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역사평설 조선왕을 말하다 - 이덕일 지음

gold iris 2010. 9. 4. 01:53

2010.09.03 에 읽었습니다.

1. 악역을 자처한 임금들 : 태종, 세조.

2. 신하들에게 쫓겨난 임금들 : 연산군, 광해군.

3. 전란을 겪은 임금들 : 선조, 인조.

4. 절반만 성공한 임금들 : 성종, 영조.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어려서부터 배웠거나 들어왔던 역사 이야기들이 많이 다르게 보입니다.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왕위를 차지한 태종이 피비린내 나는 숙청을 단행했었기에 세종이 조선 문화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었습니다.

어린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 세조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아 계유정난 공신들의 세상을 만들고 맙니다.

세조 사후 약 30년 정도 지나서 왕위에 올라서 최악의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은 계유정난 공신들 세상에서 특권을 영구적으로 누리려는 훈구파와 세상을 바꾸려는 사림세력 모두에게 배척당한 왕입니다.

광해군도 폭군으로 알려졌는데 오히려 임진왜란에 대처하는 선조를 보면 참으로 딱합니다. 성리학을 절대진리로 여기던 사대부들에 의해 꺼져가는 명나라보다 떠오르는 청나라와의 관계를 중시했던 광해군은 왕위를 유지 할 수 없었습니다.

선조와 지배층은 주변국가의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기보다는 보고싶은 면만 보고 있다가 임진왜란을 겪습니다. 백성들이 죽던 살던 돌아보지 않고 임금이 앞장서서 피난을 가는 나라의 대궐에 백성이 먼저 불을 지릅니다. 일본은 거침없이 치고 들어왔습니다.

인조는 사대부와 함께 명나라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광해군을 몰아냅니다. 성리학만 있고 힘이 없으니 새로운 강대국 청나라가 쳐들어옵니다. 게다가 인조는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다가 새로운 세상을 인식한 소현세자와 강빈, 세손, 손자들을 모두 죽입니다. 

세조의 아들이 예종입니다. 세조의 왕위찬탈을 성공시킨 공신들의 세상을 바꾸려 했던 예종은 급서하고, 그 뒤를 잇는 왕이 성종입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성종은 공신집단을 무시해서는 왕위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때를 기다립니다. 훈구파의 권력독점과 부정부패는 민심을 떠나게 만들지만 성종 사후 연산군은 사림세력을 없애려는 훈구파에 의해 사화를 만들어내고 맙니다.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의 뒤를 이어 노론에 의해 왕위에 오른 영조 역시 노론의 세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영조는 결국 노론을 약화시키려는 사도세자를 죽이고, 시도했던 탕평책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부분을 많이 알게 됩니다. 게다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저자의 책을 읽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