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 윤두서 - 조선 후기 선비 그림의 선구자 - 박은순 지음

gold iris 2010. 4. 3. 23:30

 2010.04.03 에 읽었습니다.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을 살 때 같이 샀던 책입니다. 서점에서 여러 가지 책을 구경하다가 손에 잡은 책입니다. 읽으려고 표지를 펼치고 저자의 약력을 읽다보니 '혹시?'하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 H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았더니 고등학교 동기라고 하더군요. 이번에 고등학교 동기회장을 새로 맡게 된 친구라고 합니다. 작년에 H가 제 딸이 문화재관련 일을 하니까 기회가 되면 언제 한 번 만나보라고 했던 동기가 바로 이 책의 저자였습니다. 동기 중에 이렇게 훌륭한 책을 써낸 친구도 있었네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외에도 멋진 동기들이 많은가 봅니다. ㅎㅎ

윤두서의 자화상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이 코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지껏 그냥 '가장 멋진 훌륭한 자화상'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공재 자화상이 원래는 얼굴만 그린 것이 아니고 옷도 그렸는데, 때를 닦아내다가 선이 없어졌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 딸에게도 정신차려서 일하라고 해야겠습니다.

윤두서는 윤선도의 증손자이기도 하고 정약용의 외증조부이기도 합니다.

종손으로서 가문의 많은 재산을 물려받기도 했지만 주인이 없는 땅을 관청의 허가를 받아 개간하거나 개척하여 농사를 짓게 하였답니다. 이것은 해남윤씨 가문에서 공재 이전에도 해오던 일이라네요.

이 당시에 우리나라는 서양과 달리 자화상이 없었답니다. 또한 선비이면서도 평민의 생활 모습을 그리기 시작한 풍속화의 선구자이기도 하답니다.

책에 소개된 다른 그림들도 아주 멋졌습니다. 어렵게만 보이는 우리의 옛 그림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준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그림>이란 책도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책이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을 책을 소개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