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영국 여행 5 - 그레트나 그린

gold iris 2016. 5. 23. 22:30

2015.08.29 윈더미어에서 윌리엄 워즈워스의 집과 묘를 보고 에딘버러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로 가는 것이지요. 스코틀랜드로 넘어가자마자 만나는 고장이 그레트나 그린입니다. 이곳은 윈더미어와는 너무나 다르게 아주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그레트나 그린 결혼'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혼인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잉글랜드 바로 옆의 스코틀랜드 땅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일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말하자면 야반도주해서 결혼식을 올려버리던 것이지요. 아주 예쁜 마을이었습니다.

기념품가게에 들어갔더니 너무나 예쁜 것이 많습니다. 우선 눈에 띄었던 것이 티포트입니다. 영국사람들이 차를 많이 마시다 보니 이렇게 예쁜 티포트를 만드나 봅니다. 나중에 로만바스에서도 보기는 했지만, 이곳에서 처음 보고는 어찌나 예쁘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 사서 옷에 둘둘 말아서 가져올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격도 우리의 백화점에서 파는 가격의 반값이면 살 수 있었겠지요. 이렇게 뒷북을...

또한 사탕, 과자, 차 등을 예쁜 깡통에 넣어서 파는데, 이 깡통들도 어찌나 예쁘던지... 스코틀랜드의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 너무나 예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남자 전통치마인 킬트도 파는데, 각 가문마다 그 무늬의 짜임이 달라서 아주 다양합니다. 전통을 어찌 계승해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또한 영국의 가드닝이 유명해서겠지만, 정원가꾸기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도 많았습니다. 관광지에서 어떤 기념품을 만들어 팔아야 하는지 우리도 많이 배우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국 어디에서나 똑같은 또한 전혀 그 지역의 특색이 나타나지 않는 기념품을 파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드디어 에딘버러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좀 이른 저녁식사를 하러 갔지요. 우리나라의 순대같다는 '하기스'라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에일맥주를 시켜서 저도 맛을 보았는데, 비주류인 제가 먹어본 중에 제일 맛있는 맥주입니다. 남편도 맛있다고 하더군요.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마신다면 저도 한 잔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정말 맛있는 맥주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식당을 나와서 보니 그 식당이 바로 해리포터가 탄생한 '엘리펀트 하우스'의 아래층이었더라구요.

식당을 나오니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어떤 젊은이(남성)가 핫팬츠에 여자구두를 신은 겁니다. 놓칠세라 사진을 얼른 찍었더니 선명하지가 않지만 귀한 모습일 것 같아 포스팅.

해리포터가 히트친 후에 엘리펀트 하우스에서 글을 쓰게 해주었던 주인이 고마워서 조앤 롤링이 찾아가서 어떻게 사례를 하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그 주인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초판을 보내주면 된다고 했답니다. 또 조앤 롤링이 첫남편과 헤어진 후 아주 힘든 상황에서 해리포터가 탄생했는데, 조앤 롤링의 성공 후에, 만나자는 첫남편을 만나주지 않았답니다. 그 얘기에 일행 여자들의 의견이 둘로 나뉩니다. 첫남편때문에 힘들어졌고, 해리포터가 나온 것이니 첫남편에게 사례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절대로 만날 필요도 없고 한푼도 주면 안된다는 의견입니다.ㅋㅋ

엘리펀트 하우스 앞에 가니 전세계 사람들이 다 모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더욱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는 바로 그 유명한 프린지페스티벌 기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