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314

국회박물관

2024.06.24. 남편이 저녁모임을 한다기에 저는 서울로 튀었습니다 ㅎ 더현대서울에서 전시회(서양 미술 800년 전)를 보고 국회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월요일 휴관인데, 국회박물관은 월요일에도 오픈입니다. 다행이다 싶었지요. 물론 휴관이었다면 중박으로 갔을 것입니다. 국회가 있으니 국회박물관도 당연히 있을 것인데, 여지껏 국회박물관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신지, 한 시간 반 동안 둘러보았는데, 내내 저 혼자 보았습니다. 국회 제7정문으로 들어가니 바로 앞에 박물관이 있고, 국회박물관 입구 오른쪽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습니다. "國家安危勞心焦思"도 새겨져 있습니다. 석당박물관의 "見利思義 見危授命"과 서체가 아주 흡사합니다. 반가..

전시 2024.06.26

40계단 기념관

2024.06.21. 한참을 갈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드뎌 가봤습니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동광국민학교를 다녔는지라, 이 동네는 익숙한 곳입니다. 먼저 6층에 자리한 전시관에서 "부산, 전쟁의 상흔"전을 봤습니다. 작가는 2명. 견과류 & 배천순. 견과류의 그림은 강렬하고, 배천순의 그림은 부드럽습니다. 5층으로 내려가서 "40계단 기념관"을 봤습니다. 제가 연식이 오래되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해까딱 잘도 뒤집어지던 파란 비닐 우산이 있고, 남동생이 무척이나 갖고 놀았던 유리구슬도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동광국민학교 교표가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ㅎ. 그 옆의 찬란한 원통은 졸업장을 넣는 통입니다. 저도 그런 통에 넣었더랬어요 ㅎㅎ 피란수도 당시 일거리를 찾아 부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생활하..

전시 2024.06.21

미래긍정 :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 서울시립미술관

2024.05.28. 이 날은 친구들도 안 만나고, 전시회만 보고 돌아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의 수보회향전, 덕수궁의 자수전, 서울시립미술관의 노먼 포스터전이 목표입니다. 덕수궁 자수전을 보고 을사늑약 체결 장소 중명전도 보았습니다. 세 개의 전시를 보았더니... 다리와 발이 아프네요...ㅠㅠ 그래서, 노먼 포스터 전은 귀한 전시라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보고 와야지 했던 것이, 다리가 아프다보니 무엇하나 제대로 본 것이 없습니다..ㅎ 그래도 안 볼 수는 없고.. 전시는 주제가 "미래긍정" 1.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유(윌리스 파버 & 뒤마스 본사, 레드 올센을 위한 숲 속 파빌리온 등) 2.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영국박물관 대중정, 독일 국회의사당 등) 3. 보다 나은 삶..

전시 2024.06.16

중명전

2024.05.28. 덕수궁에서 자수전을 보고, 중명전으로 갔습니다. 을사늑약의 현장이기에, 이번에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골목 안에 위치하여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중명전은 덕수궁이 대한제국 황궁으로 정비되는 과정에서 황실 서적과 보물 들을 보관 할 서재로 지어졌다. 당시 건물의 이름은 수옥헌이었다. 1905년 11월, 무력을 동반한 일본의 강압 속에서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는 비운의 장소가 되었다." - 덕수궁 리플렛 중 이토오 히로부미와 이완용을 비롯한 인형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럴 수밖에 없었다니... 헤이그 밀사와 관련한 전시 부분을 보니, 그들의 좌절감이 느껴집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중명전을 보고 나오니, 수보회향전, 자수전 두 가지 전시를 ..

전시 2024.06.15

한국 근현대 자수 :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024.05.28.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의 수보회향전을 열심히 보고 나서 덕수궁으로 이동했습니다. 자수전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전시는 1.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 놓고 2. 그림 갓흔 자수 3. 우주를 수건繡巾 삼아 4. 전통미傳統美의 현대화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품작도 상당히 많지만, '자수로 이렇게?' 할 정도로 감탄스런 작품들입니다. 대개는 여자들이 자수를 했지만, 남자들이 업으로 한 안주繡도 있습니다. 자수라면 전통적으로 규방에서 이루어졌겠지만, 일제강점기에 도쿄의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 가서 자수를 전공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한 작품들이 두 번째 섹션 '그림 갓흔 자수'입니다. 어찌 그리 솜씨가 좋은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도안이 일본스럽기는 합니다. 네 번째 섹션의 최유..

전시 2024.06.15

하나의 과거 현재 미래 : 부산에서 만나는 고려 궁성 - 복천박물관

2024.06.07. 2007년~2018년, 8차에 걸쳐, 개성의 고려 궁성 터 만월대를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 작업을 했습니다. 고려 궁성은 1316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지고 그 터만 남아 만월대라고 불렸습니다. 만월대에서 발굴된 물건은 가져올 수 없으니, 만월대 출토품의 복제품과 부산의 만덕사지 출토품들을 함께 전시했습니다. 같은 시기의 것이라 그런지, 나란히 놓아두니 같이 발굴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였는데 말이지요... 개성 만월대의 큼직한 용두는 온전치 않은 모습이어도 멋집니다. 또한 사진을 보니 고려 궁성은 서울의 경복궁처럼 월대만 만든 것이 아니고, 높다란 축대를 만들고 궁을 만들었군요. 더 위엄있게 하려고 그랬을까요? 남과 북이 정치적으로 통일이 어렵다면, 소통을 하고..

전시 2024.06.07

에디터갑의 집 - 오초량

2024.06.06. 오! 초량. 1925년에 지어진 일본식 고급 주택입니다. 경부선 철도 등 토목 사업을 하던 일본인 다나카 후데요시(히데요시?)가 지어서 20년간 살고, 광복이 되면서 일본인은 귀국하고, 그 이후로는 한국인이 살았습니다. 여러 사람을 거쳐, 부산의 유명했던 태창기업의 창업자인 일맥 황래성의 소유로, 별세하실 때까지 거주하셨습니다. 그후 일맥문화재단에서 관리하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입니다. 집 관리가 잘 되어, 아주 정갈합니다. 이번 전시는 정성갑 에디터가 오초량이 자신의 집이라면 이렇게 꾸미겠다는 컨셉으로 작품(김선형, 남춘모, 윤태인, 이정배, 이혜미, 황형신)들을 배치했습니다. 정갈하고 고풍스런 주택에 튀지 않는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작품들보다 주택을 둘러보느..

전시 2024.06.06

수보회향修補廻向 : 다시 태어난 성보 - 불교중앙박물관

2024.05.28. 마음먹고 조계사의 불교중앙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조계사는 어릴 때 놀던 곳이라, 들어가면, 저기서 뛰고, 저기서 동생들이랑 놀았는데... 하는 생각이 납니다. 수보회향展은 국보ㆍ보물로 지정되지 못해서 국가의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불교문화재를 선별하여 약간의 국가지원금(10년간 5억)과 조계종 자체의 지원금으로 보존 처리한 불교문화재들을 전시한 것입니다. 보수한 성보를 대중과 함께~ 1. 가치의 재발견 2. 진면목으로의 회복 3. 진단하고 예방하다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상보다 재미있고 풍부한 전시입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수원 용주사 감로도입니다. 특이하게도 위 양쪽에 극락왕생할 영가를 맞이할 화려한 가마가 있습니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정..

전시 2024.06.06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 - 전남도립미술관(광양)

2024.05.29.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전입니다. 동ㆍ서양의 미적 세계를 탐구하는 전시입니다. 1부 자연의 아름다움, '寫實'과 '寫意' 2부 비어있는 것과 가득찬 것, '비움'과 '채움' 3부 경계를 넘어, '균형'과 '조화'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 김억, 유근택, 이세현, 조병연, 허준, 허달재, 기 바르돈, 앙드레 브라질리에, 한만영, 데이비드 호크니, 구본아 2부 : 김대원, 김호득, 이동엽, 이강소, 이응노, 이우환, 조용백, 최대섭, 빅토르 바사렐리, 에단 쿡, 에드 미놀리티, 피터 핼리, 도나 후안카, 메리 오버링 3부 : 백남준, 황인기, 로랑 그라소 역시 백남준입니다. "달은 가장 오랜된 TV"라니요!!! 아,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이니, 이런 작품이 나오는구나.....

전시 2024.06.05

리너스 반 데 벨데 :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 전남도립미술관(광양)

2024.05.29. 두번째로 전남도립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내려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니, 저에게는 딱입니다. 1. 시적추상詩的抽象 2.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 리너스 반 데 벨데 3.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 이렇게 세 가지 전시를 봤습니다. 광양행 버스는 프리미엄 우등을 샀더니, 좌석이 더 좋습니다. 광양으로 가다가 사천휴게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사천에 공군의 비행장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 짐작되는데, 화장실 내부에도 공군 비행기 모형들이 있습니다. 햇볕이 한여름처럼 따갑습니다. 미술관에 도착하여 먼저 기증전용관의 시적추상 전을 보았습니다. 모두 기증한 작품들입니다. 김환기, 유영국, 고화흠, 진유영, 오숙환, 이철주, 이인, 강운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김환기와 유영국의 작..

전시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