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국 근현대 자수 :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gold iris 2024. 6. 15. 20:26

2024.05.28.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의 수보회향전을 열심히 보고 나서 덕수궁으로 이동했습니다. 자수전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전시는
1.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 놓고
2. 그림 갓흔 자수
3. 우주를 수건繡巾 삼아
4. 전통미傳統美의 현대화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품작도 상당히 많지만, '자수로 이렇게?' 할 정도로 감탄스런 작품들입니다.
대개는 여자들이 자수를 했지만, 남자들이 업으로 한 안주繡도 있습니다.
자수라면 전통적으로 규방에서 이루어졌겠지만, 일제강점기에 도쿄의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 가서 자수를 전공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한 작품들이 두 번째 섹션 '그림 갓흔 자수'입니다.
어찌 그리 솜씨가 좋은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도안이 일본스럽기는 합니다.
네 번째 섹션의 최유현의 팔상도와 한상수의 봉황은 엄청납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1960~70년대에 저의 할아버지의 주문을 받아, 보료ㆍ방석 세트에 화려한 공작 수를 놓아 오시고는 했던 '한씨 아주머니'라는 분이 계셨는데,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최유현 선생의 작품은 2013년에 석당박물관 전시회에서 본 적이 있지만 다시 봐도 엄청난 작품들입니다.

작품들을 보니 KTX 비용이 아깝지 않습니다. 가서 보기를 정말 잘 했습니다.
중학생 때, 춘향이인지 그네뛰는 모습을 도안으로 하는 수를 놓아서 액자에까지 넣어서 선생님께 검사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수 액자는 언제 버렸는지 생각도 안나는군요. 거칠기는 하지만, 마치 이당 김은호 그림에 나올 법한 여성의 모습이었는데... ㅎㅎ

최유현
한상수
카스파 프리드리히 그림이 생각나는 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