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진주문화를 찾아서 - 석불과 고분을 중심으로 - 1

gold iris 2011. 7. 2. 09:24

2011.06.27 에 부산시립박물관 자원봉사회에서 자체답사를 갔습니다. 주제는 진주문화를 찾아서 - 석불과 고분을 중심으로 - 입니다. 태풍 메아리가 올라오는 바람에 답사 전날까지 비바람이 심해서 출발하겠나 싶었는데, 구름이 낀 날씨가 답사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봉사회의 회장, 부회장을 비롯해 진주의 문화유산해설사 장일영선생님까지 비가 올까봐 너무나 걱정을 하셨다더니, 그 덕분에 날씨가 좋았던가 봅니다. 또 한번 느낍니다. 이 세상이 저혼자 잘나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서면 영광도서 → 용암사지(부도, 석불, 석등, 석탑) → 대천리 선돌 → 오방리 조선고분군(하륜의 묘) → 점심 식사(헛제삿밥) → 청곡사(괘불, 석탑, 목조 제석천.대범천상) → 단성 석조여래좌상 → 평거동 고려고분군 → 평거동 석조여래좌상 → 부산도착의 일정이었습니다.

이번 답사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찾아보기 힘든 문화재들이었습니다.

용암사지에는 개인주택이 만들어져 남의 집안으로 들어가서 보아야 했습니다. 마당 왼쪽에 정문부[1565(명종 20)~ 1624(인조 2). 조선 중기의 문신·의병장.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자허(子虛), 호는 농포(農圃)]의 농포집 목판을 보관했다는 농포집 장판각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귀부와 이수만 있고 비신이 없는 비석이 있구요.

조금 올라가면 보물 372호인 승탑이 있습니다. 부도를 승탑으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는 문화유산해설사 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부도의 비신은 새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의 것이랍니다. 기단의 안상의 조각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용암사지 석불은 지장보살입니다. 머리에 두건을 쓴 보살이라 가장 알아보기 쉬운 보살이지요. 하는 일도 마음에 듭니다.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이 모두 구제될 때까지 자신도 극락으로 가지 않겠다고 하셨다는...

대천리 선돌은 논 한 가운데에 두 개가 뚝 떨어져서 서 있습니다. 그다지 크지도 않구요.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보았기 때문에 사진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오방리에 가서 먼저 진양부원군 신도비를 보았는데 하륜의 아버지의 신도비입니다. 진주에서 생산되는 청석으로 기단을 만들었는데 마치 시멘트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신은 오석입니다. 비신 양쪽으로 기둥을 세운 것이 특이한 모습입니다. 이수도 보통 용문양이 많은데 이곳은 연잎처럼 보입니다. 조선 초기에는 연꽃모양이, 조선 후기에는 용모양의 이수가 유행이었답니다. 다들 국보급이라고 감탄하면서 보았습니다.

비가 내린 뒤라 먼지도 없는 오솔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니 8각형의 둘레돌을 가진 하륜의 무덤이 있습니다. 하륜은 드라마 "용의 눈물"을 보면서 조선초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1차 왕자의 난에서 이방원을 도와 태종이 즉위하는데 힘을 쓴 1등공신입니다. 그주변에 조부모, 부모의 묘도 있는데 사각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