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영월 여행 4 - 요선정

gold iris 2018. 2. 3. 13:45

2017.08.28. 법흥사에서 요선정으로 갔습니다. 목적은 요선암을 보기위해서인데, 요선암 가까이 요선정이 있어서 요선정을 먼저 보기로 했지요.

요선정에는 숙종의 어제시가 있습니다. 경치가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이렇게 정자가 있고, 글이 있습니다.

요선정 옆에는 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 고려시대 지방 장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한답니다. 독특한 모습입니다. 얹힌 바위에 조각한... 동그스름한 귀여운 얼굴입니다.

강가로 걸어내려갔습니다. 주천강입니다. 요선암도 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입니다. 돌개구멍이 볼만하겠다고 생각했지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요선암이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다음은 구인사로 갔습니다. 남편은 볼 것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아직 못 가본 곳이라 가고싶었습니다.

남편은 여러 번 가보았다며, 주차장에서 점심이나 먹고 있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옥수수를 사서 먹으며, 혼자 걸어 올라갔습니다. 제법 걸어야 합니다.

구인사는 천태종의 총본산입니다.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격인 조계종의 총본산은 어릴적 제 놀이터였던, 서울 종로 견지동의 조계사이구요.

구인사가 골짜기에 콘크리트로 지은 절집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정말 좁은 계곡을 따라 건물들을 지어 올렸습니다. 전통사찰의 멋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에구~ 다리야~' 하면서 계단을 계속 올라갔더니, 으리으리한 큰 건물이 나타납니다. 대조사전입니다. 대체로 조사전은 부처를 모신 대웅전 등 보다는 규모가 많이 작은데, 이 곳은 가장 큰 건물로 보입니다.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원각대조사를 모신 곳이랍니다. 글쎄요... 훌륭한 스님이시기야 하겠지만, 이렇게 우상처럼 받들어야하는 것인지... 또한 사람들은 이 건물에 들어와서 무엇을 간구하는 것인지... 누구나 겪어봤겠지만, 하루에 열두 번이라도 천국에 갔다가, 지옥에 갔다가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평상심을 유지하며 자유롭고 바르게 사는 것이 절에 다니는 이유중의 하나라면, 구태여 이런 번쩍번쩍한 건물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불교사찰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지요. 땅값도 엄청난 도시 요지에 성채같은 위압적인 교회를 짓고 사람을 불러모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올라가느라고 다리가 아프기에, 이리저리 살펴보니,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일단 타고 내려가서, 다시 한참을 걸어내려가니, 남편이 천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이 1박2일동안 운전하며, 저를 구경시켜준다고 수고가 많았지요. 덕분에 저는 한 번도 안 갔던 몇군데를 잘 둘러 보았습니다.

 







































'여행 및 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나들이 2 - 조카결혼식  (0) 2018.03.13
서울나들이 1 - 광장시장  (0) 2018.03.13
영월 여행 3 - 법흥사  (0) 2018.02.03
영월 여행 2 - 난고 김삿갓 문학관  (0) 2018.02.03
영월 여행 1- 청령포  (0) 201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