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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아카이브실 - 부산근현대역사관

2023.12.25. 부산근현대역사관 1층에 한국은행 아카이브실이 있습니다. 금고 안에 만들었습니다. 이 건물은 1963년에 만들었고요. 금고 안으로 들어가면, 한 면은 한국은행의 연혁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다른 한 면은 과거의 지폐를 보여줍니다. 저는 1962년 이후 사용된 지폐부터는 확실히 생각납니다. 석당박물관 관장 김기수 교수님께서 건물에 관한 설명을 해주시는 자료도 계속 상영됩니다. 긴 사각형 의자가 있는데, 자세히 보면 지폐를 파쇄한 것이 가득 차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녹색은 만원권이었고, 누르스름한 것은 5만원권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슬며시 돈방석? 돈의자?에 앉아봤습니다 ㅋㅋ 前 한국은행 금고 안으로 들어가면 돈방석이 있으니, 들어가서 앉아볼만 하겠지요?

공연 및 전시 2024.01.05

친구의 책 선물

2024.01.02. 카라바조, 책의 가격이 12만원이나 하기에,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연구자도 아닌 터에, 책을 사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친구가 얘기해서 알게 되었는데, 친구는 읽었다기에, 책을 빌려보고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덜렁 책을 사왔네요. 91세 되시는 친정 작은아버지께서 몸이 불편하시다고 해서, 찾아뵙고나서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에 서울역에서 잠시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책을 빌려갈터이니, 그때 들고 나오라고 했더니, 순화동천에 가서 사왔다네요. "고유섭 평전"까지. 친구는 고유섭을 모르는데, 저는 알 것 같기에, 좋은 책 같아서 같이 샀답니다. 그래서 새 책 두 권을 받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카라바조"의 저자인 고종희 선생님의 부군은 조각가이신데, 이번에 성 베드로..

나의 이야기 2024.01.04

가장 가깝고 가장 은밀한 역사 展 -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

2023.12.23. 1. 존재하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는 자연이야기 2. 사라지고 있는 내밀한 원도심의 이야기 3. 숨겨져 있지만 가볍지 않은 사적 이야기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산의 젊은 작가들 작품들입니다. 20대 작가도 2명이 있다네요. 벽돌과 콘크리트 조각은 부산근현대역사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나온 조각이랍니다. 요즘은 폐기된 물건들을 활용해서 만든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금고에서 넘쳐 흐르는 지폐 중 바닥에 떨어져 내린 것은 기념으로 갖고 가도 되구요. 단추로 만든 사람을 위에서 내려다 본 것도 좋습니다. 문지영 작가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어서 앞으로도 그의 작품은 잘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금고미술관의 좋은 전시를 기대합니다.

공연 및 전시 2023.12.27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 초청연주회 -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2023.12.22. 2015년에도 이들의 연주를 봤었습니다. 그때 '야나첵'이란 이름을 알게 되었지요. 이 때도 스메타나의 곡은 이번 연주와 같은 "나의 생애로부터"였네요. 스메타나, 야나첵, 슈만(피아노 - 케이 경은 김)의 곡을 연주했는데, 저는 야나첵의 곡이 제일 좋았고, 다음이 스메타나의 곡입니다. 제가 확실히 슬라브족 계통의 멜로디를 좋아합니다. 스메타나에게도 청각 질환이 있었다는 것은 또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앵콜연주를 세 번이나 했습니다. 첫곡은 슈만의 피아노 5중주의 일부를 다시 들려준 것 같고, 두 번째 곡은 귀에 익은데 제목은 기억이 안 나고, 세 번째 곡은 비틀즈의 '예스터데이'입니다. 그래도 박수가 계속 되니, 1st 바이올린 밀로스 바첵 님이 한국어로 "다음 곡은 없습니다"라고 ..

공연 및 전시 2023.12.24

금고미술관 - 부산근현대역사관

2023.12.23.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1층의 금고미술관이 개관했습니다. 전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지하금고였던 곳입니다. 금고는 1963년 건물을 지을 당시에 만들어지고, 1971년에 추가로 더 만들어졌답니다. 제1~제4까지의 금고가 있는데 용도가 다양하여 생김새나 규모가 제각각입니다. 금을 보관하던 금고, 동전을 보관하던 금고, 새로 사용할 화폐를 보관하던 금고, 폐기용 화폐를 보관하던 금고, 문서를 보관하던 금고 등입니다. 방처럼 생긴 금고도 있고, 철창 모양인 공간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라웠고,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고미술관의 명칭은 시민투표를 통해서 정해졌답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소속의 아트디렉터가 따로 계셔서 미술관의 전시 및 행사를 기획하고 진..

나의 이야기 2023.12.24

양산시립박물관

2023.12.05. 양산시박은 개관 즈음에 다녀왔었습니다. 개관 10주년이라니, 10년 전쯤에 갔었던 모양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흥미롭게 꾸며져 있습니다. 저의 원픽 유물은 조그마한 반가사유상입니다. 팔이 비정상적으로 긴 것이 사실이지만, 아름답습니다. 가까운 물금은 철광산지였습니다. 아마 변한 때부터 제철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변한과 금관가야가 발전했었을 것이구요. 양산 지산리 부부상은 재밌습니다. 무속에서 쓰인 듯하지만,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과 그 아내인 만명부인의 초상화입니다. 양산의 인물들을 보여주는 섹션도 좋았습니다. 부산박물관도 부산의 인물 코너가 있으면 좋겠네요.

공연 및 전시 2023.12.19

금조총 이야기 - 양산시립박물관

2023.12.05. 석당박물관 소장품이었던 금조총 출토품들을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전시중입니다. 그래서 특별전이 끝나기 전에 가봐야겠다 싶어서, 시외버스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1990년에 동아대박물관에서 발굴작업을 하고, 출토품들을 여지껏 보관, 관리 및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양산시에서 많은 노력을 해서, 대여 형식으로 가져가서 전시를 한 것입니다. 금조총의 주인이 자그마한 여성으로 추정되는데, 금조총 이야기 특별전시실에서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았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양산시박이 부부총과 금조총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부총의 유물은 일제강점기에 도굴에 가까운 수준의 발굴 후, 지금은 도쿄 국립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고요. 금조총은 고분인지도 모를 정..

공연 및 전시 2023.12.19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보아야 할 그림 100 - 김영숙 지음

2023.12.17. 2월 중순에 친구와 바티칸 미술관에 잠시 들를 것 같은데, 간단하게 몇 작품만 해설을 해보라네요..ㅎ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배우지도, 공부하지도 않은 서양 미술을 설명해 보라니... 그래서 하든 안 하든, 일단 "바티칸"자가 붙은 책부터 샀습니다. 같이 가는 일행이 바티칸의 어느 미술관쪽으로 갈지, 알지도 못하는데.. 책을 읽다보니, 눈에 익은 부분도 있고, 이런게 있구나 싶기도 합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어야 할텐데요~ㅎㅎ

2023.12.17

부산시립미술관

2023.12.08. 오랫만에 부산시립미술관에 갔습니다. 12/17에 전시가 종료되면 장기간 리모델링에 들어가기에, 본관 전시를 보려고 간 것입니다. 3층에는 "과거는 자신이 줄거리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展입니다. 미술관 소장품과 그간 25년의 활동을 보여줍니다. 2층에는 "극장"展입니다. 미술관 벽을 잘라내고, 바닥을 뜯어내고, 바닥을 태워서 재를 모아놓기도 하고, 기둥도 속이 보이게 겉면을 뜯어내고... 이 전시를 끝으로 어차피 모두 허물 것이기에 가능한 전시입니다. 하얀 미술관 모형이 마치 지진을 만난듯이 쓰러져서 부서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애잔합니다. 하지만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니 좋은 마음으로 기다려야지요~ 이우환공간만 남기고 조각공원까지도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멋진..

공연 및 전시 2023.12.17

진이, 지니 - 정유정 지음

2023.12.16. 그동안 제가 읽은 정유정의 소설 몇 권과는 조금 다릅니다. "7넌의 밤", "28", "완전한 행복"에는 사이코패스 악인들이 나왔다면, "진이, 지니"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보노보 지니에게 침팬지 사육사 진이의 영혼이 들어가는 환타지 설정이지만,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어서, 별로 거북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은 요즘에, 잘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인간이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자주 얘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런 말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함께 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생명체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하자고 애기하는 듯합니다.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