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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유현준 지음

2024.06.26. 아~, 이 분, 살짝 얄밉습니다 ㅎㅎ 인상 좋으시고, 댄디하시고, 말씀도 잘 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시고, 게다가 책마다 재미있으니... 이번 책은 신변잡기인 것 같아 별 기대를 안했는데, 짤막한 글들인데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제 친구가 맨날 자신의 '졸저'라고 하는 책이 생각납니다. 그 친구의 책이 유현준의 이 책보다 부피가 작기는 하지만, 읽기 쉽다고 쉽게 쓸 수 있는 글은 아니거든요. 이 책도 그렇습니다. 별 특별한 얘기도 아닌 것 같지만 내공 없이는 쓸 수 없는 글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부산에 사는 제가 툭하면 서울에 가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바로 어린 시절의 추억의 공간이 있는 곳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동생들과 뛰어놀던 조계사, 선지국..

2024.06.28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 이원율 지음

2024.06.19. 제가 네이버 뉴스 배너에서 기자 구독을 두 명 설정해놓았는데, 그 중 한 명이 이원율 기자입니다. 그는 헤럴드 경제의 기자인데, 아주 다양한 방면의 글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글 중에서 미술에 관한 글만 읽습니다. 책이 나왔기에, 매번 공짜로 좋은 글을 읽는데 책이라도 한 권 사야겠다 싶어서 주문을 했습니다. 기자라서 글을 잘 쓴다고도 하겠지만, 재밌게 글을 씁니다. 다른 기사들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미술 관련 자료를 모아서 재밌는 글을 쓰는지... 훌륭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제가 살아온 방식과는 다르지만, 훌륭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미 구닥다리이기는 하죠..ㅎ 서양의 중세 이후 미술의 사조가 르네상스 - 바로크 - 로코코 - 신고전주의 -..

2024.06.19

초상화 연구 : 초상화와 초상화론 - 조선미 지음

2024.05.27. 저자는 前 성균관대 교수이십니다. 1947년 생이시니 이제는 정년 퇴직 하신지도 몇 년 되셨겠군요. 이 책은 딸이 학부 졸업할 때, 채용신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쓰며 봤던 책으로 짐작됩니다. 집에 있기에 읽어 봤습니다. 마침 부산박물관 기획전 "수집가전"에도 신익성ㆍ박문수 초상화가 있기에, 이참에 읽어봐야겠다 싶었지요. 조선조의 초상화는 예술품 감상이 아닌, 의례나 참배용이어서 특히 "傳神寫照"를 강조했습니다. 그려진 모습이 달라서도 안되지만, 주인공의 정신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살짝 옆으로 앉아서, 찡그리지도 웃지도 않은 모습의 초상화가 많습니다. 중국의 초상화는 정면관, 옷 밖으로 나온 손이 대부분인데, 조선의 초상화는 좌ㆍ우 7~9..

2024.05.27

[중국 도자기의 역사와 문양으로 풀어보는] 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 - 정성규 지음

2024.05.04. 저자는 건축을 하시는 것이 본업이신데, 이런 책도 내신 모양입니다. 검사를 하셨던 유금와당박물관 유창종 관장님이 생각납니다. 무림강호의 고수는 어느 분야에나 계시네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저는 미학에 좀 약해서 책이 어렵지나 않을까 했거든요. 중국 도자기의 문양에 관한 책입니다. 그 문양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문양의 의미와도 유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당연히 또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자기에 더러 쓰이는 예서는 진나라 운양에 사는 옥사 관리였던 정막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설이 있답니다. 우리나라 분청사기에 많이 그려진 물고기도 쏘가리로 보이는데, 쏘가리가 한자로 '궐어'이고, 궐자가 대궐을 상징하여, 관직에 진출하기..

2024.05.05

중국미술사 : 고대부터 현대까지 - 제시카 해리슨 홀 지음, 김진순 옮김

2024.04.30. 중국미술사를 쓴 지은이가 서양 사람 같아서 '오~' 했는데,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의 작품 및 문화재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기에 의아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지금도 같은 지위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자가 영국박물관 중국관의 수석 큐레이터입니다. 그렇다면 조금 이해가 되지요. 또 한 가지 의아한 점. 영국박물관의 유물만 가지고도 이런 책을 썼다는 것입니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영국박물관을 못 가봤지만, 엄청난 양의 중국 유물과 작품들이 있나 봅니다..ㅠㅠ 책을 읽으며 그간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답을 얻기도 했습니다. 처음 알게 되는 부분도 많았구요. 곧 많은 내용을 잊어버리겠지만..ㅠㅠ 청화백자의 안료가 중국산 코발트도 있었네요. 단, 중동산 코발트..

2024.04.30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 강인욱 지음

2024.04.24. 재미없을 분야를 참 재미있게 글을 썼습니다. 연구와 발굴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재미있게 펼쳐놓았습니다. 고고학의 목적은 역사 기록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과거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밝히는 것이랍니다. 무덤에서 주로 깨진 그릇이 나오는 것은 훼기(그릇을 훼손함)의 풍습인데, 구멍을 뚫기도 했답니다. 부산박물관의 구멍 뚫린 토기도 그런 것일까요? 궁금해집니다. 돔베기문화권도 있답니다. 경북일대에서 제삿상에 상어고기를 올리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을 수 있겠다고. 참으로 쉽지않고, 번쩍거리는 분야도 아닌데, 재미있게 얘기들을 써놓았습니다.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2024.04.28

넓고 깊게 보는 중국미술 唐 - 강희정 외 지음

2024.04.07. 박물관 서가에 있기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 실력으로는 이런 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동양미술사학회 학술총서'라니 너무 전문적이지 않을까 하며 건너뛰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책을 펴낸 의도대로, 대중들도 읽을 만해 보입니다. 또한 그간 몇 번 가봤던 중국 패키지 여행에서 보았던 것들이 나오면, 제가 찍었던 사진을 찾아서 책의 사진과 비교하면서 보니, 더욱 재밌습니다. 도교에 심취했던 당 무종의 폐불정책은 처음 알았습니다. 아주 무참하게 훼손되었습니다. 민속원에서 출판을 했는데, 제 기억에 민속원 출판 도서는 처음 읽은 것 같아서 검색을 했더니, 역사와 민속학에 대한 도서를 중점적으로 출판하는 곳인가 봅니다. 대중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힘든 책들을 ..

2024.04.09

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유현준 지음

2024.04.02. 재밌습니다. 제목에서 앞의 '공간'은 지구상의 어떤 공간을 얘기하는 듯하고, 뒤의 '공간'은 건축물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지구 환경에 따라 지표상의 기후에도 차이가 나고,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은 기후나 지형에 따라 살아야 하고, 그에 따라 농사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에 차이가 있고, 문화의 차이도 생깁니다. 강수량 1000mm 이상 벼농사. 강수량 350mm 이상 밀농사. 강수량 250mm 이상 목축. 가장 맛있고 단위면적당 부양인구수가 가장 높은 곡물이 쌀이고, 그 다음이 밀입니다. 건축물을 얘기하는가 했더니, 왜 그곳에 그런 건축물이 생겨야 했는가를 얘기합니다. 또한 앞으로는 어떤 건축이 될 것인지를 짚어봅니다. 지구과학, 지리학, 수학..

2024.04.05

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편 - 이윤정 지음

2024.03.27. 이건희 컬렉션이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그와 관련한 책도 많이 나온 듯합니다.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중 한국과 서양의 근현대 화가 16명의 30작품을 얘기합니다. 작품에 관한 것만 서술한 것은 아니고,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활동에 관해서도 얘기합니다. 이건희 컬렉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에 몰려드니, 나쁘지 않습니다. 작품 가격이 얼마인지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같지만, 모르고 안 보는 것보다는 좋은 현상이겠지요.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수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예술을 아끼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2024.03.27

고유섭 평전 : 한국미술사의 선구자 - 이원규 지음

2024.03.25. 친구가 선물해준 책입니다. 제가 좋아할 것 같아서 샀다면서요. 박물관에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한국미술사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부산의 대학이나 방통대에 한국미술사 전공이 있으면 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적당한 것을 찾지 못했고, 그런 마음은 그냥 주저앉았지요. 이런저런 한국미술 관련 책을 보면서 우현 고유섭의 이름은 인지했으나, 평전을 읽어볼 생각은 못했는데, 친구 덕분에 고유섭 평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천 출신이라 지금은 그의 생가 근처 도로를 우현로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종각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 내려서 통학을 했었습니다. 집이 조계사 앞이었거든요. 우현은 보성고등보통학교를 다녔는데, 그 자리가 지금의 조계사..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