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지음

gold iris 2014. 2. 15. 15:50

2014.02.12 에 읽었습니다. 김대현의 "홍도" 읽기를 끝내면서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 있던 도리안 그레이가 생각났습니다. 433세임에도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홍도였기에 생각이 난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딸이 고등학생일때 영어 과외를 해주던 윤선생님이 독일로 가면서 선물로 주고 간 책입니다. 하필이면 왜 이 책을 주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라서 선택했을까요? 그 윤선생은 독일에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1891년에 출판된 소설입니다. 123년이나 된 소설입니다. 그리고 영국 귀족의 이야기이다보니 우리의 문학작품처럼 속속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길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책을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책장을 덮었는데 뭔가 미흡해서 2번을 연이어 읽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인입니다. 동화 "행복한 왕자"가 그의 작품입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왕자는 짧은 동화이지만 상당히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 불교의 자비에 관해 설명하면서 "행복한 왕자"를 예로 들곤 했습니다. 나누며 욕심을 버리는 것이 모두와 함께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라며...

오스카 와일드는 댄디한 사람으로, 동성애자로도 유명하지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도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귀족에 대한 묘사에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그린 화가에서...

빛나는 청춘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빛나는 청춘이라도 영혼이 추악하면 소용없다는 것이겠지요.

며칠 전에 본 영화 "수상한 그녀"도 그렇습니다. 빛나는 청춘을 갖게 된 엄마(할머니)는 자식(손자)을 위해 청춘을 버리고 노인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합니다. 그럼으로 해서 너도 나도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저도 나이듦이 나쁘지 않습니다.

모처럼 세계명작을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