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71

정과정鄭瓜亭

2023.05.20. 드뎌 정과정에 가봤습니다. 어릴 때 배웠던, 정서의 정과정곡. 악학궤범에 실려 있어서, 지은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고려의 가사라고.. 내 님을 그리사와 우니다니 산 접동새 난 이슷하여이다.... 그런데 이 유명한 노래의 주인공, 정서가 지었다는 정자, 과정의 자리가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알고, 언제 가보나 하다가, 오늘 드뎌 다녀온 것입니다. 실은 원래의 자리는 도시화가 되어서, 인접한 곳에 꾸며놓은 것입니다. 정서가 오르내렸다는 바위덩어리도 옮긴 것이라네요. 정과정 아래에 400년 된 팽나무가 있고, 경암 또는 용두곶이라는 바위덩어리도 있습니다. 과정은 2008년에 완공이 된 듯하여, 건물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으나, 부산의 유서 깊은 가문인 동래 정씨이며 고려 인종..

부산 2023.05.20

부산진성공원

2023.04.26. 자성대공원이 부산진성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부산진성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두고 계속 갑론을박했었지요. 富山 ㅡ> 釜山 ㅡ> 甑山으로 이름이 바뀌고, 부산진성이 있던 곳이라 여겨졌던 증산에는 증산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증산공원과 부산진성공원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이 만든 왜성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조선의 城은 볼 수가 없고, 왜성입니다. 부산진성공원 근처를 지날 때면 항상 '여기가 바다였는데... 임진년에 일본군선들이 새까맣게 몰려올 때 백성들이 얼마나 겁이 나고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부산진성공원 가까이에는 부산진시장과 남문시장이 있습니다. 제가 가끔 양말 등을 사러 가는 시장입니다. 부산진성 입구에는 "서문쇄약, 남요인후"가 쓰인 모서리기..

부산 2023.04.30

부산진성 한복문화관

2023.04.26. 부산진시장에 한복집이 많으니, 지자체 특화사업으로 한복 거리를 조성하고 한복 문화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자성대공원이 정식으로 부산진성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부산진성 서문 왼쪽에 "부산진성 한복문화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내데스크에 계시는 분이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십니다. 1층에는 키오스크처럼 생긴 기계에서 합성사진을 만들어서 핸드폰에 저장할 수 있고, 2층에서는 남녀노소가 한복을 예쁘고 멋지게 차려 입어 볼 수가 있습니다. 3층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부산진시장과 붙어 있는 남문시장에 양말을 사러 갔다가, 부산진성 공원과 한복문화관을 둘러보고, 부산에서 제일 먼저 밀면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우암동의 '내호냉면'에 가서 비빔밀면을 먹고, 점..

부산 2023.04.26

f1963의 산책길

2023.04.14. f1963의 산책길이 이리 예쁜지 몰랐습니다. 비가 살짝 내려서 운치가 더 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하게 생긴 꽃도 있고, 죽순은 마구마구 올라오고 있습니다. 산책로 바닥에 깔린 큼직한 사각형은 고려제강 공장의 바닥을 철거하며 나온 것이랍니다. 본사 건물 옆길로 가보니, 크지않은 인공폭포도 있습니다. 예스24에서 책도 한 권 사고, 국제갤러리 부산점의 바이런 킴의 전시, 현대 모터 스튜디오 부산의 홈 스토리즈 전시, 고려제강기념관 전시를 보고, 산책길을 걸어보고, 테라로사에서 레몬케이크를 곁들여 커피를 마셨습니다. 모처럼 f1963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저로서는 엄청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부산의 명소라 할만 합니다. 맨 끝의 의자 사진 두 장은 예스24에 있는 재미있는 의..

부산 2023.04.16

숲에서 힐링을... - 화지공원

2023.04.10. 박물관 봉사자 20여 명이 신청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정묘사가 있는 화지공원에서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진행하시는 김상선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전통 음악 중 가곡 공연도 하시는 분이라, 정서의 "정과정곡"을 숲에 앉아 듣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에서 패널에 적혀있는 글씨로만 보았던 것을 실제 음악으로 듣게 된 것입니다. 고려의 노래를 오늘에 들을 수 있다니... 내 님을 그리사와 우니다니 산접동새 난 이슷하여이다... 저는 숲해설보다는 정과정곡을 들은 것이 더 감동이었습니다. 노래하시기 전에 저에게 정과정곡의 가사를 옛 말과 현재의 말로 읽어보라고 하시기에, 할 수 없이 연습도 없이 즉흥으로 정과정곡을 읽기도 했습니다. 나무는 곰솔의 수꽃과 암꽃 등을 배웠습니다. 이런 단체행사가 아니면,..

부산 2023.04.11

아테네학당 - 보수동

2023.03.10. 보수동 책방골목 거리에 눈에 띄는 건물이 생겼습니다. 외벽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플라톤의 "티마이오스"라는 책을 세워 둔 모습입니다. 색깔도 멋집니다. 라파엘로를 좋아하는 건물주께서 리모델링해서, 얼마전에 카페가 오픈 됐습니다. 카페 이름이 아테네학당. 천장에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의 일부가 있습니다. 책을 펼친 모양의 페스츄리와 큼직한 휘낭시에(케잌?)와 커피 등을 판매합니다. 생각보다 공간이 넓고, 의자와 테이블의 배치가 넓직하게 자리잡아 편안해 보였습니다. 도쿄 우에노에서 들렸던 스타벅스는 의자 간격이 너무 좁아서 불편하더라구요. 땅값이 비싼 곳이라 그랬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는데, 다음에는 커피와 케잌을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 지하층은 ..

부산 2023.03.11

증산공원

2023.02.03. 확인해보고 싶었던 증산공원에 다녀왔습니다. 甑山의 옛이름은 釜山이고 그 이전의 이름은 富山이었습니다. 부산진성이 이 증산의 성인지, 자성대의 성인지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얼마전에 자성대성이 부산진성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증산에 남아있는 성은 딱 봐도 왜성입니다. 2단으로 되어 있나봅니다. 임진왜란시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증산과 자성대에 왜성을 쌓은 것이랍니다. 증산성이 母城이고 자성대의 성은 子城입니다. 일본은 모성과 자성을 만든답니다. 또는 본성과 지성. 사백년이 넘은 성이니 열심히 관리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지라, 성벽은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동네 노인들의 놀이터와 쉼터가 되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영도와 조도가 보입니다. 바다날씨가 좋으면 대마도도 보일 것입니..

부산 2023.02.03

가을의 부산시민공원

2022.11.20. 가을의 부산시민공원.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에 많은 인파가 몰리더니, 스산한 가을에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여기저기 모여 있습니다. 이 근처에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 - 집 근처에 걸어갈 수 있는 2차병원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나이들수록 병원이 가까이 있는 곳, 산책할 수 있는 곳, 즐겨 갈 수 있는 식당이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조용한 전원생활은 제게 맞지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게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은 공연장이 가까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2023년 7월에 시민공원에 국제아트센터가 개관을 한다니,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ㅎㅎ

부산 20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