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2 매튜 본의 댄스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보았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LG아트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부산공연은 없다기에, 매튜 본의 공연이 다시 오기야 하겠지만, 이번에 갈 수 있는 시간은 있으므로, 일단 가기로 했습니다. 주말에 딸이 집에 온다고 했기에, 혹시나 하고 전화를 했더니, 집에 안 갈테니 서울에 가서 공연을 보고 오라고 합니다. 남자 백조들이 나온다는 "백조의 호수"가 보고 싶었지만,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우선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도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공연은 7/3에 끝나므로, 망설임없이 기차표와 공연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다 해결이 되니 참으로 스마트한 기계이고, 스마트한 세상입니다. 사람들만 스마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침 9:50 KTX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4호선과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역삼역에 내려서, 먼저 예매한 티켓을 찾고, 공연을 보는 중에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곤란하니까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둘러보니 가까이 있는 '더 피크닉'에 샐러드와 오므라이스 등이 있기에 들어갔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해보입니다. 고기가 안 들어간 메뉴를 고르다보니, 현미오므라이스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7천원. 딱 오므라이스와 피클만 나옵니다. 오랫만에 오므라이스를 먹었는데, 계란이 아주 부드럽더군요.
빨리 먹고는 공연장으로...
드디어 자리를 찾아서 앉았는데, 공연장 안에서는 커튼콜은 물론 셀카도 못 찍게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찍으니, 안내원들이 이리저리 계속 다니며, 웃는 얼굴로 똑 같은 말을 계속 해야 했습니다. 인증샷 찍느라고 다들...
드디어 기대하던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넓지않은 무대, 복잡하지 않은 무대장식이지만 효과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이야기는 다 아는 것이고,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제가 딱히 어떤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한 것과 약간 차이가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댄스뮤지컬이라 하지만 노래는 없었구요.
카라독이 잠든 오로라를 깨우려고 해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장면은 가장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잠든 오로라가 마치 인형인듯, 마네킹인듯 춤을 추더군요.
그리고 인형으로 나오는 베이비 오로라가 의외로 집중하게 합니다.
라일락 요정은 라일락 백작으로.. 그리고 정원사 레오는 100년동안 잠자는 오로라를 기다리기 위해서 라일락백작에 의해 뱀파이어가 됩니다.
처음에는 빈자리가 많은 것 아닌가 했는데, 좌석이 거의 다 찼습니다.
공연을 다 보고는 서울역으로 가는 길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렀습니다. 2시간 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몇 번 갔었지만 제대로 안 보았던 구석기시대 유물부터 보았습니다.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이라 구석기시대의 뗀석기라도 수준이 다릅니다. 구석기시대의 뗀석기야 여러 박물관에서 볼 수 있지만 중박의 주먹도끼는 크기와 모양에서 정말 으뜸입니다.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집니다. 혼자서 2시간을 구경하면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겨우 1층 전시실의 반만 보았습니다. 기차시간(오후8시)때문에 7시에는 중박에서 출발해야 했거든요. 겨우 구석기에서 통일신라까지만 보고 나왔습니다. 사실 통일신라도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대충 보았기에 다음에는 통일신라부터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그래도 마침 토요일이라 그 시간에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중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서울역으로 가서는 빵과 커피를 사서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잠시 후에 기차가 들어옵니다.
장마철이지만 흐리기만 하고 비가 오지 않아서 다니기에도 좋았습니다. 선크림도 안 바른 맨얼굴로 하루종일 싸돌아다녔네요.
이 날도 즐겁게 하루를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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