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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스테이션(2013) - 카스퍼 바포드 감독

2023.02.03. 채널을 돌리다가 존 쿠삭이 나오기에 봤습니다. 약간은 식상한 줄거리와 전개... 멍때리고 머리식히는 킬링타임용이라고 봐야겠죠? 하지만 영화처럼 도구로 쓰이는 사람과 사람을 도구로 쓰는 기관이 정말로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서.. 거창하거나 글자에 지나지 않는 명분보다는 다함께 조화롭게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할텐데요...

영화 2023.02.03

증산공원

2023.02.03. 확인해보고 싶었던 증산공원에 다녀왔습니다. 甑山의 옛이름은 釜山이고 그 이전의 이름은 富山이었습니다. 부산진성이 이 증산의 성인지, 자성대의 성인지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얼마전에 자성대성이 부산진성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증산에 남아있는 성은 딱 봐도 왜성입니다. 2단으로 되어 있나봅니다. 임진왜란시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증산과 자성대에 왜성을 쌓은 것이랍니다. 증산성이 母城이고 자성대의 성은 子城입니다. 일본은 모성과 자성을 만든답니다. 또는 본성과 지성. 사백년이 넘은 성이니 열심히 관리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지라, 성벽은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동네 노인들의 놀이터와 쉼터가 되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영도와 조도가 보입니다. 바다날씨가 좋으면 대마도도 보일 것입니..

여행 및 답사 2023.02.03

비밀의 계절 1, 2 - 도나 타트 지음

2023.02.02. 봉사자샘들이 돌려보는 책입니다. 책의 주인께서는 김성종추리문학관에서 구입하셨더군요. 번역한 분이 이윤기입니다. 그 분은 2010년에 작고하셨기에, 그리스신화 관련 저서가 많은 그 분인가 했는데, 그 분 맞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히피가 가끔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 정도 될 듯합니다. 미국의 백인 대학생들이 주인공인데, 그들의 문화의 뿌리가 유럽의 그리스 로마 문화이기에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스 로마의 신화와 문화를 동경하는 동아리친구들이 디오니소스축제를 흉내내다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 뼈대라고 할 수 있죠. 고전문화를 동경하는 그리스어 동아리 대학생들의 자만과 일탈..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합니다.

2023.02.03

무브(2020)

2023.01.27.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지만, 넷플릭스 때문에 확실히 영화관을 더 안 가게 되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훌륭합니다!! 멋집니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고유의 몸짓이 있습니다. 그 몸짓에는 역사성이 있을 수밖에 없고, 혼이 담겨있는 그 몸짓들은 감동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자메이카의 "댄스홀"이라는 춤은 이름도 처음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메이카에 와서 노예가 되었고, 그들이 추었던 춤이 "댄스홀"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에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물론 다른 장르의 춤도 있겠지요. 방글라데시인인 아크람은 런던에서 태어나고 살았지만 가족이 모두 인종차별을 받고 상처를 많이 받으며 살았습니다. 단순히 방글라데시의 춤이 아니라, 그..

영화 2023.01.28

매생이

2023.01.19. 조카딸이 매생이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기에 우리집으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전에도 한 번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소금물에 헹구고 또 찬물에 두 번 더 헹구었는데 불순물이 거의 없습니다. 한 덩어리로 전을 부치고, 또 한 덩어리는 새콤달콤하게 무쳤습니다. 한 덩어리는 형님께 드리고, 또 한 덩어리는 무쳐서 우리집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조카며느리에게 주었습니다. 이제 세 덩어리 남았습니다. ㅎ 가능한 음식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음식을 만듧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상해서 버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지요. 그래서인지 음식물쓰레기 양은 같은 라인의 다른 집에 비해서 반 정도 됩니다. 당분간 열심히 매생이를 먹어야 합니다.ㅋ

나의 이야기 2023.01.23

미켈란젤로 - 엠마누엘레 임부치 감독(2017)

2023.01.20. 미켈란젤로이니까 선택. 조르조 바사리가 쓴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중 미켈란젤로 부분을 다큐드라마로 만든 영화인가 봅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바사리의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피에타",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와 천장화, 루브르박물관의 "죽어가는 노예" 등이 생각나며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원제처럼 INFINITO!!! 잠시 스쳐가는 정도에 불과하였지만 이탈리아에 가보기를 아주 잘 했습니다.

영화 2023.01.21

부산시립교향악단 제596회 정기연주회 : 신년음악회

2023.01.19.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어볼 생각으로 예매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현장에서 들은 기억이 없더라구요. 첫곡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두번째 곡 프리드리히 굴다의 첼로와 관악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인터미션 후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입니다. 첫곡이 끝나고 단원이 거의 다 퇴장하고 스텝들이 한참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여러 관악기들과 드럼세트, 콘트라바스, 신디사이저(전자피아노?), 첼로의 구성입니다. 이런 구성은 처음 만납니다. 재즈 같다가... 클래식 하다가... 아주 흥미로운 곡입니다. 첼로가 대단합니다. 첼리스트는 심준호. 집에 오는 길에 굴다를 검색했더니 유명한 괴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더군요.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스승이기도 하구요. 인..

공연 및 전시 2023.01.19

고대의 아포칼립스 - 그레이엄 헨콕

2023.01.12. TV에서 볼 만한 것이 없을 때 넷플릭스로 이동해서, 이것저것 누르다가 선택했습니다. 그레이엄 헨콕을 또 저만 몰랐나 봅니다. 책도 많이 쓰고 나름의 논리로 주장을 펼치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입니다. 저는 교육받은 내용에 충실한 데다가 창의적이지 못 해서인지, 헨콕의 주장이 다소 지나치게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구눙파당, 멕시코의 촐룰라, 몰타의 거석사원들, 미국 마이애미 연안의 비미니 거석, 튀르키예의 괴베클리 테페와 데린쿠유 등을 12,800년 전의 마지막 빙하기 중 악천후였던 영거 드라이아스와 연관지어 설명합니다. 확실한 연구결과보다는 아직까지는 가설이고, 덜 밝혀진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영화 2023.01.14

2023 부산문화회관 챔버페스티벌 - 3인3색 in Busan : 실내악 열전 -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2023.01.10. 드보르작 현악4중주 "아메리칸"을 연주한다기에 예매했습니다. 주빌레 클라리넷 앙상블은 클라리넷 4명과 베이스클라리넷 1명으로만 구성해서 연주했는데, 그런 형태의 연주는 처음 접했습니다. 오랫만에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을 들었습니다. KNN앙상블이 드보르작 현악4중주 "아메리칸"을 연주했습니다. 2악장이 좋습니다. 그런데 관객들이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네요... 모든 악장마다...ㅠㅠ 인터미션 후 앙상블 아토가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8번을 연주했습니다. 각 파트에 2명씩 8명이 5악장을 연속해서 연주했습니다. 제 기억에 없는 곡인데 아주 멋진 곡입니다. 악장을 끊지않아도 다음 악장이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현악4중주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ㅎ 5악장까지 ..

공연 및 전시 2023.01.10

고마운 마음들~♡♡♡

딸의 친구가 보내준 북어.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하자마자 데이케어센터를 시작한 고등학교 친구가 심심풀이로 떴다며 보내준 예쁜 모자와 세뚜인 핸폰가방. 친구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 명절이면 고급진 꿀을 보내는 친구(실은 친구 남편이 챙겨 보내심). 여럿이 좋은 시간 보내라고 친구가 보내준 카페 기프티콘으로 커피 대신 가져온 예쁜 모카포트. 같이 봉사활동하는 선생님이 '딸과 나누어 쓰라'고 준 립스틱과 립그로스.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이 크리스마스 다음날 만나며 준 장갑. 역시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이 스페인 여행 다녀오며 사다준 올리브오일(여행내내 캐리어가방에 유리병을 넣어 다녔을텐데..). 연세 많으신 자원봉사자 선생님께서 집앞까지 오셔서 기어이 주고 가신 액젓과 참기름. 분당에 사는 조카며느리가 제주도..

나의 이야기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