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76

에어컨 교체

2024.08.19. 정확히 몇 년간인지는 모르지만 16~20년 정도 사용한 에어컨이, 냉매가스가 새는 바람에 따뜻한 온풍이 나왔습니다. AS를 받아 냉매가스를 주입했지만 언제 다시 더운 바람이 나올지 모르니, 당장 에어컨을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자제품 대형매장에는 신형 위주의 상품은 전시되어 있지만, 제가 인터넷에서 보았던 저렴한 상품은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 매장을 다녀봤지만 모두 같은 상황이기에 저렴한 가격의 에어컨을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일주일 후에 상품이 도착해서 설치도 무사히 끝냈습니다. 이제 또 20년 가까이 사용한다 치면, 저는 80이 넘어 있겠습니다 ㅎㅎ 이전 에어컨도 철거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둘 걸 그랬네요. 무더위가 계속되는 올 여름에 에어컨이 ..

나의 이야기 2024.08.19

어떤 카페

2024.08.02. 딸이 가보자고 해서 가게 된 카페. 유명한 곳이지요. 딸이 받아 온 커피와 디저트케익을 먹어보는데, 아주 드물게 제 입에 잘 맞는 맛있는 퀸아망입니다. 바~로 한 개 더 사서 열심히 먹고. 2015년 영국의 어느 식당에서 먹었던 아주 달콤하고 맛있는 디저트가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매장을 둘러보니 퀸아망과는 반대로 제 맘에 아주 안 드는 부분이 느껴집니다. 1.5인용(2인용으로는 확실히 부족한)으로 보이는 등받이 없는 의자. 비교적 작은 티테이블. 작은 테이블 가까이 가방을 둘만한 박스나 공간도 안 보이고(1.5인용 벤치에 1명 앉고 가방을 올릴 수는 있겠음). 하나뿐인 큰 창. 그 창으로는 수리중(?)인 선박이 보입니다. 뷰가 마구 나쁜 것은 아니지만, 또 특색도 있지만, 창은 한 ..

나의 이야기 2024.08.03

백수 주부의 1일 휴가

2024.07.19. 이날은 제가 봉사활동이 없는 날인데, 남편이 대학동기들과 산청으로 1박2일 여행을 갔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출발하자마자 저도 옷을 갈아입고 9:00에 집을 나섰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까운 동래시외버스정류소에 가서 창원행 버스를 탔습니다.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마산박물관 앞에 내렸지요. 창원시립마산박물관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을 보았습니다. (두 곳은 붙어 있습니다.) 문신미술관을 보리라 마음먹고 있었거든요. 미술관을 보고 택시를 불러서 마산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콩국수로 점심식사를 하고 보니, 버스 출발 시간에 약간의 여유가 있네요. 마침 알라딘 중고서점이 보이기에 들어가서 시오노 나나미의 "르네상스의 여인들"을 사고(가방에 보던 책도 한 권 넣어 와서 조금 무..

나의 이야기 2024.07.21

미술관 옆 콘서트홀 II : 젊음과 바다 - 이주헌(부산문화회관 중강당)

2024.07.19. 이주헌의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제법 오래전입니다. 아마도 1998년에 나온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I ㆍ II"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으면~'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후로도 이주헌의 책을 더러 읽었습니다. 책마다 재미있었습니다. EBS인가 TV에서 하는 미술사 강의도 몇 번 보았지만, 직장에 다닐 때라 제대로 다 볼 수는 없었지요. 부산문화회관에서 강의를 한다기에 직접 강의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의 부산'에서의 강의라면 당연히 '바다'라는 주제가 어울릴 것이고, 그 바다에 젊음 또한 빠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젊음은 곧 사랑이기도 하구요. 바다ㆍ젊음ㆍ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들의 얘기를 했습니다. 손지현 아나운서가 강..

나의 이야기 2024.07.20

60간지 12지상

2024.07.09. 장미경 작가의 호랑이 상이 좋아서 보고만 있다가, 몇 년 전, 부산시립미술관 뮤지엄샾에, 아들이 태어난 해의 간지인 황금뱀 상이 있기에 하얀 호랑이와 함께 두 개를 샀습니다. 제일 작은 크기들로. 호랑이는 벽사의 의미로. 그러다가 얼마전에 국회박물관 뮤지엄샾에서 제가 태어난 해의 간지인 황금개 상을 보고 사왔습니다. 딸에게 아빠가 태어난 해의 간지인 검은뱀과 네가 태어난 해의 간지인 푸른소가 없다고 했더니, 꼭두도예에 주문을 넣어서, 오늘 제게 검은뱀 상과 푸른소 상이 도착했습니다.ㅎㅎ 그래서 완전체가 됐다고, 딸에게 잘했다고 했습니다 ㅎㅎ 우백호가 있으니 좌청룡, 남주작, 북현무도 있어야 하나? ㅋㅋ

나의 이야기 2024.07.09

거의 40 년 만에 만난 초딩 친구

2024.07.06. 제가 결혼을 하고도 연락했었는데, 친구들이 이사를 가고 전화번호가 바뀌면서 연락이 두절됐었습니다.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늘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었지요. 이들은 쌍둥이입니다. 서로의 집을 오가며 놀았기에, 온 가족들을 서로 알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새댁일 때 연락이 끊겼습니다. 지금의 핸드폰은 바뀐 번호로도 연락이 가능하지만, 그때는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기에, 이사 가고, 전화번호가 바뀌면 연결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이틀전에 미술관의 전시회에 친구의 이름(흔하지 않은 이름임)이 붙어있고, 도록의 사진을 보니, 나이가 들기는 했어도 내 친구가 맞는 듯합니다. 도록에 핸드폰 번호도 있기에 (만에 하나 그 친구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아주 정중하게 이러이러..

나의 이야기 2024.07.06

만65세 요즘 나의 하루

2024.07.04. 나라에서도 우대해주는 경로의 신분이 되었습니다. 이런 노년의 나의 하루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남편 아침식사 챙겨주고, 쉬었다가 늦은 아침을 먹고, 박물관에 봉사활동을 하러 갑니다. 봉사활동 끝나면 부지런히 집에 와서 남편 저녁식사 챙겨주고, 저녁에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을 합니다. 그 작업이 눈에 잘 안들어오면 컴퓨터를 정리하고, 제가 읽던 책을 읽거나 TV를 봅니다. 주로 미드 또는 넷플릭스의 다큐입니다. TV보다는 책을 보는 경우가 조금 더 많습니다. 그 시간이면 남편은 대개 자러 들어간 후입니다. 책을 보거나 TV를 보다가 그것도 눈에 안들어오면 저도 자리에 눕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 또 부랴부랴 남편 아침식사를 차리지요. 특별한 것 없어보이는 날들이지만, 아프지 ..

나의 이야기 2024.07.04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서른 번째 작업 완료 - 상자 속 우주(앤드루 폰첸 지음)

2024.07.03.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서른 번째 도서는 "상자 속 우주 : 우주론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입니다. 앤드루 폰첸 지음, 박병철 옮김. 원본 도서 331쪽 교정전 한글파일 177쪽 교정 후 한글파일 99쪽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우주론학자로서 우주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월간 뉴턴을 읽었던 덕분으로 어려움 없이 읽으며 작업할 수 있었지만, 전문도서가 아니라 교양도서로 쓰인 책이라 누가 읽어도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주 시뮬레이션 관련 교양도서로는 첫 번째 책이랍니다. 제목 "상자 속 우주"에서 상자는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지는 컴퓨터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뮬레이션은 19세기 후반 일기예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방면에서 시뮬레이션이 활용되고 있지만, 우주 시뮬레..

나의 이야기 2024.07.03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아홉번째 작업 완료 -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박완서 지음)

2024.06.11.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스물아홉번째 도서는 박완서 에세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입니다. 원본도서 388쪽 교정 전 한글파일 161쪽 교정 후 한글파일 87쪽 2002년에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재편집한 것입니다.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책이지요. 박완서는 1931년생이니, 저의 친정아버지와 같은 해에 태어났습니다. 일제강점기와 6ㆍ25전쟁을 겪은 세대입니다. 40세인 1970년에 등단했습니다. 54년 전입니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70, 80년대의 글들입니다. 지금 읽어보니, '맞어~ 그때는 그랬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 장발 단속, 이장희의 "그건 너", 다방에서의 합석, 고고춤, 겨울의 연탄 등등. 그의 글은 서정적이고 푸근하기도 하지만, 여..

나의 이야기 2024.06.12

무공해 채소

2024.06.09 같이 봉사활동 하는 선생님께서 손수 농사 지으신 채소들을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놓고 가셨습니다. 무공해 한약 찌꺼기로 농사지은 것이라며. 벌써 여러 번째입니다. 최근에 비가 왔었는데, 흙도 없이 깨끗하게 해서 갖다 주셨네요. 이런 귀한 채소를 작은 잎사귀 하나라도 버릴 수 없어서, 저녁 먹고 이리저리 손을 봤습니다. 어린 깻잎은 데쳐서 간장에 조물조물. 상추는 간장지로. 열무는 김치로. 제가 음식 솜씨는 별로지만 좋은 채소로 만들었으니, 적어도 건강한 맛은 나겠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정선생님~^^

나의 이야기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