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춤 - 조정래 지음

gold iris 2012. 1. 14. 13:05

2012.01.13에 읽었습니다. 친정의 넷째작은아버지께서 읽고 난 후 주신 책입니다. 조정래의 책을 오랫만에 읽었습니다. "아리랑"을 읽고는 "토지"를 읽었을 때 만큼이나 감탄했었습니다.

"허수아비춤"은 경제민주화가 주제입니다. 이제 정치적 민주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져가고 있으니 경제민주화가 절실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문학작품을 비롯한 모든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겠지요. 우리에게는 지금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줄기차게 기업을 키워 온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또한 튼튼한 복지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다."라고 얘기합니다. 이렇게 되면 진~짜 좋겠지요?

우리사회의 신문과 뉴스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비자금 조성, 탈세, 불법 상속 및 증여, 기업의 전방위적인 상납 등의 이야기와 기업가가 직원과 소비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체가 장황한듯 하면서도 지겹지 않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얘기해줍니다.

우리 모두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보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무엇인가를 똑바로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나의 입장에서만 보기가 쉬워서인데, 다각도로, 또한 표면이 아닌 심층까지 볼 수 있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이 나이가 되어서도 어찌 그리 모르는 것도 많은지...

재미있고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