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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ie (2016년 작) - 에이슬링 월쉬 감독

2022.03.21.에 봤습니다. "My Love"로 개봉했었나 봅니다. 캐나다의 민속화가로 국민화가인 모드 루이스(1903~1970)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서야 이런 화가도 있었음을 알았네요. 모드 역의 샐리 호킨스의 연기는 대단합니다. 남편 에버렛 역의 에단 호크의 연기도 좋습니다. 신체의 기형과 관절염으로 무척이나 힘든 삶이었을텐데, 순수한 영혼으로 그려낸 그림들이었나 봅니다. 영화속 경관이 단조롭기는 하지만 참 좋습니다.

영화 2022.03.21

엄마의 재봉틀 기증

2022. 02. 07. 엄마가 수십년간 쓰셨던 재봉틀과 오버록 기계를 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엄마는 손재주가 비상하다고 할 정도로 솜씨가 좋으셔서, 헝겁으로 못 만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헝겊뿐만이 아니고, 음식솜씨도 참 좋으셨습니다. 단, 정리정돈은 못하셨구요 ㅎㅎ 이제는 수족이 마음대로 안 되시니, 자리만 크게 차지하고 있는 재봉틀들을 치워야할 시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도 처분하라고 하셨지요. 혹시나 하고 박물관 학예사님께 여쭈어봤더니, 기다렸다는듯이 반가워하십니다. 동생들 & 엄마와 같이 살던 조카딸에게 물어보니 모두들 찬성입니다. 학예사 선생님과 연구원 선생님이 와서 낑낑거리며 집 밖으로 들어내고, 차에 올려서, 박물관 수장고로 가져갔습니다.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고물로 처리되는 것보..

나의 이야기 2022.03.20

거룩한 분노(2017년 作) - 페트라 볼프 감독

2022.03.19.에 봤습니다. 우리집 TV가 고급진 대형이 아니라서 그렇지, 정말 사운드 좋고 화면 크면 영화 상영관에 갈 일이 없겠습니다. IT산업의 발달과 코로나19가 영화산업에 이렇게 영향을 끼치는군요. 앞으로 또 어떠한 세상으로 변화할지, 저로서는 가늠이 안됩니다. 스위스가 배경인 스위스 영화입니다. 2018.06.28.에 개봉했었는데, 관객이 4525명밖에 없었네요. 상업적으로 크게 흥행할 영화가 아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기대했던 스위스의 예쁜 풍경 대신 을씨년스런 가을 내지 초겨울의 풍경이었지만. 배경은 스위스의 아주 보수적인 작은 마을로 스위스 여성 투표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훌륭하다고 입이 닳도록(?) 얘기하는 스위스가 1971년이 돼서야 여성에게..

영화 2022.03.20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편집 및 교정 작업 여덟번째 책 완료

2022.03.19. 점자도서관 편집 및 교정 작업 여덟번째 책을 완료했습니다.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 남종국 지음. 원본도서 288페이지. 한글파일로 90페이지였는데, 작업 후 48페이지가 되었습니다. 이메일로 담당자에게 보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점자도서관에 가서, 이 책은 반납하고, 작업할 다른 책을 받아와야지요. 담당자께서 피드백을 해주시는데, 지난 번에도 약간 틀리게 작업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 틀려보려고 지난번보다 한 번 더 봤습니다. 역시 수정할 곳이 나왔습니다. 담당자께서도 틀린 곳을 또 찾아내실지... 이왕 하는 작업, 바르게 해야할텐데요. 결국 이 책은 세 번 읽었습니다ㅎㅎ

나의 이야기 2022.03.20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 남종국 지음

2022.03.15.에 읽었습니다. 전자도서 제작을 위해 점자도서관에서 가져온 책입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읽었습니다. 저자는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로 중세 지중해 문명 교류의 역사 등을 연구하신답니다. 이 책은 신문 칼럼에 연재했던 것을 손을 봐서 책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신문 칼럼이다 보니, 학술적으로 어렵지않아 읽기에 편합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칼럼이라 조금 짧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무지했다'고 생각하는, 유럽 중세의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습니다. 불임을 악마의 소행으로 생각했다거나, 기독교 성인의 유골을 서로 가지려고 생각해서, 십자군원정 중에 사망한 프랑스의 聖王 루이 9세의 유골을 마치 미드 본 시리즈에서 보여준 것처럼 뼈와 살을 분리해서 나누어 갖거나 한... 등..

2022.03.15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일곱번째 책 작업완료

2022.03.11. 점자도서관 전자도서 교정작업 일곱번째 책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지음. 원본도서 363페이지. 교정 전 한글문서 183페이지. 교정 후 한글문서 118페이지입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담주 월요일에 원본도서를 반납하고, 새로 작업할 책을 받으러, 점자도서관에 갈 예정입니다. 음성파일로 변환되면 어떻게 들리는지, 몇 문장만 한 번 들려달라고 해봐야겠습니다.

나의 이야기 2022.03.11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

2022.03.08. 버스를 타고 그 앞으로 자주 지나다니지만, 보수동책방골목에 오랫만에 갔습니다. 어릴때는 그 골목에서 책들을 더러 샀습니다. 지금도 사고 싶은 책이 눈에 띄기는 하는데, 가능하면 책을 덜 사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일단 구경만 했습니다. 마침 화요일이 휴무라서 문을 닫은 서점이 여럿 있었지만, 옛날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관광객을 위해 이리저리 단장을 하고, 예쁜 찻집도 있습니다. 도서관도 많아지고, 오디오북도 많고, 전자도서도 많고,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도 엄청난 양일텐데, 헌책방은 절판된 책을 사러는 경우가 아니라면 찾는 이도 자꾸 줄어들 터이니, 그 골목이 쇠락할 수밖에 없어보입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은 규모가 자그마하고, 의미있어 보이는 물건들도 있기는 하지만,..

공연 및 전시 2022.03.10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지음

2022.03.08.에 읽었습니다. 전자도서로 제작중인데, 컴퓨터 작업은 남았지만, 이야기가 궁금해서 마저 읽어습니다. 작가가 "카모메 식당"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소설의 분위기가 영화로 본 "카모메 식당"과 유사합니다. 사적인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굳이 캐어묻지않고, 각자의 일을 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따뜻하게 만들어 가는... 반성하게 됩니다. 조금만 더 따뜻하게 할 걸... 조금만 더 너그러울 걸... 남은 시간이라도 이렇게 하면 될 것인데, 어리석은 인간이 또 잊고 살겠지요... 그러니 다시 책을 보며 반성할 기회를 만들어야 하겠고요.

2022.03.08

미니쟁반

설거지를 하다보니, 오랫동안 쓰던 미니쟁반이 귀퉁이가 깨졌습니다. 제가 결혼선물로 받은 쟁반입니다. 그러니 무려 38년을 사용했습니다. 플라스틱 종류라서 쉬이 분해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38년이나 사용했다는 것에 위안을... 이 쟁반은 친구가 준 것인지, 친구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마련해서 준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납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함께 받은 것이 더 있었습니다. 같은 시리즈의 미니쟁반과 철제 바구니 세트(하늘색, 분홍색, 흰색)였습니다. 오랜시간 쓰다보니, 하나씩 처분하다가, 한 개 남은 쟁반마저...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친구의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남편도 돌아가시고, 셋째 여동생마저 작년에 세상을 떴습니다. 쟁반을 버리려고 손에 들고보니, 갑자기 고등학교 국어 고전문학 시간에 배..

나의 이야기 202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