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경복궁 나들이

gold iris 2017. 10. 24. 21:48

2017.09.06 고궁박물관과 경복궁을 보고 왔습니다.

8/27 영월의 모텔방에서 남편과 쉬고 있는데, 인천 송도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경복궁에 가잡니다. 해설을 들으며 구경하는 것이라고. 불러주니 감사하게 콜!!!

그 전화받기 5분 전에는 서울에 사는 친구가 통영 콘서트 가자고해서 콜 했는데... 그래서 이리저리 바빴지요 ㅎㅎ

집 - 부산역 - 서울역 - 점심식사 - 고궁박물관 - 경복궁 - 저녁식사 - 커피 - 서울역 - 부산역 - 집의 일정이었습니다.

고궁박물관의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서 곤드레나물비빔밥을 먹고, 해설사를 만났습니다.

비가 내려서인지 다른 사람들은 해설신청한 것을 취소하고, 우리일행 5명만 해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나를 불러준 친구를 비롯해서 고등학교 동기가 저까지 모두 4명, 그중 2명은 대학교까지 사학과 동기인데, 사학과 친구를 1명 불러서 모두 5명입니다.

모두 4시간 투어입니다. 고궁박물관에서 1시간, 경복궁에서 3시간.

해설사는 <한국자전거나라>를 운영하는 젊은이입니다. 유럽자전거나라 소속으로 파리에서 가이드 12년, 터키에서 가이드 1년을 하다가, 1년 전에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자전거나라를 만들었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인문학 강좌도 하고 있고, 경복궁 투어와 이제는 덕수궁 투어도 합니다. 우리를 만났을 때는 덕수궁이 근현대사 공부를 많이 해야해서 오픈이 늦어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박물관에서 해설을 하다보니, 그 젊은이가 얘기하는 것을 대충은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고궁박물관 1시간, 경복궁 3시간을 쉬지않고 얘기하며 구경하는데, 지루하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우리야 듣는다고 재미있지만, 설명하는 사람은 목이 아플만도 한데, 쉬지도 않고 참으로 재미있게 얘기합니다. 준비를 아주 많이 했더군요. 특히 유럽의 군주들과 우리의 왕들과 비교하면서 설명을 하니, 다른 설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덕수궁 해설도 오픈했으니, 친구에게 또 신청하라고 해야겠습니다.

비오는 날에 경복궁에 들어가니 인왕산의 바위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연상시킵니다.

옥호루를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명성황후였지만, 야만적인 일본의 행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투어를 끝내고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으로 나오니, 청와대 앞입니다. 사복형사들이 서 있는데, 어쩌면 그리도 유신말기 70년대 후반의,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의 사복형사와 분위기가 똑같은지 깜짝 놀랐습니다. 

경복궁 서편, 서촌에서 저녁식사는 메밀국수로 하고, 나이지긋한, 70을 훌쩍 넘기셨을, 멋스런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맛있는 커피도 먹고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저는 서울역으로 와서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왔지요.

친구가 불러주는 덕에 멋진 설명을 들으며 경복궁을 오랫만에 둘러 보았습니다.

땡큐~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