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득(2022) - 캐리 크랙넬 감독

gold iris 2022. 11. 11. 16:34

2022.11.11.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거라기에 재생 버튼을...

"오만과 편견", "작은 아씨들"이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설득'이란 제목은 주인공 앤이 대모이자 멘토인 레이디 러셀에게 설득당해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내고 8년동안 괴로워했기에 붙여진 듯합니다.

앤이 카메라를 보고 독백을 하는데, 앤이 저를 볼 때마다 생경스럽습니다 ㅎㅎ 아마도 원작이 1인칭 서술인가 봅니다.

또 한가지는 앤이 그토록 반했다는 남자주인공이 제 눈에는 하나도 멋져 보이지 않아서 영화에 몰입이 안된다고 해야하나...
저의 편견탓일 겁니다. 예쁜 여자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흠잡을 것이라고는 신분이 낮고 가난할 뿐이라는 남자주인공은 그리스 조각처럼 잘 생겼을 것이라는 경직된 편견...

블랙코미디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전에 만들어진 다른 버전의 영화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전혀 예쁘지않은 앤의 언니는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예쁜 줄 알고요, 앤의 동생은 자식도 귀찮아 하는 공주병입니다.
앤의 언니와 여동생은, 예쁘고 명랑하며 분별있고 매사에 양보하고 남을 기꺼이 돕는 앤을 오히려 모자란 사람 취급을 합니다.

제가 소설 원작을 안 읽어봐서 단언은 못하지만, 감독은 뭔가 새롭게 보여주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시도가 제게는 좀 당황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지니, 이 역시 경직된 저의 편견 탓일 겁니다.

앤 역을 맡은 다코다 존슨은 엄마가 멜라니 그리피스이고, 외조모가 히치코크 감독의 "새"의 여주인공 티피 헤드런입니다. 아주 우월한 미모의 DNA를 갖고 있을 수 밖에 없겠습니다. 어쩐지 무척 예쁘다 했어요.

아직까지도 여성의 권리는 너무나 억압돼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시대보다 나아졌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여성의 인식이 스스로도 변해야 하고, 남성의 인식도 함께 변해야 합니다. 누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것임을 제대로 인지해야 합니다.

앤의 아버지가 재산을 탕진하여 바스로 이사간 대목이 있습니다. 앤이 레이디 러셀과 바스에서 걷는 장면이 나오는데, 로열 크레센트입니다.
2015년에 패키지 여행으로 들려서 외관만 구경했는데,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