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마스터드 : 사자의 몫(2019) - 샘 컬만 감독

gold iris 2024. 6. 28. 09:44

2024.06.27.
아주 유명한, 저도 오래전부터, "라이온 킹" 뮤지컬을 보기 훨씬 전인 학생 때부터 알았던 노래, "Lion sleeps tonight"에 관한 다큐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을 입안한 사람이 자신의 몇대조 할아버지인 리안 말란은 죄책감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었던 익숙한 멜로디가 미국에서 히트를 친 것에 대해 궁금해지면서  원작자를 찾게 됩니다.
노래를 부른 사람은 솔로몬 린다라는 줄루족 출신 흑인이었고, 그는 오래전에 사망하고 딸 셋이 남아공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딸들은 그 노래의 저작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에 단 한 푼도 받은 것이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과 많은 힘든 과정을 통해 디즈니로부터 얻은 것은 딸 셋 각자 달랑 25만 달러입니다.
솔로몬 린다가 1962년에 죽었기에, 남아공에서 저작권은 사후 50년이고, 2012년에 저작권이 만료되지만, 디즈니에서 5년 더 연장해서 2017년까지로 했고, 그 이후에는 딸들에게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저작권을 75년으로 하고 있답니다.

제가 어릴 때 들었던 "Lion sleeps tonight"은 아마도 토큰스의 노래인가 봅니다.
그 후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들었구요.
둘 다 어마어마한 수익을 냈지만, 그 노래와 관련해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원작자와 유족은 평생을 가난 속에서 살았습니다.
게다가 문맹인 솔로몬 린다의 서명을 위조하기도 했습니다.

리안 말란이 "롤링 스톤"지에 이 노래에 관한 기사를 실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세 딸의 권리를 제대로 찾지는 못했습니다. 미국의 대기업 디즈니사와 제대로 싸워 이기기는 힘들었겠지요.

거대기업은 자신의 권리를 조금도 나누려하지 않으면서, 권리가 있는지도 모르는 약자에게 부당하게 대합니다.
애초에 정의란 유토피아처럼 환상이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정의롭고, 하루에 한 명이라도 억울함에서 벗어나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씁쓸한 다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