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2016 봄나들이 1박2일 4 - 곡성 태안사

gold iris 2016. 4. 19. 10:08

2016.04.14 전주객사와 한옥마을을 걸어 보고 호텔 바로 옆의 비빔밥집 <기와>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당은 새로 지어서 깨끗하기는 한데, 맛은 그저그렇습니다. 게다가 반찬이 상당히 부실합니다. 성의 없어 보입니다.

2016.04.15 호텔 르윈 - 아침식사(백년가, 콩나물국밥) - 곡성 태안사 - 구례 화개장터 - 점심식사(하동 경전쉼터 식당, 재첩회비빔밥과 재첩정식) - 진영휴게소 - 집의 일정이었습니다.

아침에 딸이 호텔로 오기로 했습니다. 회사에 하루 연차를 내고 같이 집으로 오기로 한 것입니다.

셋이서 아침식사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백년가(전주에 오면 늘 호텔 르윈에서 자고, 아침은 늘 백년가에서 먹게 되네요 ㅎ)에서 콩나물 국밥을 시원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들러서 갈까 하다가, 딸이 태안사는 안 봤다기에 그리로...

태안사는 통일신라 말 고려초의 구산선문중의 하나입니다. 동리산문 태안사. 역사가 깊은 사찰이지만 건물들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에 대비해서인지 불사가 계속 되고 있더군요.

개산조는 적인선사(혜철국사)입니다. 그래서 대웅전 윗쪽으로 혜철선사의 승탑과 탑비가 서 있습니다. 그런데 비를 등에 지고 있는 거북이의 발가락이 아주 생동적입니다. 특히 향왼쪽 앞발가락들은 모두 위로 쳐들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향오른쪽 앞발가락들은 땅에 박으며 힘을 주고 있습니다. 뒷발도 힘을 주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발가락 한개가 방향이 다르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귀부입니다. 승탑옆에서는 동백꽃이 후두둑 떨어지기도 합니다.

요사채의 현판 <선원>이 제눈에는 멋져보입니다. 선원의 댓돌은 돌이 아니고 나무더군요.

대웅전에는 용의 머리가 유독 길죽하게 목을 빼고있어 보입니다.

부도밭에 있는 광자대사 승탑은 구례 연곡사 승탑을 연상시킵니다. 탑비는 없어졌지만 이수에는 가릉빈가가 새겨져 있고, 용이 여의주를 머리위에 놓고 있습니다. 보물들입니다.

기와지붕 너머의 나무들의 신록이 귀엽고 예쁩니다. 나무들이 보송보송, 몽글몽글한 느낌입니다.

태안사를 나와서는 구례 화개장터로 갔습니다. 2년 전에 불이 나서 새로 단장을 했습니다. 4/10에 오픈했나봅니다. 어쩐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 가운데에 가수 조영남의 동상이 있는데, 화개장터를 부른 조영남이 화개장터 재건에 도움을 준 모양입니다.

화개장터에서 하동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운 길입니다.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는 풍광이 아주 고요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평사리 근처의 넓직한 모래톱을 보면 박경리의 "토지"의 첫부분에 나오는, (정월대보름으로 생각되는데) 마을사람들이 강가로 나가서 놀음(농악)판을 벌이는 장면이 언제나 생각납니다.

섬진강을 따라 하동으로 가서, 전에는 택배로 자주 받아서 먹고는 했던 재첩국집으로 갔습니다. 단체손님이 많이 오더군요. 아직도 성업중입니다. 우리도 재첩회비빔밥과 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재첩국 3통을 샀습니다. 딸이 아주 맛있다며 먹었습니다.

진영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먹고 집으로 오니 4시쯤 됩니다. 남해고속도로에서 차가 정체되지 않고 잘 왔네요.

집에 오면 딸아이는 한 번은 회를 먹고 가야합니다. 전주의 회는 격이 다르답니다.ㅎㅎ 서울에서도 그렇구요. 회는 부산에서 먹어야 한다고... 부산의 동네횟집이 전주나 서울의 유명한 횟집보다 낫답니다. 그래서 저녁에는 도다리회를 사주었습니다. 요즘 '봄도다리'라고, 자연산 도다리는 제법 비쌉니다.ㅎㅎ

이번 나들이는 이틀 중 하루지만 딸과 함께 해서 더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