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최익현, 예수

gold iris 2015. 2. 26. 15:03

 2015.02.11< 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 권비영 지음>,  02.21 <최익현 : 대한 선비의 표상 - 박민영 지음>,  02.25 <예수 : 사랑의 율법 - 제라르 베사에르 지음>을 읽었습니다. 모두 여행을 가면서, 도움이 될까 해서 읽은 책들입니다.

< 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와 <최익현 : 대한 선비의 표상>은 대마도 여행을 가면서, <예수 : 사랑의 율법>은 이태리 여행을 가기 위해서 입니다.

<덕혜옹주>는 2009년에 소설이 나와서 한창 많이 팔릴때는 별로 읽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13~14 조카와 함께 가는 대마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행 중에 덕혜옹주 결혼기념비를 들르기에 참고가 될까 해서 읽은 것입니다. 물론 작가도 허구인 부분을 분명히 알려두었습니다. 결론은 한 번 읽을 만한 소설이라는 거지요.

사실 저도 덕혜옹주라는 단어만 알지,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지요. 소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나라의 공주로 태어났기에 더욱 슬픈 한 평생을 살다가 갔던 여인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든 삶을 살 수 밖에 없었겠지만, 공주가 아니라 한 여인, 한 사람으로 보아도 참으로 힘겹고 비참하기까지 한, 한 평생이었습니다.

국력이 강해야 백성도 평안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국력이 강하면서도 평화롭고 정의로운 나라... 말 그대로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향일 뿐일까요?

 

<최익현 : 대한 선비의 표상> 역시 대마도 여행 일정에 최익현선생순국비에 들를 예정이어서 읽었습니다. 역시 이분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크게 세가지를 얘기하더군요. 대원군을 정치에서 물러나게 탄핵상소를 올린 것(1873넌), 1876년 개항 때 도끼를 멘 채 개항 절대 반대 상소를 올린 것,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매국노를 처벌하라는 상소를 올리고 1906년에 전북 정읍시 태인 무성서원에서 의병을 일으킨 것. 그리고 1907.01.01 74세에 유폐되었던 대마도에서 순국하셨습니다.

부산으로 시신이 운구되기 전에 머물렀던 곳이 수선사이고, 바로 그 곳에 '최익현선생순국지비'가 있습니다.

우리의 많은 성리학자가 그러했듯이, 면암 역시 성리학자로서 소중화사상에 푹 빠졌던 것이 한계로 보입니다.

하지만 옳은 뜻을 세우고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의롭게 사신 분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 길 또한 얼마나 힘든 길이었겠습니까.

 

<예수 : 사랑의 율법>은 다음주에 이태리로 여행을 떠나는데, 아무래도 유럽의 문화재는 기독교와 관련된 것이 많으므로 선택한 책입니다. 역시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중의 1권입니다.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어서 기독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비기독교인이 대체로 그렇듯, 유명한 에피소드만 몇개 알 뿐이지요.

이 책을 읽어보니 예수는 혁명적이고 창조적이고 아주 지혜로운 분이라는 것을 더욱 잘 알겠습니다.

예전에 터키 여행에서 에베소 유적을 돌아보며 사도 요한의 묘에 갔었습니다. 제가 비기독교인이지만 예수의 제자이며 요한 복음을 쓰고, 성모 마리아가 돌아가실 때까지 돌보아 드렸다는 사도 요한의 무덤을 보니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의 여러 제자중 예수가 특히 사랑했던 제자입니다. 그래서 성모마리아를 끝까지 모셨던가 봅니다.

당연한 것을 지켜내고, 정의롭지 못한 것을 타파하는 것은 대한제국 말기의 19세기 말이나, 예수가 활동하던 1세기나, 지금의 21세기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인가 봅니다. 용기가 없는 저로서는 제 능력이 허락하는 자원봉사나 하면서 소시민으로 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