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산청 일대 답사 1 - 내원사

gold iris 2016. 4. 19. 21:04

2016.04.11 부산박물관 자원봉사자 자체답사를 산청으로 갔습니다.

부산박물관 - 서면 - 내원사 - 덕천서원 - 산천재 - 단속사지 3층석탑, 정당매 - 점심식사(생선구이정식) - 겁외사 - 목면시배지 - 남사예담촌 - 구형왕릉 - 집의 일정이었습니다.

먼저 부산박물관이 전시하고 있는 국보 전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 사리호는 비로자나불 대좌에 봉안되었던 것인데, 바로 그 비로자나불이 있는 사찰이 산청 내원사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내원사에 모시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활동하는 부산박물관의 국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얼마전에 국보로 승격이 되어 답사지로 선정되었나봅니다.

내원사 주변에는 계곡물이 제법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는 작지 않은 개울이 있습니다.

마당에 있는 3층석탑은 철분이 많이 함유된 암석인지 약간 붉은 기운이 돕니다.

비로자나불은 배면이 훅 깍이어서 옆에서 보니 매우 안스럽습니다. 어떤 무당이 모시면서 그렇게 되었다는군요.

주지스님의 설법 같은 설명을 듣고 비로자나불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답사일이 월요일이라 문화해설사를 구하지 못해 애먹고 있다는 자원봉사회 회장단의 얘기를 듣고, 이 일대에 답사를 많이 다니는 동생에게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동생도 아침 일찍부터 같이 버스를 타고 움직였지요. 문화재풍수를 강의하는 것이 직업인데, 저는 처음 동행해서 들었습니다. 케이블TV에서 강의하는 것은 몇 번 보았지만 답사를 같이 가기는 처음입니다. 봉사자선생님들께서 거북해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저는 '아~ 내동생이 저렇게 해서 먹고 사는구나~'하고 생각했지요.

다음은 남명 조식을 모시고 있는 덕천서원입니다. 사당인 숭덕사에 위패를 모시고 있는데, 숭덕사 건물의 양측 윗벽에 좌청룡 우백호가 그려져 있습니다. 동생의 말에 의하면 자연지형의 좌청룡 우백호가 약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그린 것이랍니다.

덕천서원에서 산천재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전서를 좋아해서인지 전서체 산천재 현판이 멋져보입니다. 산천재에는 서재가 없고 동재만 있는 이유가 서쪽에 자리한 지리산을 온전히 보기 위해서 서재를 두지 않았다는 동생의 설명입니다. 동생이 아니면 이런 설명은 듣지 못할 것 같네요.

산청에는 3매가 있는데, 정당매, 원정매, 남명매랍니다. 옛선비들이 매화를 좋아한 덕분에 유명한 매화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때가 4월이라 매화는 다 지고, 남명매의 가지만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