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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ㆍ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2024.09.28. 이 유명한 작품을 이제야 접했습니다. 허나... 창의성이 부족한 제겐 너무 어렵습니다. 그나마 은 소외된 자를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알겠는데, 은 그 굴의 임자가 어느 동물인지를 상상하며 읽었지만, 어떤 동물인지는 끝내 알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그 굴에 관한 표현은 최명희의 에서 보름달에 대한 표현을 연상시켰습니다. 제 수준이라면 잘 해야 '휘영청 둥근 보름달' 하고 끝났을 것을, 에서는 수십 페이지에 걸쳐서 표현을 했거든요. 카프카가 을 쓴 것은 1912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112년 전에 쓴 작품입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가 된지 얼마 안 된 시기였구요. 카프카 역시 시대를 앞서가는 작가였나 봅니다. 번역을 한 전영애 님은 TV에서 여백서원을 보여주는데, '세상에는 저런 분도 ..

14:34:27

작지 않은 결심

2024.09.27. 2010년 2월 17일에 처음으로 시작한 부산박물관 자원봉사를 끝냈습니다. 중간에 딱 1년을 쉬었으니, 13년 7개월간 활동했습니다. 도슨트 활동도 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경로의 나이가 되고, 몸에서는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는 하니, 활동을 하나씩 순차적으로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연히 에너지가 가장 많이 쓰이는 활동부터 줄이기로 했습니다. 같이 봉사활동을 하며 재밌게 지냈던 선생님들께 미리 말씀드려봤자 말리실 것이 뻔해서, 해촉서가 수리되고 나서야 단톡방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요. 1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공무직 선생님들은 제 딸ㆍ아들보다도 자주 만나고, 얘기도 딸ㆍ아들보다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분들과의 헤어짐도 많이 섭섭합니다. ..

나의 이야기 14:02:41

찬란함에 물들다 : 2024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특별기획 한국근현대미술전 - 금샘미술관

2024.09.27. 작품 사진은 촬영금지였습니다. 그래서 로비 사진만. 1. 계승, 전통을 이어가다 2. 수용, 사실을 재현하다 3. 혁신, 현대성에 도전하다 4. 자립, 정체성을 탐구하다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입니다. 나이드신 분들께서 관람을 하고 계십니다. 젊은이들은 좀 더 동시대의 작품을 선호하는지도 모르지요. 친한 선생님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전시회를 봤습니다. 반가운 작가ㆍ반가운 작품들입니다.

공연 및 전시 2024.09.27

옛 백제병원

2024.09.26. 1927년 개인병원으로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거의 100년 전, 그 일대는 나즈막한 초가집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고, 지어질 당시 5층이었다는 붉은 벽돌 건물은 위용이 대단했을 것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1927년 최용해가 개인종합병원으로 개업을 했습니다. 부산역 건너편인 이 일대는 지금도 華商들이 있는 곳입니다. 근대기에 중국인 거류지가 되었었기 때문입니다. 최용해가 병원을 폐업하고 일본으로 간 후 중식당이 된 것도 중국인 거류지였기에 그리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1층 카페, 2층 창비 부산, 3층 갤러리ㆍ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건물은 옛 모습을 유지하느라 낡은 부분들이 보입니다. 조금만 더 가다듬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옛모습을 되살리면서 말..

여행 및 답사 2024.09.27

사다리 걷어차기 - 장하준 지음, 형성백 옮김

2024.09.22. 2004년 5월에 초판이 나왔는데, 2011년 1월에 초판 26쇄로 나온 책을 읽었습니다. 한 번에 몇 권씩을 찍어내는지 모르지만, 제게는 어려운 이 책이 그렇게나 많이 읽혔다니... 책의 주제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게 하는 처사가 옳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말로는 다같이 잘 살아보자 하면서 실제로는 사다리를 걷어찬다는 것이지요.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한다고, 선진국 자신들이 개발도상국 시절에 사용했던 정책이나 상황은 잊은 듯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게 과도한 정책이나 시스템의 기준 들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자신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극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썼으면서, 개도국이나 후진국에게는 자유무역주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

2024.09.26

김우진×미구엘 앙헬 2인전 : Captured Colors - B-tree 갤러리

2024.09.25. 비트리갤러리는 서울에도 있습니다. 이 곳은 처음 방문했습니다. 버스 타고 다니며 양정교차로의 어떤 건물 앞에 있는 알록달록한 커다란 부엉이를 자주 봅니다. 이 작품이 김우진의 작품이라 생각되어 센텀시티쪽에서 하는 개인전을 보러가려 했는데, 그만 시기를 놓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남천동에서 2인전을 한다기에 얼른 가보기로 했습니다. 김우진(1987년생)과 스페인의 미구엘 앙헬(1971년생)의 2인전입니다. 미구엘 앙헬은 영어식으로는 마이클 엔젤이 되는 건가? 도로변에 있는 양정의 부엉이는 큼직하지만, 실내에 있는 김우진의 작품들은 크지 않지만, 실내에 두기에 딱 좋은 크기입니다. 스테인레스에 우레탄 도장입니다. 여건만 되면 페가수스나 큰 뿔 사슴 한마리 데려오고 싶건만... 리플렛에 ..

공연 및 전시 2024.09.26

무서운 그림들 - 이원율 지음

2024.09.26. 교정작업을 하려고 점자도서관에서 가져 온 책입니다. 무슨 책으로 작업을 할까 하며 책을 살펴보다가 이 책이 있기에 얼른 선택했습니다. 이원율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고 있으니, 기사로 읽은 듯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습니다. 일리야 레핀의 그림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귀스타프 도레의 삽화는 참으로 섬세하면서도 눈길을 끕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 것이기에 그 여유로운 시간을 어찌 보낼 것인가를 가끔 생각하게 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창의성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작품을 보거나 듣는 것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아파트 단지가 단수랍니다. 그래서 오늘도 창의적 작품을 보러 나가 볼 참입니다.

2024.09.26

나의 장독 이야기

2024.09.25. 2014년에 생애 처음 된장을 담았더랬습니다. 그 이후로 해마다 또는 한 해 걸러 된장을 담급니다. 그래서 수 년 전에 새로 장독을 사면서 똑 같은 걸로 두 개를 샀습니다. 된장ㆍ고추장을 담으려고요. 그런데 된장만 담고, 여지껏 고추장은 만든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장독 한 개는 사용도 안 하고, 물만 뿌리고는 했습니다. 장독이 너무 건조하면, 장 담글 때 장이 스며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관음죽 화분에 물을 줄 때마다 빈 장독에도 물을 뿌리라고 했습니다. 물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지요. 그런데 오랜 시간 좁은 앞 베란다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기에, 제가 개량메주를 사고는 하는 가게의 사장님께 장독 쓰시겠냐고 여쭈었더니, 자신은 장독이 많고, 가게 앞에 갖다 두면 필요한 사람이..

나의 이야기 2024.09.25

박재혁義士像 - 어린이대공원 성지곡수원지

2024.09.23. 날씨가 갑자기 가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찍어 두었던 박재혁의사상을 보러 갔습니다. 초읍 어린이대공원 성지곡수원지 호숫가에 있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수원지까지 갔네요. 옛날에 학생들 데리고 교내사생대회나 소풍을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는 소풍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늘진 숲길을 천천히 걸어 박재혁의사상을 만났습니다. 의열단원이었던 그는 겨우 27세에 감옥에서 순국했습니다... 그 일대를 걷는 분들이 많았는데, 박재혁의사상이 있는지 알고는 계신지... 묵념하는 마음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일대에는 기념상이나 기념비가 많습니다. 헌7학병 1661명 6ㆍ25 참전 기념비 홍제존자 사명대사 상 요산 김정한 문학비 6ㆍ25 참전용사 기념비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탑 의사자 이수현..

여행 및 답사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