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23

어메이징 인테리어(2018) - 제임스 하워드 감독

2023.03.29. 12개의 에피소드에서 36개의 집을 보여줍니다. 정말 어메이징!!!입니다. 자신이 사는 집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꾸미는데, 전문가에게 맡기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본인이 직접 꾸미기도 합니다. 그 열정은 정말 엄청납니다. 경제력과 시간이 넉넉하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뒷마당에 롤러코스터를 만든 사람, 거실에 보드스케이트장을 만든 사람, 거실에 수족관을 만들어 스쿠버다이빙까지 하는 사람, 수십마리의 고양이를 위한 집을 만든 사람, 집안에 폭포를 만든 사람, 자동차를 쇼케이스에 넣고 회전시키며 보고 즐길 수 있게 차고를 만든 사람... 정말 특이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그렇게 열중하는 것도 좋은 삶이라고 생각됩니다. 애나 어른이..

영화 2023.03.30

팀스 버미어Tim's Vermeer(2013) - 텔러 감독

2023.03.15.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유명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음악 수업"에 대한 연구활동을 기록한 다큐입니다. 저는 '베르메르'가 익숙한데 요즘은 '페르메이르'로 더 많이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이름은 요하네스 말고도 여러 개가 있다네요. 이 다큐에서는 '버미어'라고 하는데, 아마도 미국식 발음인가 봅니다. 팀 제니슨은 머리도 비상하고 손재주가 아주 좋을 뿐 아니라, 상당히 창의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베르메르는 그림을 어떻게 그린 것인가?'가 탐구주제입니다. 베르메르의 그림을 조사해 보면, 다른 화가들의 작품과 달리 밑그림이 없답니다. 팀은 베르메르가 광학기계 즉 렌즈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고, 커다란 창고에 베르메르의 "음악 수업" 그림과 똑 같은 장면을 ..

영화 2023.03.15

디터 람스(2019) - 게리 허스트윗 감독

2023.03.15. 디자이너 같기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이름도 처음 들어서... 전자제품 브라운은 더러 쓰기도 했는데, 디터 람스가 브라운의 중요한 디자이너였던 것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 이것이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입니다. 디자인의 10원칙을 얘기했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제가 알겠지만 기억하기는 어렵네요. 굳이 열거하려면, 검색을 하면 다 나오겠지요. 하지만 "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군더더기는 빼고 꼭 있어야 할 것만 채택하는 간결한 디자인. 다른 말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더 나은"은 발전의 여지를 두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건축가로 출발했지만 여러 가지 생활..

영화 2023.03.15

위 스피크 댄스WE SPEAK DANCE(2018)

2023.03.13. 감독이 누구인지 엔딩 크레딧을 제대로 안 봤네요.. 모든 예술이 그렇겠지만, 어떤 지역의 춤 역시 그 지역이나 민족의 역사, 전통, 풍습 등의 문화를 모두 품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기도 하구요. 사회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춤 추는 사람은 춤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UN자문위원이었다는 무용가(?) 반다나 하트가 만난 춤의 고수들은 그 지역의 문화도 보여주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전통적인 억압과 편견에 저항합니다. 신에게 바치는 전통적인 춤도 있고, 여성, 트렌스 젠더, 동성애자 등에 대한 억압과 편견에 저항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춤도 있습니다. 지난 번에 보았던 "무브"시리즈도 그랬습니다. 무대에서 보여주기 위해 추는 춤도 있고 자신을 찾으..

영화 2023.03.13

007 스펙터(2015) - 샘 멘데스 감독

2023.02.04. 모처럼 저녁밥을 차리지 않아도 되기에, TV리모콘을 잡고 있다가, 007을 하기에 '오랫만에 007이나?' 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스펙터가 공포, 유령의 뜻이군요. 저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러시아인처럼 보입니다. 무슨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오랫만에 007을 봤는데, 옛날에는 007이 새로 나오면 기다렸다가 영화관에 가서 보고는 했습니다. 그때는 주로 로저 무어가 본드역을 한 007이었습니다. 저의 취향이 바뀌어서인지, 다니엘 크레이그가 슈트 입은 모습은 멋있긴한데, 정작, 영화가 어설퍼 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녁밥상차림에서 놓여나 제임스 본드와 미녀들을 봤습니다 ㅎㅎ

영화 2023.02.05

넘버스 스테이션(2013) - 카스퍼 바포드 감독

2023.02.03. 채널을 돌리다가 존 쿠삭이 나오기에 봤습니다. 약간은 식상한 줄거리와 전개... 멍때리고 머리식히는 킬링타임용이라고 봐야겠죠? 하지만 영화처럼 도구로 쓰이는 사람과 사람을 도구로 쓰는 기관이 정말로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서.. 거창하거나 글자에 지나지 않는 명분보다는 다함께 조화롭게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할텐데요...

영화 2023.02.03

무브(2020)

2023.01.27.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지만, 넷플릭스 때문에 확실히 영화관을 더 안 가게 되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훌륭합니다!! 멋집니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고유의 몸짓이 있습니다. 그 몸짓에는 역사성이 있을 수밖에 없고, 혼이 담겨있는 그 몸짓들은 감동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자메이카의 "댄스홀"이라는 춤은 이름도 처음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메이카에 와서 노예가 되었고, 그들이 추었던 춤이 "댄스홀"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에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물론 다른 장르의 춤도 있겠지요. 방글라데시인인 아크람은 런던에서 태어나고 살았지만 가족이 모두 인종차별을 받고 상처를 많이 받으며 살았습니다. 단순히 방글라데시의 춤이 아니라, 그..

영화 2023.01.28

미켈란젤로 - 엠마누엘레 임부치 감독(2017)

2023.01.20. 미켈란젤로이니까 선택. 조르조 바사리가 쓴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중 미켈란젤로 부분을 다큐드라마로 만든 영화인가 봅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바사리의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피에타",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와 천장화, 루브르박물관의 "죽어가는 노예" 등이 생각나며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원제처럼 INFINITO!!! 잠시 스쳐가는 정도에 불과하였지만 이탈리아에 가보기를 아주 잘 했습니다.

영화 2023.01.21

고대의 아포칼립스 - 그레이엄 헨콕

2023.01.12. TV에서 볼 만한 것이 없을 때 넷플릭스로 이동해서, 이것저것 누르다가 선택했습니다. 그레이엄 헨콕을 또 저만 몰랐나 봅니다. 책도 많이 쓰고 나름의 논리로 주장을 펼치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입니다. 저는 교육받은 내용에 충실한 데다가 창의적이지 못 해서인지, 헨콕의 주장이 다소 지나치게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구눙파당, 멕시코의 촐룰라, 몰타의 거석사원들, 미국 마이애미 연안의 비미니 거석, 튀르키예의 괴베클리 테페와 데린쿠유 등을 12,800년 전의 마지막 빙하기 중 악천후였던 영거 드라이아스와 연관지어 설명합니다. 확실한 연구결과보다는 아직까지는 가설이고, 덜 밝혀진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영화 2023.01.14

설득(2022) - 캐리 크랙넬 감독

2022.11.11.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거라기에 재생 버튼을... "오만과 편견", "작은 아씨들"이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설득'이란 제목은 주인공 앤이 대모이자 멘토인 레이디 러셀에게 설득당해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내고 8년동안 괴로워했기에 붙여진 듯합니다. 앤이 카메라를 보고 독백을 하는데, 앤이 저를 볼 때마다 생경스럽습니다 ㅎㅎ 아마도 원작이 1인칭 서술인가 봅니다. 또 한가지는 앤이 그토록 반했다는 남자주인공이 제 눈에는 하나도 멋져 보이지 않아서 영화에 몰입이 안된다고 해야하나... 저의 편견탓일 겁니다. 예쁜 여자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흠잡을 것이라고는 신분이 낮고 가난할 뿐이라는 남자주인공은 그리스 조각처럼 잘 생겼을 것이라는 경직된 편견... 블랙코미디처럼 생각되기도 합..

영화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