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진주문화를 찾아서 - 석불과 고분을 중심으로 - 2

gold iris 2011. 7. 2. 10:21

오방리에서 청곡사 입구에 있는 "방촌"이라는 음식점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헛제삿밥을 먹었는데 안동의 헛제삿밥하고는 약간 다릅니다. 비늘 없는 생선은 쓰지 않고, 비빔밥을 만들때 간장은 넣지않고 그냥 나물의 간으로만 밥을 비빕니다. 놋그릇은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만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식사 후에 이미자선생님께서 차를 만들어 주셔서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마셨습니다.

식사 후에 월아산 청곡사에 갔습니다. 청곡사는 도선국사가 학이 날아드는 자리에 지은 절이랍니다. 청곡사 괘불은 국보입니다. 언제인지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길이가 10m쯤 됩니다. 그 큰 그림에 빈틈없이 정성들여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부처님 옷자락의 무늬가 예뻐서 사진을 찍었지만 플래시없이 찍으니 노출시간이 길어져서 흔들리는 바람에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5월에 중앙박물관에서 내소사 괘불을 보았는데 청곡사의 괘불보다 폭이 넓습니다.

이곳 성보박물관은 주말에만 개관하는데 특별히 관람하게 해 주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이곳에는 제석천과 대범천의 작지 않은 조각상이 있는데 제석천과 대범천을 조각한 것은 유일하답니다.

대웅전 앞의 당간지주는 다른 절과 달리 윗부분에 동물 조각이 있습니다.

업경전의 시왕상들이 얼마전 보물로 정해졌다지만 전남 화순 쌍봉사의 것이 훨씬 격이 있어 보입니다. 오히려 업경전 입구의 두 역사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통나무 조각이랍니다. 딴에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신다고 눈을 부릅뜨고 계시지만 재미있게 생기셨습니다.

청곡사를 나와 금선암에 있는 단성석조여래좌상을 보러 갔습니다. 오르막이어서 땀 좀 흘렸지요. 허리가 가는 것은 통일신라의 양식이랍니다. 광배는 일부 깨졌지만 아래쪽에 공양자상이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평거동으로 이동하여 고려고분군을 둘러보았습니다. 약간 산길을 올라가서 6기 중 5기를 보고 왔습니다. 방형분입니다.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바람에 다음 날 엉치가 조금 아팠습니다.ㅎㅎ

마지막 일정으로 같은 평거동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을 보았습니다. 통일신라 말, 고려초의 모습을 보여주는 석불입니다. 용화사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동하는 중에 단목이라는 곳을 지났는데 아주 품격있어보이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진주하씨 집성촌이라더군요. 우아한 농촌의 모습이었습니다. 

장일영 문화유산해설사 선생님께서 노래까지 불러가며 진주의 다양한 이야기와 해설을 해주셔서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답사가 되었습니다. 진주사람이란 자긍심도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장선생님 덕분에 더욱 알차고 멋진 답사가 되었습니다. 지난 봄 대구골목투어도 아주 좋았었는데, 다음 답사도 기대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