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 법정 지음

gold iris 2010. 8. 20. 13:42

 2010.08.19 에 읽었습니다.

<맑고 향기롭게>는 1973년 "영혼의 모음" 에서 2004년 "홀로 사는 즐거움" 에 이르는 여러 산문집에 실렸던 글을 추려 엮은 것입니다.

스님의 글은 맑고 향기롭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살다가 스님의 글을 읽으면 '그래, 내가 너무 번잡스럽게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스님의 장례식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관도 없이, 수의도 없이, 번잡한 장례식도 없이 흙으로 돌아가시는 모습. 정말 우리시대의 훌륭한 정신적 스승이셨습니다. 스무살에 스님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도 감동했었습니다. 30년이 더 지나 읽어도 스님의 글은 맑은 향기로 다가옵니다.

글을 읽고 생각한 것이 있으면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데, 오늘도 저는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불편하다는 핑계로 마구 게으름을 피우고 있습니다. 매미는 울어제치고, 후덥지근한 기운이 거실안으로 들어옵니다. 날씨탓마저 하며... 정신을 차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