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창조적 모방

gold iris 2020. 7. 29. 07:51


잰슨의 "미술의 역사"를 읽다보니, 다른 책에서 보았던, 우리의 옛 화가들이 그림공부를 했던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模, 臨, 倣. 제 기억으로는, 먼저, 공부할 그림 위에 종이를 얹어서 베끼며 공부하고, 다음에 옆에 놓고 공부하고, 다음에 자신의 방식으로 그 그림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이 그 당시에 왜 물의를 일으켰는가는 여러 그림 해설 책에 설명이 되어 있지만, 잰슨의 "미술의 역사"에서, 이 그림도 倣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라파엘로의 데생에 의해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드가 만든 동판화 "파리스의 심판"을 倣한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의 피카소미술관에 갔을때,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倣한 피카소의 작품들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동서고금, 훌륭한 작품은 존경하거나 흠모하는 마음으로 倣하게 되나 봅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창작이 이루어지구요.
하기는 아무리 훌륭한 문화도 다른 문화에 영향을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지요.
오늘의 나의 모습도 부모님의 DNA부터 시작해서, 내 주변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 모습일 것입니다.
또한 영향을 끼친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부디 선한 영향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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