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땅에 쓰는 시(2024) - 정다운 감독

gold iris 2024. 6. 17. 22:53

2024.06.17.
조경가 정영선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분도 계셨군요.
조경이란 것에 대한 저의 인식을 업그레이드 해야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보기좋게'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던 듯합니다.
이 세상이 이렇게, 정말로, 구석구석에서 각자의 역할을 멋지게, 훌륭하게 해내고 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유지되고 굴러갑니다. 이런 분들의 철학이 우리 사회에 좀 더 널리 받아들여져서, 조금 더 건전하고, 조금 더 평화로우며,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영상의 많은 화면이 아름답지만, 서울아산병원 지하주차장의 지붕을 숲으로 만든 이유를 들으니, 자연도 자연이지만, 진정으로 인간을, 사람을 생각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환자, 환자를 돌보는 가족, 지친 의사와 간호사 들이 모두 가끔 병원 건물에서 잠시 나와, 숲에서 쉬기도 하고, 눈물을 흘렸다가 마음을 추스리고 힘을 내기도 하는 그런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런 숲을 만들었다네요.
겉모습은 영락없는 촌할머니 같이 보이지만, 너무나도 세련되고 훌륭한 분입니다.
"어른 김장하"를 보고 감동했었는데, "땅에 쓰는 시"를 보고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이런 어른들이 계셔서, 뒤따르는 사람들도 바른 길로 갈 수 있습니다.
60보다 70이 가까운 저도 대단하지는 못해도, 바르고 선한 모습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