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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화 - 김호연 지음

2020.08.01에 읽었습니다. 1977년에 쓴 저자의 말이 있으니, 그쯤 나온 책인가 봅니다. 책꽂이에 꽂아둔 채, 아무도 손을 대지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펼쳐보니, 과자 부스러기가 나오네요ㅎㅎ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때, 책의 그림을 본 모양입니다. 호랑이 그림도 있고 하니... 이 책은 운보 김기창 도록, 일중 김충현 도록과 한 세트입니다. 일중 김충현 도록은 서예 국전 작가인 친구에게 얼마 전에 보내주었습니다. 아~주 좋아하네요. 이 책은 꽃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동생이 보겠답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민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동래부사순절도"에 관한 부분도 있습니다. 부산박물관에 "동래부사순절도" 가 2점 있습니다. 소장본은 아니고, 복제본입니다. 그 그림들을 보며, 임진왜란시에 부산이 가..

2020.08.05

운보 도록

2020.08.02에 봤습니다. 1980년에 발행된 책이니, 발행되고 딱 40년만에 본 거네요. 이제는 좀 오래됐다싶으면 수 십 년 되고 맙니다. ㅎㅎ 가격은 40년 전에 무려 75,000원. 지금이야 팔지도 않는 책이지만, 그림에 별 관심이 없는 남편이 총각때 이 책은 뭐하러 샀는지.. ㅎㅎ 이 책도 퇴직하고 보려고 샀는지... 게다가 이제는 운보가 일제강점기에 여러번 지속적으로 총독부에 협조하여,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있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운보에 관한 책이 나오기는 더 힘들겠지요.. 지금 보아도 그림은 참 좋군요. 수도여사대 교수로도 재직했었는데, 제가 다닐때도 교수로 임직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聾인이 아니었으면, 그림이 달랐을 수도 있었을까요.. 그림은 좋은데 친일을 했다... 참으로 힘든 시기..

2020.08.05

미술의 역사 - 잰슨 지음

2020.07.28. 잰슨의 "미술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고, 바로 읽기 시작했지요. 이 책은 남편이 총각때 사놓은 책이라, 우리딸보다도 나이가 많습니다. 1983년판이네요ㅎ 정작 남편은 이 방면에는 관심이 없고, 저는 신나게 읽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잰슨의 아들이 아버지의 책을 개정하여 출판한 것이 있나봅니다. 그림이 많이 들어간 편집이지만, 크기도 크고, 700여쪽 분량인데,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술술 읽었습니다. 시험이라도 치는 상황이라면, 그리 편하게 읽지는 못했겠지요.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그 분에게 분양해야겠습니다ㅎㅎ

2020.07.29

창조적 모방

잰슨의 "미술의 역사"를 읽다보니, 다른 책에서 보았던, 우리의 옛 화가들이 그림공부를 했던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模, 臨, 倣. 제 기억으로는, 먼저, 공부할 그림 위에 종이를 얹어서 베끼며 공부하고, 다음에 옆에 놓고 공부하고, 다음에 자신의 방식으로 그 그림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이 그 당시에 왜 물의를 일으켰는가는 여러 그림 해설 책에 설명이 되어 있지만, 잰슨의 "미술의 역사"에서, 이 그림도 倣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라파엘로의 데생에 의해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드가 만든 동판화 "파리스의 심판"을 倣한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의 피카소미술관에 갔을때,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倣한 피카소의 작품들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동서고금, 훌륭한 작품은 존경하거나 흠모하는 ..

나의 이야기 2020.07.29

생각하는 사람들

잰슨의 "서양미술사" 리얼리즘과 인상주의 부분을 읽다가... 19세기 작품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12세기 상아 작품 "아담"을 보니, 우리나라의 7세기 작품 미륵반가사유상이 생각났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디에서든 어느시기이든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었을듯 합니다. 서양 조각에서는 베르니니 이후 최고의 조각가로 로댕을 꼽는답니다. 걸작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필요없겠지만,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보여주는듯 합니다. 많은 서양인들이 동양의 禪에 이끌리는 것이, 고요한듯 보이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품고있는, 靜中動때문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마음의 평화를 기원해봅니다...

나의 이야기 2020.07.27

시민공원 역사관

2020.07.17. 드뎌 시민공원 역사관을 다녀왔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경마장, 임시 포로수용소, 피란수도시절에 유엔의 정치, 경제, 군사기구들이 주둔한 복합기지로 쓰이다가, 부산의 시민공원이 된 곳이지요. 주변의 주민들이 산책하기에 좋겠습니다. 단, 나무그늘이 좀 적어 보입니다. 역사관은 그리 크지않습니다. 제 눈에 익숙한 물건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저도 연식이 오래 되었다는 뜻이겠지요.ㅎ 마침 다른 곳에서 같이 봉사활동 하시는 선생님을 만나, 팔각정에 앉아, 잠시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내가 사는 고장도 못 본 곳이 많아서,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다녀봐야겠습니다.

공연 및 전시 2020.07.23

온천천의 해바라기

아주아주 드물게 오전에 온천천을 걸어봤습니다. 봄에 유채꽃이 피었던 자리에 해바라기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해바라기의 줄기가 ㄴ자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최근의 호우로 온천천의 수량이 불어나서, 산책로가 물로 뒤덮혔을 때 물의 흐름에 따라 해바라기의 줄기가 눕혀졌는데, 그 줄기를 일일이 세워주는 사람이 있을리 없으니, 알아서 위로 향하는 줄기를 만들었나 봅니다. 신기하게도 꿋꿋하게 잘 서 있네요. 줄기가 ㄴ자인데도... 자연의 힘이 참 대단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젊어서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가장 어리석은 생명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나이가 적지않아서인지, ㄴ자모양의 줄기를 가진 해바라기가 기특하게 생각이 되네요ㅎ

나의 이야기 2020.07.16

13세기 "카르미나 부라나" 시집 채색삽화

잰슨의 "미술의 역사" 로마네스크(로마풍) 부분을 읽다가,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제가 대학생때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처음 듣고는 엄청 감탄했었지요. 김수근 건축사무소 "공간"의 "공간사랑"에서 목요음악회(?)라는 프로그램이었는지, 프로그램 제목은 기억이 좀 흐릿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작고하신 한상우님의 해설을 듣고, 모든 조명을 끈 상태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들었던 그 음악과 분위기는 40년쯤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런 음악이 있다니.. 마구마구 감탄하면서 들었습니다. 그 후에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자주 들었습니다. 지금은 CD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술의 역사"에 "카르미나 부라나" 시집의 필사본에 있는 채색화 사진이 있네요. 뮌헨 바이에른 국립도서관에 있는 책인데..

나의 이야기 2020.07.15

로마 트라야누스의 기념 기둥

책을 읽다보니, 여행 가서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무엇인지도 모르고 봤던 것들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요즘 잰슨의 "미술의 역사"를 읽고 있는데, 저의 지식의 얕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직전에 해당하는 지난 1월에 이탈리아에 갔을때, 로마의 트라야누스의 기념기둥(c.e.106~113에 세워짐. 고대 루마니아 주민 다키아족에 대한 전승을 축하하기 위해. 높이 38m. 부조대 200m. 기부에 황제의 묘실이 있음)을 무엇인지도 모르고 보았다가, 집에 돌아와서야 알게 되었는데, 오늘 또 다시 알게된 부분이 있습니다. 케사르가 포룸(포룸 율리움)을 만들고, 그 후 하나의 장축에 의해서 후대의 여러 황제들의 포룸이 만들어졌다는군요. 트라야누스 기둥 가까이에 유적..

나의 이야기 2020.07.12

집앞에서..

2020.07.06. 모임을 하고 집에 오는데, 집 앞 횡단보도 앞에서 6살짜리 아이는 울고있고, 애엄마는 주저앉아 있기에, 다치거나 아픈줄 알고, 119구급대라도 불러줄까 하는 생각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애엄마는 말도 못하기에, 아이에게 물어보니, 엄마가 술에 취했답니다.... 저녁7시반쯤이었는데.. 이미 아이가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아빠가 데리러 오기로 했다면서도, 아이가 자꾸 웁니다. 그래서 자꾸 말을 걸었습니다. 몇 살이냐, ****유치원 다니는구나, 씩씩하게 아빠에게 연락 잘 했네, 엄마가 많이 힘든가보다... 등등 엄마가 술에 취했기에, "엄마가 힘든 일이 있나보다~" 했더니, 아이가 "나도 힘들어요" 그럽니다... "그래, 너도 힘들지~ 그래도 아빠에게 연락하고 씩씩하네~"... 아이가 엄..

나의 이야기 20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