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봄나들이 1 -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gold iris 2013. 5. 4. 19:18

2013.05.02~03 1박2일로 전북 일대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아직 녹음이 짙어지기 전의 녹색을 만낌함과 동시에 곰소에 가서 젓갈을 사기 위해서지요.

2013.05.02 집 - 점심식사(호남고속도로 전남 곡성 휴게소) -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 황토현 전적지 - 김제 벽골제 -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 -  저녁식사(전주 한옥마을 교동한식) - 전주 코아리베라 호텔 숙박의 일정이었습니다.

2004년에 개관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이제야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유물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정신을 보여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기획전시실에는 일본군 미나미 고시로가 동학군을 토벌하기 위해 수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인 스스로 모은 정보도 있지만 전라도병마절도사 서병무가 미나미 고시로에게 보낸 정보도 있습니다. 병마절도사는 중앙에서 파견하여 지방에서 국방과 치안의 일을 맡아 보는 직책인데 조선정부에서 동학을 토벌하기 위해 외세의 힘을 빌리려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입니다.

전시실 입구에 말목장터 나무가 보존처리되어 있습니다. 정읍 이평면의 말목장터는 동학농민운동이 최초로 일어난 곳입니다. 수령 180년 된 이 감나무 아래에서 전봉준 장군이 농민봉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는데 몇 년 전에 태풍에 쓰러져 할 수 없이 보존처리하여 전시실 입구에 세워 놓았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복도 벽에 동학농민혁몀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는데 칼라복사한 것이어서 초라해보였지요. 진짜 작품은 어디에 있는지...

제국주의와 세계 여러 나라들의 반봉건·반외세·시민혁명(프랑스 시민혁명. 인도의 세포이의 난 등)에 관한 자료들이 게시되어 있어 학생들이 관람하면 세계사 공부에 도움이 되겠더군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건너편에 황토현 전적지가 있습니다. 1894년 4월 7일 동학군이 관군과 싸워 크게 승리한 곳입니다.

전봉준의 동상이 있고 나즈막한 구릉에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이 있습니다. 황토현이라면 고개라는 뜻인데 어디가 고개일까 하며 기념탑으로 갔더니 눈아래로 멀리까지 보이는 것이 기념탑이 있는 곳이 황토현(표고 35m)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19년 전, 억압받고 수탈당하던 농민들이 기껏해야 죽창 들고 봉기한 뜻깊은 자리에 가보았습니다. 이분들의 피가 스며든 이 땅에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이 펼쳐져야 할텐데 말이지요.