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여행 8 - 라마야나 발레

gold iris 2017. 6. 19. 23:19

2017.05.27. 버스를 타고 호텔에서 오는 나머지 일행들과 라투보코 유적지 밑에서 합류했습니다. 바나나 디저트가 엄청 맛있었다는 얘기는 절대로 하지 않았지요 ㅎㅎ 여지껏 먹어본 디저트 중에 정말로 으뜸이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는 곳은 라마야나 발레 공연장 바로 옆의 식당인데, 뷔페로 차려진 현지식입니다. 그런데 음식보다 야경이 엄청납니다. 바로 아침에 보았던 쁘람바난 사원이 조명을 받으며 저 멀리 서 있습니다. 밥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 쁘람바난 사원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식사시간이 끝나고, 바로 옆의 공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무언극이라서 줄거리는 가이드가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하긴 대사가 있어도 알아들을 재간은 없지요. 

전통음악과 전통무용인데, 음악이 단조롭습니다. 무용 동작도 요란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정적인, 절제된, 아주 우아한 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중 어르신이 많으신 18명 일행의 몇 분이 공연이 재미없으시니, 얘기를 나눕니다. 서양 젊은이들이 "쉿"하면서 손가락을 입에 대어도, 알아채지를 못합니다. 저도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드디어 제가 못참고, ㄱ자로 구부리고 그쪽으로 가서, 조용히 하시라고 얘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2시간 공연시간중에 1시간 30분을 공연하고 10분 휴식입니다.

그런데 휴식시간이 다가오니, 또 그 18명 일행은 나머지 20분을 안보고 호텔로 가기로 했답니다. 클라이막스가 남았는데...

그래서 가이드에게 나는 봐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비구니 스님 4분도, 사실은 우리도 마저 보고싶다고 하셨습니다.

가이드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더니, 종이 조각을 주면서, 공연이 끝나면 매표소 앞에서 이 종이를 보여주면 택시가 올 것이니, 그 택시를 타고 호텔로 오면, 가이드가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합니다. 알았다고 하고는 종이를 받고, 공연을 마저 다 보고 나왔습니다. 다시 비가 쏟아집니다.

예약한 택시가 곧 와서, 호텔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이드에게 좀 미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부당하지 않은 정당한 요구 맞지요?" 하고 얘기했습니다. 아마 가이드가 힘들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