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구례 사성암

gold iris 2017. 4. 26. 10:58

2017.04.21 전남 구례군 사성암에 다녀왔습니다.

목욕탕에서 어떤 분이 자신은 기독교도인데 사성암에 갔다가 발목을 다쳤다면서, 기독교도라서 사찰에 가면 안되는 것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참 어이없다고 생각하면서, 사성암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번 가고 싶었지만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날이 아주 화창하고 좋았습니다. 나뭇잎들은 아직 신록의 예쁨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차를 갖고 올라가도 될 뻔 했지만, 사찰 아래 죽연마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왕복 3천원 승차권을 사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사성암은 원효, 의상, 도선, 진각의 고승이 수도를 한 곳이라서 사성암이라고 합니다.

사성암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지리산자락 풍경이 좋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건물이 유리광전인데, 약사불이 모셔졌나보다 하고 올라가봤더니, 마애약사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마애약사불을 모시려니 길쭉한 기둥을 세우고, 절벽에 붙여서, 그러한 절집이 된 듯합니다. 사찰 자체는 고색창연한 맛은 없지만 약사불을 보러간다면 의미는 있겠습니다.

약사불이 엄청 멋있어보이고 그렇지는 않았는데, 검색해보니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고 나옵니다. 이런~~~ 손톱으로 바위에 음각으로 약사불을... 그만큼 공력을 들였다는 이야기이겠지만... 고려시대 작품이라고 해석한답니다. 그러니 원효대사께서 직접 그리하셨을리는 없겠습니다만... 또 다른 사이트에서는 도선국사가 그렸다고도 나오니, 알 수가 없습니다.ㅎ

큼직한 나무가 있어서 보았더니 수령이 천년이나 된 귀목나무랍니다.

장독대에 항아리들이 다정하게 옹기종기 모여있고...

사성암에서 내려와서 주차장에 펼쳐진 상점에서 두릅, 머위잎, 취나물을 사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데쳐놓고, 두릅은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머위잎은 초고추장에 무치고, 취나물은 된장에 무쳐서 며칠째 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ㅎ

돌아오는 길에는 화개장터앞까지는 861번 도로, 화개장터앞에서 하동IC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19번 도로를 이용했습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난 길입니다. 섬진강변 도로는 정말 예쁩니다. 이미 벚꽃은 다 없어지고 푸른 잎들이 나와 있었지만 그래도 멋진 풍광과 함께 즐거운 드라이브였습니다.

아주 늦은 점심을 하동 섬진강변의 경전쉼터에서 재첩국으로 먹고, 재첩국 2통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엉덩이에 살이 없는 남편은 오랜시간 운전을 해서 엉덩이가 아프다고... 덕분에 저는 재미있는 하루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