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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212회 정기연주회 - 부산문화회관 중강당

2021.10.21.에 갔습니다. 오랫만에 국악을... 가야금 산조, 25현금 협주곡, 적벽가, 태평소협주곡, 수궁가. 판소리는 가사전달이 잘 안되는데, 저만 못알아듣는 것인지.. 큰 화면도 양쪽에 있더만, 자막이라도 올리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연주자들의 기량은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봐도 훌륭해보입니다. 태평소는 울컥하게 했습니다. 이것도 저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2013년에도 김경수의 태평소가 좋았다고 써놓았더라구요. 오랫만에 호젓하게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연 및 전시 2021.10.22

장범순 :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 갤러리H

2021.10.16. 인사동 나들이를 했습니다. 친구 남편의 개인전인데, 전시회도 보고, 제천에 살기에 자주 못 만나는 친구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부산에서 제천을 오가는 것이 대중교통이 좀 불편합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만나기로. 서울역에서 바로 갤러리H로 갔습니다. 오랫만에 장교수의 그림을 보니, 이전과 많이 달라졌네요. 색깔도 맘에 들고, 유머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장교수가 가까이에서 낸시 랭의 전시도 한다기에 친구랑 갔더니, 낸시 랭도 있었습니다. 뒤샹을 오마주한 작품에는 빨간 스티커가 6개나 붙어있습니다. 인사동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호텔로 돌아와서, 친구랑 파스타와 피자를 먹고, 새벽 3시반까지 수다를 떨다가 잤습니다. 다음날 친구는 두 딸과 사위들과 손주와 점심식사를 하고, ..

공연 및 전시 2021.10.20

미술관에 간 화학자 - 전창림 지음

2021.10.14.에 읽었습니다. 이 책도 박물관의 책입니다. 화학자가 바라본 명화 이야기입니다. 개정증보판인데,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기전에 초판본을 읽은듯 합니다. 일단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가고,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주로 생산되는 "라피스라줄리"는 "청금석"이라고도 하고 "울트라 마린"이라고도 하는데, 아주 먼 바다를 건너와서 "울트라 마린"이라네요. 가산혼합과 감산혼합을 알아야, 인상주의 중에서도 점묘파가 생겨난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유화물감을 섞어서 그리면 색이 어두워지므로, 색을 병치하여 그린 것이 점묘파의 그림입니다. 유명한 그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방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과학자의 눈으로 보는 그림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다른 시리즈들도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2021.10.14

세렌디피티 - 피터 첼솜 감독(2001년 작)

2021.10.11.에 봤습니다. 넷플릭스 90분짜리 영화 중 존 쿠삭이 나오기에 선택했습니다. 존 쿠삭이 좀 젊은 모습이기에, 몇 년 된 영화인가보다 했더니, 딱 20년 된 영화네요. 로맨스 영화라서 아무 생각없이 봤습니다. 영화의 시작이 장갑입니다. 장갑은 짝이 맞아야 쓸 수 있는 것이지요. 결국 장갑은 짝을 찾게 되고, 사랑도 짝을 찾게 됩니다. 일방통행이어서는 사랑이 제대로 될 수 없고, 양방향으로 소통이 되어야 제대로 된 사랑이겠지요.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만, 현실에서는 세라 친구의 말처럼 엉망진창인 것이 인생일 수 있을 것이고요... 무거운 영화는 힘들어서, 가벼운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2021.10.11

조선직업실록 - 정명섭 지음

2021.10.10.에 읽었습니다. 박물관의 서가에 있기에 읽게되었습니다. 지은이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쉽고 편안하게 씌여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에게 권장도서로 추천해도 좋을듯 합니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훌륭한 책들이 너무나 많기에, 시간과 에너지, 책을 구입할 비용은 한정되어있는데,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어야하는지, 학생들에게는 분야별로 권장도서목록을 분기별로 알려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있었던 21가지 직업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현재에도 볼 수 있는 직업도 있고, 사라진 직업도 있습니다. 직업이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변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그 사회의 직업을 보면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겠습니다. 십 수 년 전, 수업할때, 앞으로 촉망되는 직업..

2021.10.10

매그넘 인 파리 - 부산문화회관 전시실

2021.10.07.에 보았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전시종료일이 다 되어서야 봤습니다. 코로나 예방주사 맞은 것이 확인되면 20% 할인입니다. 사진전을 볼때는 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라이카와 로라이와 하셀브라드를 늘 손에 쥐고 계셨지요. 갑자기 세상을 떠나셔서 경황이 없는중에, 아버지께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의 필름들을 아무 생각없이 모두 폐기했는데,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ㅠㅠ 사진을 보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제목 아래의 간단한 설명을 보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은 있기 마련입니다.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알지못하더라도 그냥 제맘대로 보는 것이지요. 오늘은 그래도 벼르고 별렀던 전시를 하나 보았습니다 ^^

공연 및 전시 2021.10.07

생애 첫 호박죽 만들기

2021.10.05. 처음으로 호박죽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조카며느리가 친정에 다녀오면서, 사돈께서 농사지으신 늙은 호박 한 덩이와 밤을 주고 갔습니다. 밤은 남편이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군밤을 만들었고, 누런 늙은 호박은 전을 부칠 것으로 1/4 만큼 채칼로 썰어두고, 3/4은 호박죽을 끓였습니다. 생전 처음 만들어보는 것이니, 레시피를 검색해서, 찹쌀가루를 넣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고, 팥 대신 줄무늬 강낭콩(이름을 정확히 모름)을 익혀서 넣었습니다. 두 공기 정도 떠서, 요양병원에 계시는 엄마께 갖다드리고(코로나19때문에 원무과에 맡김), 큼직한 일회용 용기에 담아서는 앞집에 주었습니다. 앞집은 가족이 네 명인데, 안주인이 몸이 안 좋아서, 소화가 잘 안 되어, 죽을 먹는다고 하기에, 처음 만..

나의 이야기 2021.10.05

아름다운 여인들 : 중국 도용을 통해 본 미인과 복식 - 유금와당박물관, 동양복식연구회 엮음

2021.10.04.에 읽었습니다. 박물관의 도서입니다. 아마도 2010년에 유금와당박물관에서 전시회를 하면서 펴낸 책인듯 합니다. 중국(漢~淸)의 여성 도용에 대한 글과 사진들입니다. 중국드라마를 보면,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복식과 화장법을 볼 수 있는데, 이마에 무늬를 그린 것을 화전이라 합니다. 저는 그냥 요상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그렸나보다 했더니, 전통적으로 그런 화장법이 있었네요. 唐대의 여인들 복장에서 볼 수 있는, 서양식으로는 '숄'이라 부를만한 것을 '피백'이라 하는군요. 저는 중국드라마를 보면, 그들의 의상과 화려한 꾸미개, 인테리어 등을 흥미롭게 보는데, 이렇게 중국 여인들의 도용을 모아놓으면, 그도 또한 볼거리들이 있겠습니다. 전에 한 번 가봤던 서울 부암동의 유금와당박물관은 규모 대..

2021.10.04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2008년 작)- 마크 허만 감독

2021.10.03.에 보았습니다. 넷플릭스 90분짜리 영화부분 맨 앞에 있더군요. 짐작은 했지만, 기대 이상입니다. 8살 소년의 눈으로 보는 세상입니다. 정상적인 아이라면, 당연히, 히틀러 치하의 2차 세계대전 중의 유대인 수용소의 상황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현실을 긍정적으로 배우는 12살 누나도, 그렇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뇌는 무섭습니다. 주어진 혜택을 누리던 엄마는 진실을 알고 병이 듧니다. 유대인 수용소 소장이 된 아버지는 철저한 나치군인입니다. 자신의 일을 역사의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인물입니다. 할머니는 이를 괴로워하다가 병들어 사망합니다. 할아버지 역시 아버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인물입니다. 항상 이런 인물(아버지, 할아버지 같은 인물)들은 늘 있고, 앞장서고,..

영화 2021.10.03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 - 어니 바바라쉬 감독

2021.09.25.에 보았습니다. 상영시간도 짧고, 무겁지않은 영화일듯 해서 선택했지요. 영화 분류에 90분짜리 영화 항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저처럼 가끔, 길지않은 영화를 보고싶을때가 더러 있는 모양입니다. 아프리카의 코끼리와 코끼리 구조 병원이 주된 배경이라 다큐의 한장면을 보는듯도 합니다. 부러울것 없어 보이는 뉴욕 상류층의 여자가 남편의 갑작스러운 이혼 요구에 혼자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났다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게 되는 심플한 스토리이기는 합니다. 어찌보면 좀 뻔하고 맹맹(?)한 영화이지만, 인생의 최대 위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는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니,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하겠습니다 ㅎ 자신이 원하는 삶... 우리 아들도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잘 살아야 할..

영화 202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