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난중일기 완역본 - 노승석 옮김

gold iris 2011. 11. 10. 23:23

2011.11.06 에 읽었습니다. 정말 유명한 책인데 이제야 읽었습니다. -.-;;

임진년 1592.01.01 ~ 무술년 1598.11.17 의 일기입니다. 날짜는 음력일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기록한 것도 있지만, 이런 것도 적었나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닭이 운 뒤에 머리가 가려워 견딜 수 없어서 사람을 시켜 긁게 했다. "

"남도포 만호의 소실인 본포사람이 허씨 집으로 뛰어 들어가서 투기 싸움을 했다고 한다."

또한 7년간의 전쟁기간동안 일본사람들이 우리 땅에서 어떻게 하고 있었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어둬질 무렵 항복해온 왜인들이 광대놀이를 벌였다. 장수된 자로서는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었지만, 귀순하여 따르는 왜인들이 마당놀이를 간절히 바라기에 금하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아주 문학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습니다.

"달빛이 비단결처럼 고와 바람도 파도를 일으키지 못하였다. 바다로 하여금 피리를 불게 했는데 밤이 깊어서야 그쳤다."

원균에 관한 기록은 자주 등장하는데 거의 다 상당히 마음에 안 들어 하는 표현입니다.

"원균의 흉악한 행동은 여기에 적지 않겠다."

"경상우수사 원균이 왔다. 음흉하고 속이는 말을 많이 하였다. 몹시 해괴하다."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효성도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평안하심을 알았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나 진지를 전처럼 잡수시지 못한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 눈물이 난다."

몸이 자주 아팠던 것도 알 수 있습니다.

" 통증이 극히 심하여 거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날 밤에 식은땀이 등을 적셔 옷 두겹이 다 젖고 이부자리도 젖었다." 

나라제삿날이나 집안의 제삿날에는 업무를 보지 않고 몸을 조신하게 했던 모양입니다.

"외가의 제삿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지금같으면 난리가 날 일이지만, 관리들이 술을 수시로 가져오고, 수시로 먹고 취해 헤어지기도 했더군요.

꿈울 꾼 내용을 기록한 것도 여러번입니다.

역시 국보라 할 만 합니다. 국보76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