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드니 성호 × 홍승아 살롱 콘서트

gold iris 2022. 10. 23. 11:22

2022.10.22.
우리동네에서 한다기에 얼른 예매했었습니다.
오후5시 공연시작이라, 봉사활동이 5시에 끝나므로, 봉사활동은 건너뛰었습니다.

집에서 살랑살랑 걸어서 가보니, 공중목욕탕 지하층.
관객도 20명 정도.
연주자들이 이렇게 작은 콘서트도 기꺼이 한다고 한 배경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연주 기회를 못 구해서는 아닐 것이기에...

기타와 첼로의 구성은 처음 만납니다.
참 좋으네요.
기타 소리도 좋고, 첼로 소리도 좋고.
선곡도 좋고.
아는 곡이 없다 싶었는데, 의외로 귀에 익숙한 곡들이 있었습니다.
HOPE
LETTERS
ARPEGGIONE
DEER HUNTER

제가 연주에는 아는 바가 없어서, 보기보다는 듣기에 집중합니다. 특히 기타 공연은 접한 기회가 거의 없어서, 기량이 어떤지는 제가 말할 형편이 못되지만, 아주 듣기 좋았다고는 얘기할 수 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기타리스트였기에 공연 보는 내내 친정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홍승아는 예쁘기까지 합니다.

두 연주자 모두 부산이 고향이라네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 살고있고.
드니 성호는 부산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살고 있고.
홍승아는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왔고.
각자가 수십년을 살다가, 어제 공중목욕탕 지하의 좁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으로 90분을 같이 했습니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소중한 인연의 끈이 닿았기에 잠시라도 그렇게 한자리에 있었겠지요.
드니 성호, 홍승아 두 연주자의 건강과 왕성한 활동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진행자가 연주자와 사진도 같이 찍고 가라는데, 얼른 가서 저녁밥 해야 한다고 말하고는 부랴부랴 나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