나치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앞으로 동생이 더욱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의 이야기 2024.08.27

국립전주박물관

2024.08.15. 날이 엄청나게 무더운 날에 오랫만에 갔습니다. 상설 전시는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비서예실의 글씨들은 모두 한문이어서 뜻을 일일이 살펴 알 수는 없지만 가히 예술작품이라 할 만합니다. 저는 예서가 특히 멋있게 보입니다. 전서에 전서-대전과 전서-소전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한문 서체가 갑골문 - 금문 - 전서-대전 - 전서-소전 - 예서 - 해서 - 행서 - 초서, 이렇습니다. 한눈에 알기쉽게 패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건희컬렉션 채용신의 간재 전우 초상화가 전시중인데 전우의 글씨도 있었습니다. 멋진 글씨들을 볼 때마다 저도 한문서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실에서는 금동장식신발과 다뉴세문동경이 눈에 띕니다. 어릴 때 수업시간에 다뉴세문경을 뜻도 모르고 그냥 ..

전시 2024.08.27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에밀리 오브리ㆍ프랭크 테타르 지음, 이수진 옮김

2024.08.25. 마치 사회과 교사용 지도서나 참고서 같습니다 ㅎ 지도를 참 잘 만들었네요.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단어와 긴 문장들로 표현해야 할 것들을 지도에서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지요. 아무래도 전세계의 이슈들을 다루다 보니, 전쟁과 분쟁에 관한 얘기가 많습니다. 남한과 북한에 관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전쟁과 분쟁은 각자가 모두 살아남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독재자의 경우에는 가만히 있다가는 그 끝이 어떠할지 충분히 알 수 있기에 더욱 독재적이 되어간다고 하겠습니다. 종교ㆍ피부색ㆍ민족ㆍ빈부의 차ㆍ억울함(정의롭지 못함) 등등에 따라 분쟁이 생깁니다. 그러니 원인이 되는 것들을 없애면 문제해결이 되겠지만, 없어질 수 없는 것..

2024.08.25

공간단상空間斷想 - 현창용 지음

2024.08.21. 이 책도 "하쿠나마타타 아프리카"와 함께 친구가 준 책입니다. 저자는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자 건축가입니다. 이데일리에 기고했던 짤막한 글들을 정비하여 만든 책입니다. 의식주 중에서 소득이 높아지고 사회가 발전하게 되면 둘러보게 되는 것이 건축인듯 싶습니다. 물론 건축 관련인들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먹거리에 걱정없고, 옷차림에도 여유가 생기면 주변을 둘러보며 건축에 눈을 뜰 것 같습니다.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아파트 평수를 늘린다거나 전원주택을 생각한다거나 인테리어를 생각한다거나 등등. 하지만 건축에 따라서 사람들의 생활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니, 실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르 코르뷔지에가 최초로 만들어냈다는 아파트와 표준 모듈러 이론은 우리도 ..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