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 서울미술관

gold iris 2022. 11. 6. 15:10

2022.11.04.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일생" 30점을 보기 위해 서울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
처음에는 서울미술관이 서울 시립 미술관인줄 알았습니다.
제약 관련 기업인 유니온 그룹의 안병광 회장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미술관입니다.
석파정 정원에 나오시마 방파제에 있던 것과 거의 같은 모습인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이 있기는 하지만, 수집품은 대부분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입니다. 누구말마따나 미술교과서에서 본 작가들이 다~ 있습니다.
이중섭, 박수근,김환기, 천경자, 유영국, 이대원, 김창열, 이배, 박서보, 이응로, 이왈종, 오치균, 강익중, 이우환 등등...

운보의 예수의 일생 중 예수의 탄생 그림에서 그림 왼쪽 끝에 작은 소반에 국과 고봉밥을 들고 서 있는 여인네가 있습니다. 우리네 풍속인 삼신할머니 밥상일 수도 있고, 산모의 밥상일 수도 있을텐데, 서양에서는 절대로 표현되지않을 장면입니다.

또한 고려불화 괘불이 한 점 있었습니다. 아미타불과 8대보살로 보이는데, 지물을 들었지만 정확히 알 수 있는 보살은 관음, 지장, 금강수보살입니다. 나머지는 아마도 세지, 문수, 보현, 미륵, 허공장, 제장애보살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보살들중 유일하게 관음보살만 레이스같은 베일을 쓰고 있습니다.
이 괘불은 사진촬영금지라서 벽에 붙여놓은 이미지만 촬영했습니다.
딸에게 전화해서 꼭 보라고 했더니, 다음날 아침에 전주에서 올라갔는데, 아침부터 장사진이라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관람은 포기하고 고딩때 친구를 만나러 갔답니다.

저도 바로 미술관 근처의 친정 작은댁에 들렀다가, 서울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시간에 쫓겨 마음껏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봐도 볼 전시인데... 하지만 고만큼이라도 봐서 얼마나 즐거웠던지요...
알지도 못하지만, 보면 즐거우니, 그러면 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