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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탄생 - 유승훈 지음

2022.07.12. 저자는 부산박물관의 학예사입니다. 서울 출생인데 부산박물관에 오신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듯합니다. 같이 자원봉사활동하는 젊은 선생님이 읽어볼 만하다고 추천하기에, 즉시 구입하고, 책이 도착하자마자 다 읽었습니다. 같이 봉사활동하는 다른 선생님들과 윤독하자고 했기에, 얼른 읽고, 읽기를 원하시는 분께 넘겨야해서, 하루를 꼼짝 안 하고 500쪽 가까운 책을 후딱 읽었습니다. 현대, 근대, 조선시대의 부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정확히 몰랐거나, '그런 것이었어?' 하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서울 출생이지만 부산사람이 되었듯이 지은이도 서울 출생이지만 부산사람이 되신 듯합니다. 어떤 자원봉사활동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도대체 부산출신 부산사람은 그동안 뭐했냐..

2022.07.14

인견 실내복과 엄마

2022.07.01. 부산진시장에 갔습니다. 딸래미가 인견 실내복을 사서 보내라고 해서요. 외할머니가 예전에 만들어주셨던 인견 실내복이 나달나달해져서 새로 사야겠다네요. 찜통같은 날씨지만 시장에 가서 여기저기 돌아보니, 인견잠옷만 파는 상점이 있습니다. 무늬가 수십가지라서 딸에게 사진 몇 장을 찍어보내고, 통화도 하고는 몇 개를 사왔습니다. 엄마는 솜씨가 좋아서 주문을 받아서 인견으로 원피스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하셨는데, 자세히는 몰라도 여름이 되면 제법 수입이 짭짤하셨을 겁니다 ㅎㅎ 지금은 편마비가 되어 거동도 편하지가 않으시니, 진시장에 가서 이런 물건들을 보면 엄마가 생각납니다...

나의 이야기 2022.07.03

아버지의 슬라이드 필름

아버지는 평생을 카메라와 함께 하셨는데, 급작스럽게 돌아가신 후에 그 많던 사진과 필름 들을 마구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시 37세였던 저는 '필름을 선별해서 사진집을 내야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아이들은 어리고 직장을 다니다보니 결국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얼마전에 남동생이 슬라이드필름들을 태우겠다고 하기에, 박물관에서 필요할지 모르니, 제게 갖다달라고 했습니다. 1970~1980년 쯤의 필름들중에는 1970년의 송도와 영도의 모습이 있기에 박물관의 학예사선생님께 여쭈어봤더니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에 슬라이드 필름 수백개를 갖다드렸습니다. 학예사선생님께서 일일이 살펴보신 후, 필요하지않은 필름들은 제게 돌려주시기로 했습니다. 돌려받은 것만 태워서 처분하기로, 동생들에게도 말..

나의 이야기 2022.07.03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열 한 번째 책 작업 완료 : 조선의 공무원은 어떻게 살았을까? - 권기환 지음

2022.07.02.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열 한 번째 책 교정작업 을 완료했습니다. "조선의 공무원은 어떻게 살았을까?" (권기환 지음)입니다. 저자는 감사원에 근무하시는 공무원이시네요. 원본 도서 267쪽, 한글 파일은 교정 전 106쪽에서 교정 후 69쪽이 되었습니다. 표가 세 개 있는데, 두 개는 어찌어찌 해보겠는데, 한 개는 어찌 해야 하는지 모르겠기에, 결국 점자도서관에 방문해서, 담당선생님께 도움을 받고, 집에 와서 작성했습니다. 덜 어려웠던 표 두 개도 약간 수정해야 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기에 작업하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알성급제"의 뜻을 이제 제대로 알았습니다. "謁聖"은 성인 즉 공자를 배알한다는 뜻이고, "알성례", "알성시"라는 단어가 있고, 알성시에서 급제한 것을 ..

나의 이야기 2022.07.03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 율리우스 베르거 지음

2022.06.23. 이 책도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보내준 책입니다. 그가 늘 다니는 풍월당에서 발간한 책입니다. 율리우스 베르거는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유명한 독일의 퓌센에서 태어난 첼리스트인데 부인이 한국인 첼리스트 성현정입니다. 저자의 사진, 시, 수필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의 생활철학, 종교, 음악에 관한 생각, 인간관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고서야 이런 첼리스트가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글들을 읽으며 가슴 뭉클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나아가 그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음반과 공연은 차이가 많지요...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했다는 대목을 읽으며, 그 성의 내부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아한 블루의 침대가 놓여있던 방..

2022.06.24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작업 열번째 책 완료 - 지리의 힘2

2022.06.23. 점자도서관 작업 열번째 책을 완료했습니다. 팀 마샬의 "지리의 힘 2"입니다. "지리의 힘"을 이미 읽었기에 망설임없이 받아 와서 작업을 했습니다. 역시 재미있는 책입니다. 교정 및 편집 작업을 하면서 읽고, 확인 작업을 하며 (모니터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원본도서 469쪽. 한글파일로는 256쪽에서, 편집 후 149쪽으로 되었습니다. 참고문헌은 영어인데다가 글씨가 작아서, 돋보기 안경을 쓰고 + 돋보기를 들이대고 보면서 한글자씩 확인 작업을 했습니다 ㅋㅋ 내용은 오스트레일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그리스, 터키(튀르키예), 사헬, 에티오피아, 스페인, 우주. 이렇게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찌 이다지도 모르는 것이 많은지... 박물관 특별전으로 봉사활동을 추..

나의 이야기 2022.06.24

카르미나 부라나 -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2022.06.23. 창단 50주년 기념 및 부.울.경 메가시티 성공기원 제186회 정기연주회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 기다리던 공연이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공간사랑'에 드나들면서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알게 됐으니, 45년 정도 된 일입니다. 카세트 테이프와 CD로만 듣다가, 드디어 공연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부산 & 울산 & 창원의 시립합창단들이 모여, 150명 정도의 합창단이 한마음으로 노래하고, 독창을 맡은 소프라노 김나영, 바리톤 김태우, 모두 잘 하시네요. 무대 맨 앞에서 무용을 하는데, 저는 음악에 집중하다보니, 앞에서 그 난리를 쳐도 눈에 들어오지가 않네요.ㅎㅎ 엄청 열심히들 하시고 멋진 무용인데 제대로 못 봤습니다... 내일 저녁에 약속만 없으..

공연 및 전시 2022.06.23

래이어스 클래식 라이브 콘서트 2022 -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2022.06.19. 래이어스 클래식 공연을 봤습니다. 유튜브나 SNS에서 구독자가 많다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ㅎㅎ 뭔가 공연이 고프기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연주한다니까, 젊은이들이 모여서 한다니까, 좌석도 앞쪽으로 예매하고 갔습니다. 어린이들이 젊은 엄마들 손을 잡고 많이 들어오기에 잠시 의아했는데, 공연을 보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라고 보면 되겠더라구요. 처음엔 스피커의 소리가 좀 거슬렸는데 나중엔 익숙해져서인지 조금 낫게 들렸습니다. 연주 곡들은 대체로 익숙한 곡들이었는데, 피아니스트 강대명이 작곡했다는 "전하지 못한 마음"은 좋았습니다. 가야금 파트도 좋았구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와 함께 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과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도 좋았습니다..

공연 및 전시 2022.06.20

국민학교 졸업 앨범 기증

2022.06.18. 임시수도기념관에 국민학교 졸업 앨범을 기증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라 하지만, 제가 다닐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지요. 요즘 학생들은 이런 앨범을 상상도 못 할 겁니다. 그 당시에는 상의만 교복을 입었습니다. 검정색입니다. 제가 다닌 국민학교가 없어진지도 오래되었기에, 관장님께 여쭈어봤더니, 필요하다고 하셔서,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집에서는 쓰레기통으로 갈 것이 뻔한데, 저로서는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

나의 이야기 2022.06.19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 박종호 지음

2022.06.11.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준 책입니다. 의사인 저자가 오페라에 관한 책을 낸 것은 오래전에 알고 있었지만, 풍월당을 만든 분이라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분명 친구가 얘기해주었을 터인데... 뉴스를 보면 험악한 일도 많고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도 많지만, 이런 훌륭한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인간세상이 유지되고 버텨나가는 것이겠지요. 시간이 갈수록 '인간이란 참으로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신께 의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는 것일 겁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종류의 음악을 들었지만, 저자의 기준으로 보면 듣는다고 말할 것이 못됩니다. BGM인 경우가 많고, 가끔 LIVE로 들어야겠다는 욕구가 있을 때 공연장을 찾는 정..

202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