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6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이미자 콘서트를 보았습니다. 티켓을 예매하기에 이미자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공연 보러 가겠느냐고 물었더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한참 전에 예매한 공연입니다.
시민회관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남편을 기다리려니까 실버부부들이 내려서 시민회관 쪽으로 향합니다.ㅋㅋ
우리는 가운데 맨 앞줄에 앉아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매번 저 혼자서 공연을 보러 다니는데, 모처럼 남편이 원하는 공연이기에 일부러 가장 비싼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모두들 연로하신 분들이 관람을 오셔서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십니다. 드디어 공연 5분전에 자신의 자리가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ㅋㅋ
자식들이 입장권을 사주거나 직접 모시고 왔습니다.
저도 친정엄마가 생각났지만, 우리엄마는 이런 경우에 "얼마인데?" 부터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입장권을 사드리려다 말고, 말고... 음식도 사드리면 잡숫기도 전에 얼마냐 부터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뭔가를 사주면 무조건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좋아한다고 수시로 선전을 합니다. 이왕이면 참고하라고... 얘기가 좀 샜습니다.
1941년생의 이미자는 74세입니다. 체격도 왜소한 편이구요. 그래도 역시 이미자는 이미자입니다. 처음에 다소 불안한 부분이 있었지만 고음 저음 다 무난하게 소화합니다. 특히 "울밑에 선 봉선화"는 아주 약한 피아노 반주 만으로 노래를 시작하는데 음이 흔들림 없이 잘 부릅니다. 누구나 아는 노래여서 조금만 틀려도 금세 알 수 있는 노래인데 안정된 음으로 흔들림 없이 불렀습니다.
그리고 노인들이 좋아 할 만한 곱고 긴 드레스를 입고 나와서 90분 정도의 공연을 혼자서 했습니다. 키가 자그마하니까 굽이 제법 있는 구두도 신고... 74세 나이를 생각하면 대단합니다.
다른 게스트는 없고, 독일아가씨가 나와서 동백아가씨를 불렀습니다. 서툴지만 독일아가씨니까~
사회는 전에는 누가했는지 모르지만 올해부터 이택림이 하나 봅니다.
어쨌든 남편 덕에 혼자서는 절대로 가지 않을 이미자 콘서트를 보고 왔습니다. 좋았습니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제가 "우리, 다음엔 태진아 보러 갈까요?" 했더니 남편이 웃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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