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김제 모악산 금산사 2

gold iris 2011. 6. 9. 08:31

금산사 입구에 딸아이의 숙소가 있습니다. 근처에는 예쁘장한 보건진료소가 있고 노인정도 있습니다.

금산사를 구경하면서 딸아이가 미륵전 보존처리 부분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몇 일 전에 일본인 관계자가 와서 2층 외벽 벽화를 보고 훼손되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3층 외벽 벽화를 보여주면 기절할 것 같아서 2층만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이전에 한 번 보존처리를 하기는 했었는데 제대로 안되어서 그리 됐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라의 보물이니 성심껏 정성을 다해 일하라"고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수장고의 온도와 습도를 체크해야한다고 해서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통제구역"표시가 있는 곳이 수장고인데, 떼어낸 포벽을 처리하고 보존중이었습니다. 아주 잠시 들어갔었는데 무엇때문인지 눈이 너무 매웠습니다. 나무받침대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무냄새 같지는 않았습니다.

금산사에서 내려와서 숙소 가까이 있는, 큼직한 보호수가 입구에 있는 음식점에 갔습니다. 텃밭에서 방금 딴 상추와 오리불고기와 청국장찌개를 먹었습니다. 이곳까지 왔으니 계산은 딸이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지요. ㅋㅋ

딸 숙소에 빈 방이 많고, 그날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서 마음 편하게 묵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전주객사 근처에 있는 "현대옥"에 가서 "남부시장식 얼큰한 콩나물 국밥"을 먹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은 뚝배기에 밥과 국을 넣은 후에 끓이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주는 것이랍니다. 몰랐지요...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국밥 맛있게 먹는 방법도 기둥에 큼직하게 붙여 놓았구요. 새우젖은 반찬으로 먹고 국밥에 넣지 말라는군요. 새우젖이 고소했습니다.

식사 후에 군산 "이성당" 빵집으로 갔습니다. 1945년부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랍니다. 골목에 주차를 하고 갔더니 에그머니! 무슨 빵집에 아침부터 그리 사람이 많은지... 앉아 먹는 사람도 있고, 큼직한 쟁반에 하나같이 수북하게 빵을 담고 있었습니다. 딸도 저도 질세라 큼직한 쟁반을 하나씩 들고 그 유명하다는 단팥빵부터 시작해서 남부럽지 않게 수북하게 담았습니다. 계산대가 6군데쯤 있는데 모두 줄을 서서 계산을 합니다. 무슨 이런 빵집이 있는지... 나이드신 분들은 다른 빵은 안사고 오로지 단팥빵만을 가득 사 가시더군요. 빙수도 한 그릇 주문해서 먹고 나왔습니다. 단팥빵이 달지 않으면서 맛이 좋습니다. 다른 빵들은 그냥 맛있는 빵집의 빵맛이나 비슷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