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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탄생 - 유승훈 지음

2022.07.12. 저자는 부산박물관의 학예사입니다. 서울 출생인데 부산박물관에 오신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듯합니다. 같이 자원봉사활동하는 젊은 선생님이 읽어볼 만하다고 추천하기에, 즉시 구입하고, 책이 도착하자마자 다 읽었습니다. 같이 봉사활동하는 다른 선생님들과 윤독하자고 했기에, 얼른 읽고, 읽기를 원하시는 분께 넘겨야해서, 하루를 꼼짝 안 하고 500쪽 가까운 책을 후딱 읽었습니다. 현대, 근대, 조선시대의 부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정확히 몰랐거나, '그런 것이었어?' 하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서울 출생이지만 부산사람이 되었듯이 지은이도 서울 출생이지만 부산사람이 되신 듯합니다. 어떤 자원봉사활동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도대체 부산출신 부산사람은 그동안 뭐했냐..

2022.07.14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 율리우스 베르거 지음

2022.06.23. 이 책도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보내준 책입니다. 그가 늘 다니는 풍월당에서 발간한 책입니다. 율리우스 베르거는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유명한 독일의 퓌센에서 태어난 첼리스트인데 부인이 한국인 첼리스트 성현정입니다. 저자의 사진, 시, 수필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의 생활철학, 종교, 음악에 관한 생각, 인간관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고서야 이런 첼리스트가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글들을 읽으며 가슴 뭉클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나아가 그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음반과 공연은 차이가 많지요...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했다는 대목을 읽으며, 그 성의 내부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아한 블루의 침대가 놓여있던 방..

2022.06.24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 박종호 지음

2022.06.11.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준 책입니다. 의사인 저자가 오페라에 관한 책을 낸 것은 오래전에 알고 있었지만, 풍월당을 만든 분이라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분명 친구가 얘기해주었을 터인데... 뉴스를 보면 험악한 일도 많고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도 많지만, 이런 훌륭한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인간세상이 유지되고 버텨나가는 것이겠지요. 시간이 갈수록 '인간이란 참으로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신께 의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는 것일 겁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종류의 음악을 들었지만, 저자의 기준으로 보면 듣는다고 말할 것이 못됩니다. BGM인 경우가 많고, 가끔 LIVE로 들어야겠다는 욕구가 있을 때 공연장을 찾는 정..

2022.06.12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 남종국 지음

2022.03.15.에 읽었습니다. 전자도서 제작을 위해 점자도서관에서 가져온 책입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읽었습니다. 저자는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로 중세 지중해 문명 교류의 역사 등을 연구하신답니다. 이 책은 신문 칼럼에 연재했던 것을 손을 봐서 책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신문 칼럼이다 보니, 학술적으로 어렵지않아 읽기에 편합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칼럼이라 조금 짧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무지했다'고 생각하는, 유럽 중세의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습니다. 불임을 악마의 소행으로 생각했다거나, 기독교 성인의 유골을 서로 가지려고 생각해서, 십자군원정 중에 사망한 프랑스의 聖王 루이 9세의 유골을 마치 미드 본 시리즈에서 보여준 것처럼 뼈와 살을 분리해서 나누어 갖거나 한... 등..

2022.03.15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지음

2022.03.08.에 읽었습니다. 전자도서로 제작중인데, 컴퓨터 작업은 남았지만, 이야기가 궁금해서 마저 읽어습니다. 작가가 "카모메 식당"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소설의 분위기가 영화로 본 "카모메 식당"과 유사합니다. 사적인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굳이 캐어묻지않고, 각자의 일을 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따뜻하게 만들어 가는... 반성하게 됩니다. 조금만 더 따뜻하게 할 걸... 조금만 더 너그러울 걸... 남은 시간이라도 이렇게 하면 될 것인데, 어리석은 인간이 또 잊고 살겠지요... 그러니 다시 책을 보며 반성할 기회를 만들어야 하겠고요.

2022.03.08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 기욤 뮈소 지음

2022.01.31.에 읽었습니다. 점자도서관에서 전자도서 편집 및 교정을 위해 가져온 책입니다.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결말이 궁금해서, 편집 및 교정 작업을 하지 않을 때 읽어버렸습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처음 읽었습니다. 추리소설인데, 댄 브라운이나 로빈 쿡이 생각납니다. 이야기 전개와 결말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고,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는 스릴러 영화가 될 듯 합니다. 기욤 뮈소의 소설들이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기욤 뮈소의 다른 소설들도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2022.01.31

한국미술사를 보다 2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미술 여행 (건축사 공예사 한국미) - 심영옥 지음

2022.01. 23.에 읽었습니다. 미술사를 전공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가끔 생각합니다. 이 방면의 책들이 재미있거든요. 조금씩 읽은 것이, 이제는 읽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공을 했으면, 또 딴짓하느라 전공은 뒤로 밀려났을지도 모르지요. 학생들이 잘 읽을 수 있도록, 간단하고 쉽게 풀어 썼습니다. 같은 카테고리의 책이라도 가끔 처음 알게 되는 내용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주령구(주사위)에 관한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에서 본 듯도 한데, 진품은 보존처리하다가 불타 없어졌다는군요. 당연히 진본도 있는줄 알았습니다. 간혹 발굴하는 과정에서 뚜껑을 열거나 흙 등을 제거해서 공기와 접촉하며, 순식간에 산화되어 문화재가 손상된..

2022.01.26

천년 기술 옻칠 문화재 보존 - 이오희 지음

2021.12.30.에 읽었습니다. 정말!!! 전문적인 분야이네요. 옻칠대신 저렴한 재료인 "카슈"가 캐슈넛 껍질에서 만들어져서 "카슈"였습니다. 또한 옻칠용 붓은 유분기가 없는 해녀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붓이 좋답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일상생활에서 옻칠한 물건들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니 아무래도 우리보다 옻칠관련 인력이 많을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문화재보존처리의 기준이 "현상유지"라고 합니다. 불상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보존처리를 해도 완전히 개금을 하는데, 일본은 개금을 하지는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는 [장인정신, 전통기술, 전통재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극도로 전문적인 일이지만 소명의식이 없이는 평생의 업으로 삼기는 쉽지않은 일입니다. 일을 제대로 배우기는 어렵고, 자격증..

2021.12.30

옥저와 읍루 : 숨겨진 우리 역사 속의 북방민족 이야기 - 강인욱 지음

2021.12.11.에 읽었습니다. 고고학자인 저자는 대중적이지 못한 고고학 분야를 쉽게 다가가게 하는 재주가 있어보입니다. 기록에 제대로 남아있지도 않고, 마음껏 발굴할 수 있는 지역도 아닌, 또한 우리의 기억에 자리잡지도 못한 옥저와 읍루의 실체에 대하여 흥미롭게 얘기합니다. 추운 날씨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돌을 만들고, 밭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옥저와 사냥과 채집으로 살았을 읍루. 옥저는 고구려에 흡수되고, 읍루는 훗날 말갈이라는 이름으로 발해의 기층민이 됩니다. 이들이 결코 변방의 작은 오랑캐집단이 아니라, 한반도와 중국에까지 영향력이 미쳤던 우리 역사의 일부였다고 얘기합니다. 열심히 연구하는 고고학자 덕분에 모르고 있던 옥저와 읍루의 흥미로운 역사를 접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자신의 분야..

2021.12.11

디스커버리 - 브라이언 페이건 엮음

2021.12.08.에 읽었습니다. 박물관에 봉사활동 하러 가서 조금씩 읽었지요. 세계 여러 곳에서 행해졌던 고고학적 발견에 관한 이야기와 사진를 엮었습니다. 2008년에 출판된 책이니, 그동안에 또 새로운 발견과 연구성과가 있었겠지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의 연구에서 밝힐 수 없었던 것들을 새로이 알게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도, 고도의 문명을 이루었었지만, 기후의 변화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기후가 건조해져서 가뭄이 들면, 세상이 혼란스럽고 민심이 흉흉해지며, 떠나는 사람도 생기고 민란도 발생하고, 그러다가 왕조나 부족이 멸망하게 되는 것이지요. 최근에 읽은 "기후의 힘"과 지금 읽고 있는 "메트로폴리스"에서도 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 한 사람이..

202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