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포항 오어사

gold iris 2017. 5. 2. 11:32

2017.05.01 포항 나들이를 했습니다. 부산에 첫째, 셋째 시누이들이 내려오셨는데, 둘째 시누이가 사시는 포항에 간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포항에 사시는 둘째 시매부 생신 즈음이면 한 번씩 찾아 뵙고는 합니다. 남편이 퇴직하기 전에는 시간이 적당하지 않았지만, 남편 퇴직 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찾아 뵙고 있습니다. 갈 때마다 반갑게 맞이해주시니 감사한 일이구요. 올해도 날짜를 정해놓았는데, 마침 첫째 시누이가 동행하실 수 있었습니다. 인천에 사시는 첫째 형님은 포항에 아주 오래 전에 갔었답니다. 그래서 더욱 잘 된 일이라며 함께 갔습니다. 모듬백이를 1되 해서 갖고 갔지요.

포항 형님께서 점심을 잘 차려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도 소화가 다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인천 형님과 함께 왔으니, 집으로 오는 길에 오어사를 들리자고 했습니다. 부산에 오시기는 쉬워도, 포항은 가시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오랫만에 오어사를 들렀습니다. 마침 근로자의 날이어서 사람들이 적당하게 많습니다. 또한 석가탄신일을 앞두어서 연등이 많이 달려 있으니, 알록달록합니다.

오어사에는 원효와 혜공의 설화가 있습니다.


원효와 혜공 스님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똥으로 배설된 물고기를 되살리는 시합을 벌였다. 불행히 한 마리는 살지 못하고 다른 한 마리만 살아서 힘차게 헤엄쳐 갔다. 이를 본 두 사람은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우기며 “내() 고기()”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일화의 정본()은 『삼국유사』이다. 어느 날 원효와 혜공 두 스님이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은 뒤 바위 위에 똥을 누었다. 혜공이 그것을 가리키며 “그대의 똥은 내() 고기()일게요” 하고 놀려댔다. 이 일로 말미암아 오어사라 부르게 되었다는 내용이 앞의 책 권4 「이혜동진」()에 실려 있다. 다시 말해 오어사에 얽힌 혜공스님의 일화는 『삼국유사』에 바탕을 두고 조금씩 살을 붙이고 각색하여 몇 가지로 갈래를 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 오어사 (답사여행의 길잡이 8 - 팔공산 자락, 초판 1997., 11쇄 2009., 돌베개)]


원효대사의 것이라는 삿갓이 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보관 할 수 있었는지 잠시 의아했습니다.

종루 옆에 견공이 있었는데, 이름이 달마. 달마대사가 이번에는 거지가 아닌, 견공의 육신을 빌리셨나봅니다.

남편과 인천형님이 함께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딸에게 보냈더니, '무슨, 6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사람들이 방금 처음 만나 사진 찍은 사람들 같냐'고 합니다. ㅋㅋㅋ

인천형님덕분에 오어사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아니면 집으로 그냥 왔을 건데...

날씨까지 엄청 화창해서 기분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