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서울나들이 : 나의 살던 고향은... 1

gold iris 2016. 3. 26. 20:37

2016.01.04~05 연초부터 서울나들이를 했었습니다. 남편이 미얀마를 간 사이에 벼르고 있던 위내시경도 하고 친구도 만날겸. 보통때는 서울에서 친구들을 만나도 당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이 여행중이라서 저도 1박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016.01.04 집 - 김해공항 - 김포공항 - 부평의 병원 - 남대문 시장 - 신세계백화점 - 명동 가무 다방 - 아벤트리 호텔 종로 숙박의 일정이었습니다.

친구 남편에게 위내시경을 받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몇 년에 한 번 하면서 친구도 볼겸, 특히 위내시경을 잘 보시는 친구의 남편에게 가서 진료를 받곤 합니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움직여서 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가서 수면 내시경과 복부 초음파를 했습니다. 꼼꼼히 구석구석 아주 잘 살펴봐주십니다. 저는 이렇게 가끔 친구남편에게 제 뱃속을 훤히 보여드리곤 합니다.ㅎㅎ

나이가 드니 없던 혹도 생기고, 살이 찌니 지방간도 생기고 있고...

진료가 끝난 후 친구와 간단하게 죽을 먹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용산역에서 이권사, 장권사를 만나 같이 간 정권사와 함께 4명이 일단 남대문 시장을 잠시 구경하고, 신세계백화점에서 수다를 떨다가 저녁을 먹고 명동으로 가서 가무다방에 갔습니다. 70년대 후반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비쌌던, 비엔나에는 없는 비엔나커피와 덤으로 주는 맛있는 조각케잌을 먹으며 또 수다. 그리고는 밤이 되어 헤어졌지요. 제 친구들은 이제는 모두 권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무종교.

화계사 쪽의 작은엄마댁을 가려다가 그냥 조계사 앞의 비즈니스 호텔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연말에 부산 우리집에서 작은엄마를 뵙기도 했지만 제가 가면 아침식사도 일부러 신경을 쓰실 것 같아서 생전처음 혼자서 호텔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체크인하고 인사동으로 나갔더니 싸~ 합니다. 날도 춥고 가게들은 전부 문을 닫고.

인사동 스벅에서 커피를 한 잔 만들어서 종로2가로 내려가서, 조계사쪽으로 다시 올라오다가, 제가 다녔던 종로국민학교자리를 찾아 갔더니 큼직한 건물(신라 스테이 광화문)이 서 있습니다. 아버지가 다녔던 수송국민학교는 종로구청이 되었지요, 아마. 옛일들이 이리저리 떠오릅니다.

호텔은 인터넷으로 예약하니 할인된 가격으로 체크인 할 수 있었습니다. 싱글을 신청했는데, 다 나갔다고 트윈을 싱글 가격에 주어서 침대 2개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넓은 공간을 쓸 수 있었습니다.

혼자 호텔방에 있으니 집에 혼자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