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23

미니멀리즘 :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2012) - 맷 다벨라 감독

2023.09.01. 어떻게 비우는지 궁금해서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 서두에 얘기하듯이 우리는 온갖 물건을 사라는 권유의 홍수 속에 파묻혀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뭔가 필요한 듯해서 핸드폰이나 PC로 검색을 한번 하면, 알고리즘인가 뭔가가 작동해서 관련된 광고가 계속 뜹니다. 사라고 사라고 밀어 부칩니다. 가장 겁나는 것은 신청하는 순간 돈을 바로 빌려준다는 광고입니다. 그 돈을 받는 순간, 이자를 보내기 위한 돈 버는 노예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정말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공선사가 코앞인 저도 '이 물건이 없으면 안되는 건가?'를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비싼 것도 아닌데, 뭐~' 하면서, 사고자 하는 유혹에 무너질 때도 많습니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야 오죽하..

영화 2023.09.01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2022) - 카르티키 곤살베스 감독

2023.08.31. 짤막한 다큐입니다. 인도 남부의 코끼리돌봄센터의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무리를 잃은 아기 코끼리 라구를 봄만과 벨리가 돌보면서 봄만, 벨리, 라구가 가족이 됩니다. 벨리는 남편도 사망하고 딸도 잃어서 힘들었지만 아기 코끼리 라구를 돌보면서 힘을 얻고, 봄만과 결혼도 합니다. 또 다른 아기 코끼리가 오고, 라구도 익숙해졌는데, 그만, 센터에서 다른 돌보미를 지정해서 라구를 데려가고, 라구는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합니다. 함께 숨쉬고 사는 지구라는 공간에서 저와는 아주 다른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삶이 있습니다.

영화 2023.09.01

내가 소피아 로렌이라면?(2021) - 로스 카우프만 감독

2023.08.28. 30분 정도의 짤막한 다큐입니다. 소피아 로렌을 아주 좋아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낸시가 힘들 때마다 소피아 로렌의 영화를 보며, "내가 소피아 로렌이라면?"하고 생각하며 거기에서 힘을 얻고 위로받으며 한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영화 관련 일을 하는 낸시의 딸이 주선하여 낸시와 소피아 로렌을 만나게 해줍니다. 낸시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다며 좋아하고, 소피아 로렌도 소탈하게 오래된 팬을 반갑게 만납니다. 영화, 그림이나 조각, 문학작품 등을 보고, 음악을 듣는 이유 중의 하나가 공감하고 위로받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래!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또는 '맞어~ 그걸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면서요. 낸시는 영화속의 소피아 로렌을 보면서 공감하고 위로받았던 겁니다. 누구에게나..

영화 2023.08.29

댄스 드림 : 핫 초콜릿 호두까기 인형(2020) - 올리버 보켈버그 감독

2023.08.28 포스터에 서 있는 사람이 데비 앨런입니다. 제가 즐겨보는 S.W.A.T. 시리즈에서 주인공 혼다(셰마 무어)의 엄마로 나옵니다. 혼다 엄마의 캐릭터(현명하고 바르고 강단있는)이기는 하지만,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었네요. 데비 앨런은 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안무가이기도 하고 영화 연출, 제작도 하나 봅니다. 데비의 댄스 아카데미는 4세부터 체형이나 인종, 민족에 상관없이 선발합니다. 러시아 발레학교에서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체형뿐만 아니라 전신, 특히 발의 엑스레이 사진까지 보며 발레리나를 선발한다네요. 그런데 아프리칸들은 대체로 하체가 많이 발달하기에 러시아의 발레리나들과는 체형이 아주 달라서 발레학교 입학이 어렵습니다. 데비의 댄스 아카..

영화 2023.08.28

오토라는 남자(2023) - 마크 포스터 감독

2023.08.24. 스웨덴의 작가 프레데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가 원작입니다. 2016년에 스웨덴에서 "오베라는 남자" 영화가 만들어졌고, 미국에서 "오토라는 남자"로 다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믿고 보는 톰 행크스가 오토입니다. 젊은 오토는 톰 행크스의 아들인 트루먼 행크스가 맡았네요. 까칠하지만 바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오토는 인생의 전부였던 아내가 암으로 사망하자 생을 마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지만 이웃들의 등장과 이런저런 일이 엮여 번번이 실패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새로운 이웃 가족과 친밀해지고 오래된 이웃과도 소통하게 되고, 결국은 심장병으로 자연사(정확히는 병사가 되겠지만...) 합니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살짝 오버랩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토는 굳이 소통하지 ..

영화 2023.08.24

나부야 나부야(2018) - 최정우 감독

2023.08.23. 아주, 아주 평범한, 산골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이 다큐를 보기로 한 것은 나이든 삶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특별한 상황은 없습니다. 그냥, 하늘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그냥, 밥 해먹고, TV 보고, 툇마루에 나가 앞산을 바라보고... 결국, 다리가 불편해서 할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던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뜨시고, 도시로 같이 나가자는 딸의 권유를 마다한 할아버지는 산골에서 혼자 남아 무료한 날들을 보내다가 세상을 뜨셨습니다. 아무 얘깃거리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달리 보이는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두 분이 서로 어여삐 여긴다는 것입니다. 예쁠 때 예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늙고 병든 몸을 어여삐 여기는 것은..

영화 2023.08.23

바보야(2011) - 감독 강성옥

2023.08.23. 또 한 분의 어른에 관한 다큐(내레이션 - 안성기)를 보았습니다. 모두들 알지만 모두 알지는 못 하는 분이지요. 제가 딱 그렇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게는, 종교인으로, 또 '김수환'이라는 이름과 '추기경'이라는 직함이 늘 붙어있는 분으로 기억되는 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가톨릭계의 지도자 = 김수환 추기경 = 명동성당', 제게는 그냥 이런 공식이었습니다. 1922~2009 그 분의 일생동안 일제강점기와 6ㆍ25전쟁과 유신정권, 전두환 정권의 시대를 지나야 했습니다. 아버지 같은 사제, 가족 같은 종교 공동체가 소망이셨답니다. 또한 그리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신 분이구요. 종교단체도 사람의 모임인지라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얘기들은 하지만, 종교인이든 아니든 자신의 ..

영화 2023.08.23

어른 김장하(2023) - 크리에이터 김현지 강호진

2023.08. 22. 이런 어른이 계시는군요... 정말 어른이십니다... 본받아 따라서 살고 싶지만 감히 흉내도 낼 수없는 그런 분... 집안이 가난하여 어린 나이에 한약방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공부를 해서, 광복 후 처음 실시된 한약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여 한약방을 운영하시다가 2022. 05.31. 한약방 문을 닫고 퇴직하셨습니다. 아픈 사람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호의호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수많은 기부와 장학금과 문화사업에 나누시고, 본인은 그 흔한 자동차도 사용하지 않고 사셨네요. 그 분의 장학금을 받은 김장하 키즈들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도 나옵니다. 그 분을 생각하면 바르게 살지 않을 수가 없나 봅니다. 이런 분이 우리 세상에 있다니, 참으로 감동입..

영화 2023.08.22

원더보이 : 익명출산아 올리비에 루스탱(2019) - 애니사 본네폰트 감독

2023.03.30. '20대에 명품 회사의 디자이너가 되었다'고 언뜻 들어본적이 있는 것 같았는데, 바로 이 사람이었네요. 하는 일도 멋지고, 인물도 좋고, 세계적인 명성도 얻고... 그런데 이런 아픔이 있습니다. 엄마가 겨우 15세에 자신을 낳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많은 눈물을 흘립니다. 게다가 마르고 어려서 골반이 좁아서 수술을 해서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기록으로 보아서는 희망했던 일인지, 원치않았던 임신인지 알 수가 없다지만, 14세에 임신한 것이라면 원치않은 임신이 거의 확실하겠지요. "생모가 올리비에처럼 말랐다"는 (상담사?의) 얘기를 들으며, 올리비에는 "누군가를 닮았다는 말을 평생에 처음 듣는다"고 얘기합니다. 또 올리비에는 "원더보이라는 말은 이렇게 성공할 수 없는 사람인데..

영화 2023.03.31

비투스(2008) - 프레디 M. 무러 감독

2023.03.30. 천재 피아니스트를 소재로 한 스위스 영화입니다. 6살, 12살의 어린 피아니스트가 2명 나오는데, 12살의 피아니스트는 테오 게오르규입니다. 어린 배우가 저렇게 피아노 치는 연기를 할 수 있나 했더니, 실제로 천재적 피아니스트입니다. 또한 천재적 배우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와서 연주회도 했었네요. 어쩌다보니 늦은 시각에 영화를 선택했는데, 재미있어서 끝까지 다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할 일도 많은데 빨리 자야겠습니다. ㅎ

영화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