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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CHAMBER SERIES

2023.09.02.F1963 금난새 뮤직센터의 2023년 9월 실내악 시리즈 1탄입니다. 티켓 오픈 시간을 알람 설정까지 해가며 접속했더니, 이미 48석밖에 안남았었지만, 성공적으로 예약했습니다. 이번에도 무료입니다. 공연장에서 얘기를 들으니, 1분만에 매진이 됐다네요. 금난새 선생님께서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선수"라고 웃으며 얘기하십니다 ㅎ 먼저 피아니스트 정다현이 드뷔시의 "물의 반영"을 연주했는데, 제목을 의식하고 들어서인지, 마치 상쾌한 맑은 날, 호숫가에서 물비늘을 보는 듯하고, 물방울이 톡톡 튀기도 하고 흘러가기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집에서 음악을 늘 듣지만, 공연장에서처럼 집중해서 듣지도 않고(집에서는 대개 노동요가 되죠), 대체로 듣는 곡을 계속 듣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가끔..

공연 및 전시 2023.09.03

미니멀리즘 :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2012) - 맷 다벨라 감독

2023.09.01. 어떻게 비우는지 궁금해서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 서두에 얘기하듯이 우리는 온갖 물건을 사라는 권유의 홍수 속에 파묻혀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뭔가 필요한 듯해서 핸드폰이나 PC로 검색을 한번 하면, 알고리즘인가 뭔가가 작동해서 관련된 광고가 계속 뜹니다. 사라고 사라고 밀어 부칩니다. 가장 겁나는 것은 신청하는 순간 돈을 바로 빌려준다는 광고입니다. 그 돈을 받는 순간, 이자를 보내기 위한 돈 버는 노예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정말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공선사가 코앞인 저도 '이 물건이 없으면 안되는 건가?'를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비싼 것도 아닌데, 뭐~' 하면서, 사고자 하는 유혹에 무너질 때도 많습니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야 오죽하..

영화 2023.09.01

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 유현준 지음

2023.09.01. 세번째 읽은 유현준의 책입니다. 훌륭한 생각들을 갖고 있습니다. 첫 장은 학교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아! 정말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초ㆍ중ㆍ고, 12년간 공교육을 받는데, 그 12년간 교실과 학교의 모양이 똑같습니다. 28년간 교사를 했던 저는 그냥 '학교가 다 그렇지~'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성장기와 가치관 형성기의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환경임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게다가 그 획일적인 학교의 모습은 감시와 통제에 유리한 교도소와 흡사합니다... 정말 이제라도 학교 건물의 모습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사적인 공간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원하는 만큼의 공간을 가질 수 없으니, 카페, 식당 등에 돈을 지불하며 공간을 즐..

2023.09.01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2022) - 카르티키 곤살베스 감독

2023.08.31. 짤막한 다큐입니다. 인도 남부의 코끼리돌봄센터의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무리를 잃은 아기 코끼리 라구를 봄만과 벨리가 돌보면서 봄만, 벨리, 라구가 가족이 됩니다. 벨리는 남편도 사망하고 딸도 잃어서 힘들었지만 아기 코끼리 라구를 돌보면서 힘을 얻고, 봄만과 결혼도 합니다. 또 다른 아기 코끼리가 오고, 라구도 익숙해졌는데, 그만, 센터에서 다른 돌보미를 지정해서 라구를 데려가고, 라구는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합니다. 함께 숨쉬고 사는 지구라는 공간에서 저와는 아주 다른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삶이 있습니다.

영화 2023.09.01

파라다이스 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2023.08.30.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오랫만에 읽었습니다. '있을 법한 과거', '있을 법한 미래'라는 부제가 붙은 중ㆍ단편 소설 들입니다. 이 단편이나 중편 들이 장편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역시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정말 있을 법한 얘기들입니다. 마술쇼의 토끼 얘기는 허를 찔린 느낌이었습니다. ㅎ 자원봉사자실에 있는 책인데, 베르베르의 소설이 한 가지가 더 있어서 그것도 가져와서 봐야겠네요. 파라다이스는 다시 갖다 놓구요.

2023.08.30

내가 소피아 로렌이라면?(2021) - 로스 카우프만 감독

2023.08.28. 30분 정도의 짤막한 다큐입니다. 소피아 로렌을 아주 좋아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낸시가 힘들 때마다 소피아 로렌의 영화를 보며, "내가 소피아 로렌이라면?"하고 생각하며 거기에서 힘을 얻고 위로받으며 한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영화 관련 일을 하는 낸시의 딸이 주선하여 낸시와 소피아 로렌을 만나게 해줍니다. 낸시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다며 좋아하고, 소피아 로렌도 소탈하게 오래된 팬을 반갑게 만납니다. 영화, 그림이나 조각, 문학작품 등을 보고, 음악을 듣는 이유 중의 하나가 공감하고 위로받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래!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또는 '맞어~ 그걸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면서요. 낸시는 영화속의 소피아 로렌을 보면서 공감하고 위로받았던 겁니다. 누구에게나..

영화 2023.08.29

대동여지도 환수기념 지도 전시회 - 부산대학교 중앙도서관 1층

2023.08.29. 일본에서 돌아온 대동여지도를 기념하여 여러가지 대동여지도가 전시중입니다. 짐작은 하고 갔지만, 복사본 내지 영인본입니다. 여러가지 대동여지도가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오랫만에 부산대학교 안으로 들어가봤는데, 아직 개학을 안 해서인지, 학교가 조용합니다. 중앙도서관 가까이 박물관이 있어서 거기도 가보려고 했더니, 내진 공사를 하느라 언제 다시 개관할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지질박물관도 있는데, 관련학과 사무실에 문의해야 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근처에는사선으로 비스듬히 자라는 소나무가 두 그루나 있네요.

공연 및 전시 2023.08.29

부산커피박물관 - 전포동

2023.08.28. 이름만 알고 있다가 맘 먹고 가봤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10여 분을 복도 게시물을 보며 기다리고 있으니, 관계자분께서 오십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콩 볶기, 분쇄하기, 내리기, 세 부분으로 구분되어 전시된 물건들을 설명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아보이기는 합니다. 큼직한 물건들은 전시를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간이 좁아서인 듯합니다. 제가 나올 때쯤 일본인 여성 세 분이 들어왔는데, 무엇을 하러 방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를 대접하시려고 하더군요. 소규모이지만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나 봅니다. 거창한 것만이 다는 아니니까요~ 오늘도 궁금증 하나를 해결했습니다.

공연 및 전시 2023.08.28

댄스 드림 : 핫 초콜릿 호두까기 인형(2020) - 올리버 보켈버그 감독

2023.08.28 포스터에 서 있는 사람이 데비 앨런입니다. 제가 즐겨보는 S.W.A.T. 시리즈에서 주인공 혼다(셰마 무어)의 엄마로 나옵니다. 혼다 엄마의 캐릭터(현명하고 바르고 강단있는)이기는 하지만,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었네요. 데비 앨런은 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안무가이기도 하고 영화 연출, 제작도 하나 봅니다. 데비의 댄스 아카데미는 4세부터 체형이나 인종, 민족에 상관없이 선발합니다. 러시아 발레학교에서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체형뿐만 아니라 전신, 특히 발의 엑스레이 사진까지 보며 발레리나를 선발한다네요. 그런데 아프리칸들은 대체로 하체가 많이 발달하기에 러시아의 발레리나들과는 체형이 아주 달라서 발레학교 입학이 어렵습니다. 데비의 댄스 아카..

영화 2023.08.28

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 시킨 공간 변화 - 유현준 지음

2023.08.25. 앞서 읽은 이 맘에 들어 저자의 책을 더 찾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과 공간의 관계'입니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기는 하지만, 또한 공간이 사람을 만들기도 함을 잘 알게 됩니다. 코로나19는 수십년에 걸쳐 변할지 말지 한 것들을 아주 단기간에 변화시켰습니다. 아주 보수적인 서부 경남 출신의 제 媤家의 명절 모습도 달라졌지요. 명절 전날에 서울에서 조카며느리들이 오면 좁은 형님댁에서 모두 모여서 하루를 자고 명절 차례를 지내고 조카며느리들이 각자 친정으로 가고는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이제는 당연히 호텔에서 자고 명절을 지내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덕을 톡톡히 본 것이지요. 코로나19 아니었으면 감히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세상이 달라지고 사..

202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