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슨의 "미술의 역사" 로마네스크(로마풍) 부분을 읽다가,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제가 대학생때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처음 듣고는 엄청 감탄했었지요.
김수근 건축사무소 "공간"의 "공간사랑"에서 목요음악회(?)라는 프로그램이었는지, 프로그램 제목은 기억이 좀 흐릿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작고하신 한상우님의 해설을 듣고, 모든 조명을 끈 상태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들었던 그 음악과 분위기는 40년쯤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런 음악이 있다니.. 마구마구 감탄하면서 들었습니다.
그 후에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자주 들었습니다. 지금은 CD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술의 역사"에 "카르미나 부라나" 시집의 필사본에 있는 채색화 사진이 있네요. 뮌헨 바이에른 국립도서관에 있는 책인데, 그림의 제목은 "봄풍경"입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12세기 말에 편집된 시집으로, 이 그림은 13세기 초의 채식필사본이랍니다. 자연과 사랑과 음주의 기쁨을 아주 솔직하고 풍부하게 표현한 시들이구요.
그 옛날의 공간사랑의 한상우님의 해설에서 수도원에서 성직자들이 필사했다고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옳은 기억인지는 모르지만..
한상우님의 해설은 참 좋았습니다. 목소리도 차분하시고,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제가 들어도 재밌었습니다.
책을 보다가, 사진 한 장에 옛 기억이 떠올랐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