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종의 기원 - 정유정 지음

2024.03.11. 정유정의 소설은 읽다가 멈출 수가 없습니다 ㅎ 종의 기원... 생각해보면 우리는 결국 살아남은 자들의 자손이죠. '살아남은 자'란 '승리한 자'란 뜻이기도 하구요. 착한 사람의 후손이 아니라, 상대를 제압하고 승리한 자의 후손입니다. 착하고 올바른 것과는 상관없는... 그런 부분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인물이 극단적 사이코패스 유진입니다. 소설의 마지막 줄은 또 다른 살인을 예고하며 끝납니다. 정유정의 웬만한 소설은 다 읽은 듯하고, 좀 오래전에 나온 소설도 찾아서 읽어볼까 합니다. 중고서점에 또 가봐야겠습니다.

2024.03.12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지음

2024.02.28. 문학적으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정유정의 소설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긴장감 있고요. 이 책은 2015년에 영화로도 개봉했습니다. 소설이란 것이 픽션이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때로는 삶이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경우도 많지요. 또한 누구에게나 타인과 다른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요. 무엇인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빠져야 합니다. 한문학자인 한양대 정민 교수는 "미쳐야 미친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는데, 제목이 참으로 맞는 말이다 싶었습니다.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지만 상대방은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는 거지요. 상식의 범위를 넘어설 때는 문제가 되는 것이겠고요. 수리희망정신병원의 이야기는 끔찍한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병원 밖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끔찍한 일도 많구요. 사람의 숫자만큼..

2024.02.28

나에게 선물을 준다 - 이인희 지음

2024.01.20. 친구가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서 추려서 낸 책입니다. 친구는 그야말로 박학다식한데, 그 중에서도 음악감상에 조예가 깊고, 독서, 서양화, 영화, 음식 등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심도 신실합니다. 친구의 블로그 글은 거의 다 읽고 있는데, 막상 책으로 나온다니, 사뭇 궁금했습니다. 예스24에 뜨자마자 구입해서 읽어보니, 좋습니다. 무슨 엄청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고,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어느 60대 아지매의 이야기입니다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기만 한 글도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내공이 쌓인 이야기들입니다. 인생을 60년을 넘어 살면서, 남들이 아는 또는 모르는 일 들을 겪으며 살았으니, 어찌 내공이 쌓이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바지런하고, 바르게 살려 하고..

2024.01.21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4, 5, 6 - 유홍준 지음

2024.01.14. ●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4 : 조선의 건축, 불교미술, 능묘조각, 민속미술 ●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5 : 조선 도자 ●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6 : 조선의 공예, 생활ㆍ장식미술 입니다. 다작을 하시는데도 모든 책이 다 훌륭합니다. 재미있네요~~ 능묘의 망주석에 세겨진 것이 다람쥐 같더만 "세호(작은 호랑이)"라네요. 지난 10월에 서울역사박물관 정원에서 보고는 다람쥐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모양이 있고, 내려오는 모양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도동서원의 기단에 있는 조각처럼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을 표현한 것일까요? 고유섭 선생에 의해 명명된 "분청사기"는 "분청자"가 타당해 보이기도 하는데, 광주의 동곡박물관 안내를 보니 "분청자"라 써있..

2024.01.14

우피치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 김영숙 지음

2024.01.06. 2월의 여행에서 우피치 미술관을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봤습니다. 르네상스와 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 들을 알아야 뭘 그린 그림들인지 알 수 있겠습니다. 그런 점은 불교의 탱화나 조각 들도 마찬가지이지요. 힌두교나 이슬람교인들 다르겠습니까... 피렌체를 세 번이나 잠시 들렀지만, 우피치를 못 봤습니다.ㅠㅠ 우피치Uffizi는 영어의 office인 걸 이제사 알았네요.. 이럴 때면 라틴어를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메디치Medici도 영어의 medicine입니다. 약사나 의사 집안이었던 것이지요. 우피치 미술관은 메디치家의 사무실이었습니다. 우피치 미술관에서의 원픽은 참으로 어러운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저의..

2024.01.07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보아야 할 그림 100 - 김영숙 지음

2023.12.17. 2월 중순에 친구와 바티칸 미술관에 잠시 들를 것 같은데, 간단하게 몇 작품만 해설을 해보라네요..ㅎ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배우지도, 공부하지도 않은 서양 미술을 설명해 보라니... 그래서 하든 안 하든, 일단 "바티칸"자가 붙은 책부터 샀습니다. 같이 가는 일행이 바티칸의 어느 미술관쪽으로 갈지, 알지도 못하는데.. 책을 읽다보니, 눈에 익은 부분도 있고, 이런게 있구나 싶기도 합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어야 할텐데요~ㅎㅎ

2023.12.17

진이, 지니 - 정유정 지음

2023.12.16. 그동안 제가 읽은 정유정의 소설 몇 권과는 조금 다릅니다. "7넌의 밤", "28", "완전한 행복"에는 사이코패스 악인들이 나왔다면, "진이, 지니"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보노보 지니에게 침팬지 사육사 진이의 영혼이 들어가는 환타지 설정이지만,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어서, 별로 거북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은 요즘에, 잘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인간이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자주 얘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런 말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함께 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생명체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하자고 애기하는 듯합니다.

2023.12.17

완전한 행복 - 정유정 지음

2023.12.01. 남편에게 저녁밥상을 차려주고 읽기 시작해서 새벽 5시까지 읽고야 말았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오는 친구와 오전부터 만나기로 했기에, 일찍 자려고 했는데, 결국 중간에 끊지 못하고 520쪽 정도 되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추리소설이라 이야기에 끌려서 속도를 내서 읽다보니 문장을 음미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끔 '아~ 이런 걸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는 부분이 있지만, 줄거리 읽어내기에 바빴습니다. "행복은 더하기가 아니고 빼기다." 완전한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인공(살인자)은 생각합니다. 뉴스에서 한참동안 난리가 났던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요즘에는 하도 잘나고 유능한 사람들이 많아서 자존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작가의 ..

2023.12.01

지식의 미술관 - 이주헌 지음

2023.11.30. 그간 이주헌의 책을 더러 읽었습니다. 그의 책은 항상 재미있습니다. 제게 관심있는 분야라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다 해도 저자는 쉽게, 흥미롭게 글을 쓴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요즘처럼 젊은이들까지 미술작품 구입에 관심을 가지는 세상이 된 데에는 지은이처럼 재미있는 미술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양미술에 관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2023.11.30

동아시아 와당문화 - 유창종 지음

2023.11.25. 서울 부암동에 있는 유금와당박물관에 두 번 다녀왔기에, '어이구! 이런 책도 있었네!' 하고 읽었습니다. 저자는 검사이셨는데, 와당을 수집해서 와당박물관을 만드시고, 이런 책도 내셨습니다. 유금와당박물관에 가보고는 참으로 감탄했었는데, 책을 읽으니 와당에 대해 조금 더 이해가 됩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기와와 와당은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줍니다. 중국 와당은 서주시대에 반원 형태의 와당이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춘추시대를 거쳐 전국시대의 진秦, 제齊, 연燕의 세 나라에서 서로 다른 형태와 문양의 와당이 만들어지면서 제1차 와당전성기가 됩니다. 진ㆍ한대에 제2차 와당전성기를 이루고, 통일신라는 중국의 와당 수준을 뛰어넘어 동아시아의 제3차 와당전성기를 이룹니다. 와당의 인동문은 고..

202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